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이겼다"...홍콩 '송환법' 폐기될 듯

"시민이 이겼다"...홍콩 '송환법' 폐기될 듯

2019.06.17. 오후 9: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홍콩 시민이 200만 명이 거리로 나서자 캐리 람 행정장관이 결국 사과했습니다.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이른바 '송환법'은 폐기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시민들의 주말 '검은 대행진'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사상 최대의 성난 물결이 도심을 꽉 매웠고 집회를 '폭동'이라던 캐리람 행정장관도 결국 사과했습니다.

[캐리람 / 홍콩 행정장관 : 본인은 우리의 업무상 부족함과 여러 다른 부분 때문에 사회에 심각한 논란을 야기된 것에 대해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시합니다.]

캐리람 장관은 일부 친중파 의원들까지 등을 돌려 '레임덕'에 빠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의 무역마찰 와중에 홍콩 문제에 매달릴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루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정 부총리의 홍콩 당국 접촉설과 관련해) 중앙 정부와 (홍콩)특구 정부 간 업무, 교류와 관계는 중국 내부의 일로서 외교부에서 대답할 범위가 아닙니다.]

홍콩 언론은 이른바 '송환법'이 입법회 의원들의 내년 임기종료와 함께 폐기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선두에 선 젊은이들의 역할이 컸지만 남녀노소가 함께한 것이 원동력이 됐습니다.

홍콩 어머니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우리말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도라 응안 (48) / 홍콩 시민 : (캐리 람이 자신이 어머니라면서 공복으로 임무를 하지 않아서) 여기에 나왔고, 다른 '진짜 엄마'들과 유대감도 갖고 우리 아이들의 소원을 말하기 위해 왔습니다.]

시민들은 오는 2047년 홍콩이 중국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음 달 1일 홍콩 반환 기념일을 전후해 또 한 번 움직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