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기 참사, 짐 챙기다 인명피해 커졌다"

"러시아기 참사, 짐 챙기다 인명피해 커졌다"

2019.05.08. 오전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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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6일) 러시아에서 일어난 여객기 참사로 41명이 숨졌습니다.

긴박한 화재 상황에서 일부 승객이 짐을 챙겨서 탈출하려다 희생이 커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조종사의 실수도 참사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 착륙 과정에서 불이 난 여객기의 앞쪽에서 승객들이 탈출해 대피하고 있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기내에 갖고 탔던 짐을 들고 있습니다.

이번 참사에서 일부 승객이 기내 수하물을 챙기려다 통로를 막아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증언이 잇따랐습니다.

외신들은 일부 승객이 긴급 상황에서 수하물을 챙기는 동안 여객기 뒤편에 있던 승객들의 대피가 지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뒷좌석에 있던 승객들이 다수 희생됐습니다.

한 생존자는 페이스북에 "가방을 들고 탈출한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신이 그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조종사의 결정적인 실수도 거론됩니다.

유력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지역을 관통해 비행한 점을 첫 번째 실수로 꼽았습니다.

이어 자동조종 장치와 통신 장비가 고장난 상황에서 공중을 돌며 연료를 소진하지 않고 서둘러 비상착륙을 시도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조종사는 또 수동착륙에서 미숙함을 보였고 랜딩기어가 활주로와 충돌하는 상황에도 잘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스베틀라나 페트렌코 / 사고조사위 대변인 : 이번 사고의 여러 요인을 조사 중입니다. 조종사와 운행관리원, 기술진의 미숙한 대응과 사고기의 고장, 악천후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블랙박스 해독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사고가 난 기종의 자체 결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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