집단 감염 유람선 파견된 日 의사 "이것은 일본의 실패"

집단 감염 유람선 파견된 日 의사 "이것은 일본의 실패"

2020.02.19.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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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 유람선 파견된 日 의사 "이것은 일본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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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 대학교 감염증 전문 교수이자 내과 의사인 켄타로 이와타가 개인 유튜브를 통해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실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와타는 18일 자신의 유튜브에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개인적 견해며 고베 대학과는 상관이 없다"라며 일본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유튜브를 올렸다.

이와타 교수에 따르면 그는 지난 17일 후생노동성의 승선 허가를 얻어 요코하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승선했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현재까지 감염자 542명이 확인된 중국 본토 외 가장 심각한 집단 발병 지역이다.

이와타는 "유람선의 내부는 너무나 혼란스러웠다"며 "가장 심각한 점 세 가지는 유람선 내에 감염 위험 지역 표시가 따로 없고, 보호 장비가 고르게 갖춰져 있지 않으며 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와타 교수는 전염병 예방 작업을 하려면 선내 전염 위험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을 '적색구역'과 '녹색구역'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색 구역에 들어갈 때는 바이러스를 완전히 격리시키는 PPE 보호 복을 착용해야 하나, 프린세스호에는 이러한 장비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열이 나는 환자는 의무실로 검사를 받으러 갈 때 보호 장비 없이 걸어갔으며 연구원들은 위험에 빠진 채 환자와 어깨를 맞대고 함께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이어 배를 조사하기 위해 온 사람들 중 일부는 보호복을 입었으나 일부는 착용하지 않았으며, 마스크와 장갑조차도 정해진 규칙이 없어 일부는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고 전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는 전염병 예방의 원칙을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다.

이와타 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와 사스의 연구에 참여할 때도 스스로 바이러스에 감염과 확대를 방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았지만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달랐다"며 "감염될 것 같아 매우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것은 일본의 실패"라는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타 교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남고자 했으나, 윗선으로부터 갑자기 하선하라는 전화를 받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내림으로써 선내에 감염 대책 전문가가 전혀 없게 됐다며 선내 전염병 관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와타는 마지막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정보 통제 문제를 언급하며 "일본인과 외국인은 실제 세부 사항을 모른다. 학계 또는 국제단체가 와서 일본 정부가 변화하도록 촉구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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