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상화폐 해킹 피해 26만 명...보안엔 '구멍 숭숭'

日 가상화폐 해킹 피해 26만 명...보안엔 '구멍 숭숭'

2018.01.28. 오후 10: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근 사상 최대의 해킹 사건이 일어난 일본 가상화폐 거래 시스템에 보안상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피해 금액이 3년 새 3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3시부터 8시간 넘게 해킹당한 일본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여기서 가상화폐 거래를 하다 피해를 본 사람은 무려 26만 명이나 됩니다.

[와다 고이치로 / 코인체크 사장 : 거래소 이용자 여러분께 큰 혼란을 일으켜 대단히 죄송합니다.]

회사 측은 피해자 모두에게 해킹당한 가상화폐만큼 엔화로 보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보상액이 우리 돈으로 약 4천5백억 원이나 돼 말처럼 실제 보상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코인체크 해킹 피해자 : 거래소에 맡긴 제 가상화폐가 돌아오는 것을 가장 바라고 있습니다.]

[코인체크 해킹 피해자 : 200만 엔 전부가 거래 정지가 돼 출금이 안 되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이 회사의 거래시스템에는 보안상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상화폐를 관리 보관하는 곳은 외부 인터넷과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게 보통인데 이 회사는 연결된 상태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해킹에 무방비였습니다.

또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상식으로 통하는 이중삼중의 암호화 장치도 없었습니다.

여러 차례 해킹을 당하면서 8시간 넘게 손 한 번 못 쓴 것도 납득이 안 가는 대목입니다.

이번에 일본에서 터지긴 했지만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를 노린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가상화폐의 대표주자 격인 비트코인 관련 범죄가 999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보안업체는 가상화폐를 해킹하거나 사기 협박 등으로 빼앗은 규모가 2016년 천억 원이 넘어 3년 전보다 32배나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