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최루액 뿌리지 마세요"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앞에 선 노인

"아이들에게 최루액 뿌리지 마세요"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앞에 선 노인

2019.08.01.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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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최루액 뿌리지 마세요" 홍콩 시위 진압 경찰 앞에 선 노인
사진 출처 = GettyImages / Laurel 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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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면서 시위대 강경 진압에 나선 가운데, 한 백발노인이 경찰에게 항의하는 모습이 사진에 담겼다.

지난 27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 위안랑 지역에서 대규모 '백색테러' 규탄 집회가 열렸다. 지난 21일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 100여 명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에 대한 반발이었다. 특히 이 남성들 중에는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 조직원들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한 백발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나섰다.

프리랜서 기자 로렐 초르(Laurel Chor)가 찍은 사진 속 홍콩의 백발노인은 경찰에게 다가가 소리치고 있다. 로렐 초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는 매우 화가 나 있었고 용감했다"라고 사진에 관해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조슈아 웡 트위터

지난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 혁명'의 주역 조슈아 웡(Joshua Wong)도 이 할머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조슈아 왕은 "이 노인이 위안랑 지역 폴리스 라인 앞 시위대 앞에 섰다"라며 "그는 울면서 경찰들을 향해 '어린아이들에게 최루탄을 쏘지 말라'라고 외쳤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할머니는 경찰을 향해 전진하는 홍콩 시위대를 막아서기도 했다.

경찰뿐 아니라 시위대도 말리면서 싸움을 멈추라고 울부짖는 할머니의 모습에 일각에서는 할머니가 시위를 막았다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중국 매체 상하이스트는 "주변이 혼란스럽고 할머니가 말하는 내용이 정확히 들리지 않기 때문에 경찰과 시위대 각각 입장에 맞게 할머니의 동기를 해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제대로 인터뷰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위 현장에서 그가 한 일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그의 안전을 위해 경찰과 시위대 간 갈등이 잠시 진정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9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이번 홍콩의 시위는 매주 주말 이어지고 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결국 시위 한 달여 만에 송환법 폐지를 선언하며 "법안은 죽었다"라고 발표했지만, 시위대의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시위대는 송환법이 다시 논의되지 않도록 완전한 폐기와 램 장관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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