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실탄 맞아 중태...수십 명 부상

홍콩 시위대 실탄 맞아 중태...수십 명 부상

2019.10.02.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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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중국 건국 70주년인 국경절을 맞아 중국에서는 축제 분위기이지만 홍콩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중태에 빠지는 등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홍콩 시위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경찰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국이 시위를 불허하면서 도심 주요 상가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았고, 주요 지하철역들도 폐쇄됐지만,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습니다.

국가 경사 날이 아닌 애도의 날이라며 검은색 옷을 맞춰 입고 나와, 공산당 1당 독재정치를 끝내자는 구호를 외치며 반중국 시위를 격렬하게 벌였습니다.

[룽궉웅 / 사회운동가 : 중국의 1989년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 유혈진압에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상화 등을 불태우고, 장례식에 쓰이는 가짜 돈을 던지며 중국으로 인해 홍콩이 죽어가고 있다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줄리에 밀데 / 반중국 시위대 : 이 돈은 애도할 때 사용합니다. 중국 공산당에 의해 우리의 홍콩이 곧 죽음에 이를 것임을 애도하는 것입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특히 경고사격 등으로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했고 18살의 남자 고등학생 '청즈젠'이 가슴에 맞아 중태입니다.

홍콩 시위가 수개월째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찰 총격으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된 것은 자위권 차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스티븐 로 와이 청 / 홍콩 경찰청장 : 현재 그는(청즈젠)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돼 있고, 우리는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며 조사에 따라 기소될 지 여부가 결정될 것입니다.]

시위대는 홍콩을 지키자는 운동을 벌이던 친중 단체 시위대와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수십 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2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수십 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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