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철폐' 대규모 시위...지금 상황은?

홍콩 '송환법 철폐' 대규모 시위...지금 상황은?

2019.08.18.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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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는 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빗속에서 몇 시간째 행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상황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행진을 시작한 지 몇 시간 지났는데 지금 분위기 어떤가요?

[기자]
저는 지금 홍콩 정부청사 근처에 나와 있습니다.

정부청사에 레이저 빔을 쏘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여기서 들었던 구호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이 '폭도는 없고 폭정만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가 평화적으로 집회를 하는 시민들을 폭도로 몰고, 오히려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비판의 메시지를 담아 시민들이 정부청사 건물에 레이저 빔을 쏘고 있습니다.

오늘 행진의 목적지는 저 정부청사 건물인데요.

저희가 시민들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행진이 시작된 지 다섯 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빗속에 우산을 쓴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시민들은 홍콩의 자유를 지키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또 송환법을 폐기하고, 모든 시민들에게 참정권을 달라,

이렇게 법을 개정해서 행정장관 등을 새로 뽑는 총선거를 치르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호를 외치며 정부청사에 도착한 시민들 중에 현장에 머무는 경우도 있고, 출발지인 빅토리아 공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최 측은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빅토리아 공원이 가득 차면 물 흐르듯이 청사로 행진했다 돌아오는 방식을 제안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제안에 따라 평화롭게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집회를 시작하면서 주최 측은 폭력적인 진압 작전을 합리화하는 정부가 할 말이 없게 평화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현지 SNS에도 평화롭게 집회를 마무리하자는 시민들의 의견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집회 허가 시간인 밤 11시 이후에도 행진이 이어질 경우 경찰이 강제 해산 작전을 펼 수도 있어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일부 시민들이 이곳을 지나 계속 행진하는 경우도 있어서 돌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한 이 노력에 국제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지치지 않고 걷는 모습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느껴집니다.

저희가 이곳의 목소리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시위 현장에서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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