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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12월 1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배상훈 프로파일러(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지난 11월 17일 한 집안에서 30대 여성의 전신이 대변으로 오염되고, 구더기가 퍼져 있는 채 발견돼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신체 전반에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고요. 부패한 곳마다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근데 그 집에 함께 살고 있었던 남편은 괴사에 구더기까지 들끓고 있던 아내의 상태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이렇게 주장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죠. 군 검찰이 직업 군인인 남편을 재판에 넘겼는데요. 살인 혐의 적용했습니다.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 프로파일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전화 연결합니다. 프로파일러님 안녕하세요.
◇ 배상훈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이번에도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의심이 될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개요부터 간략히 정리해 주세요.
◇ 배상훈 : 예, 30대 후반인 군 부사관이 자신의 동갑인 아내분을 자신의 집에서 방치해서 죽게 만든 사건인데. 방치된 상태가 상당히 참혹하다 그래서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건이고요. 여러 가지 관련된 여론이 나오는 게 있습니다. ‘언제 돌아가셨느냐’,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남편은 몰랐느냐’, 그리고 그럼 ‘동기는 뭐냐’ 이런 것들이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범행 현장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더 이상은 너무 참혹해서요. 그런데 돌아가신 거는 제가 보기에는 현장에서 돌아가셨다고 보는데, 보통 앉는 의자죠? 편한 안락 의자 같은 거에 앉아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로 그대로 계셨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 상태를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 자체가 굉장히 심각한 학대의 현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 박귀빈 : 군 검찰이 처음에는 ‘중유기 치사죄’로 구속 송치를 했어요. 근데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배상훈 : 군대에서 군사경찰법이 바뀌면서, 군사법원법이 바뀌면서 살인 사건은 민간 경찰로 넘어오는데. 그 외의 사건 같은 경우는 군사 경찰이 하는 부분이에요. 이게 딱 봐도 살인인데 문제는 유기치사 같은 형태는 민간 경찰로 넘어오지 않는 상태거든요. 그걸 판단을 못 했느냐, 아니면 의도적이었느냐 이 자체도. 왜냐하면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 명확한데 이런 경우는 관할권 문제를 따지는 게 되게 이상하다. 그리고 군사 경찰이 이걸 하게 되면 전문성이 문제가 되는데, 그래서 제대로 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냐. 물론 지금은 미필적 고의한 살인으로 바꿨는데... 왜냐하면 ‘그렇게 놔두면 당연히 사람이 죽지. 그거를 그대로 놔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래서 미필적 살인으로 기소는 하는데, 수사 과정에 의문점은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 박귀빈 : 살인 혐의로 바꿔서 재판에 넘긴 걸로 확인이 됐대요. 이렇게 되면 민간 경찰이 수사하게 되는 건가요?
◇ 배상훈 : 기소가 됐으니까 거기서 되겠죠. 근데 이게 관할권이 애매해지는 겁니다. 살인이면 민간 쪽으로 넘어와야 되는데, 이미 그렇게 돼서 넘어갔으면 조금 애매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하죠.
◆ 박귀빈 :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게 아마 보도가 많이 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통해서도 방송이 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시겠지만 여전히 그런 걸 봐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일단 첫 번째, 이게 수개월간 진행돼서 괴사가 일어났고 구더기도 몸에 생기고 부패가 됐다는 건데. 굉장히 큰 악취가 났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 거기 들어가셨던 소방관분이 ‘들어갔을 때 대변 냄새도 굉장히 심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뭐라고 그랬냐, ‘부인의 상태 몰랐다’라고 했대요. 왜 이랬을까요? 모를 수가 없잖아요.
◇ 배상훈 : 그렇죠. 조금 더 설명이 들어가면 의자에 거의 반은 누워 있는 상태인데 허벅지 뒤, 종아리 뒷살이 완전히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녹았다고 하죠. 당연히 그건 부패 이상입니다. 부패 냄새가 굉장히 심하고, 더 충격적인 거는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습니다. 본인이 움직이지 못하는데 대변을 누가 어떻게 묻혔을까요? 그게 되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해자분은 의자에서 그대로 꼼짝도 못하게 그 상태로 학대당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본인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육안으로 보면 보입니다. 구더기가 올라가는 모습도 보이고, 그리고 옆으로 쏟아져요 왜냐하면 부패 밑으로 흘러내리거든요. 그 말은 본인이 변명하는 거고. 제가 궁금한 거는 혹시 죽어가는 몸에 소위 영혼을 가두는 일종의 가학적 학대, 세디즘적인 학대 행위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 자체가 범인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추적해 봐야 된다고 저는 보는 거거든요.
◆ 박귀빈 : 제가 프로파일러 님 말씀 듣고 보니까... 기사도 많이 나오고 영상으로 나왔는데, 아내 몸에 대변이 많이 묻어 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소방관이 갔을 때 그때도 대변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다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아 대소변을 못 가리는 상태로 오래 계셨나’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프로파일러님은 뭐라 하셨냐면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생각해 보니까 본인이 묻힐 순 없네요?
◇ 배상훈 : 그럼요. 움직이지 못하는데. 자기 손도 다 썩어서 붙어 있는데 움직이질 못합니다.
◆ 박귀빈 : 근데 남편이 이불 같은 걸 갈아줬대요. 그걸 갈아주고 이러는 과정에서 묻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 배상훈 : 그렇죠. 그랬다고 하면 그 상태인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흔히 말하는 본인이 대변을 못 가리니까 그걸 갈아준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갈아줍니까? 기저귀를 갈아준다는 얘기잖아요. 그게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이 행위 자체를 본인은 갈았다고 하지만 갈아준 게 아니고. 이게 뭐냐 하면 뭔가를 먹어서 나온 게 아니라, 이 배에도 구멍이 있고 소화 상태가 안 되는 겁니다. 장기가 다 뚫어져서 흘러나오는 형태예요. 그런데 거기는 대변이 아니죠. 그럼 그 이전에 대변이 묻어 있었던 거예요. 이게 여러 차례 겹친 학대의 결과입니다.
◆ 박귀빈 : 핵심 쟁점을 짚어보면, 남편이 뭐라고 그러냐면 ‘공황장애, 우울증이 발생을 해서 3개월 정도 지났고. 그 이후에 그래서 꼼짝 못했다. 거동이 불편했다.’ 이렇게 된 상황이고. 3개월간 병원 치료도 안 받게 하고, 보호 조치 안 했고, 아무것도 안 했다. 방치했다.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되면 죽음에 이를 걸 알면서도 그냥 방치했다는 걸로 살인 혐의가 된 거잖아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공황장애와 우울증에인데 3개월 동안 꼼짝 못해, 이 연결고리. 그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가 궁금한 건데. 제 생각에는 프로파일러 님도 그 부분에 의심을 갖고 계신 거거든요. 어떤 의심을 하고 계십니까?
◇ 배상훈 :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남편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해서 만들어 낸 병명인 거고. 실제로는 다른 이유 때문에, 의자에 꼼짝 못하게 구속을 시켜 놨을 가능성이 높다. 그 상태면 먹지도 못하잖아요. 어디 움직이지 못하니까. 그런 상태에서 무언가 학대 행위를 했고, 그 학대하는 과정이 결과가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꼼짝도 못하면... 어쨌든 밥을 해줘야 되고, 뭔가 먹이고, 대변 다 받아내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것도 안 한 상태로 그렇게 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썩어가면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그대로 보고 그냥 즐겼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차트라고 하죠? 의료 기록지에 계속 네크로필리아 소리가 써 있는 게, 이미 시체 상태라고 하는 의미가 거기 들어간 겁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남편이 학대 행위를 했을 것이다 의심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배상훈 : 방치적 학대 행위죠. 죽어가는 걸 그대로 놔두면서 보고. 뭔가 조치를 안 해주고.
◆ 박귀빈 : 근데 방치하고 거기에 폭행이나 외력도 가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상을 보니까 갈비뼈도 부러져 있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 배상훈 : 1번 갈비뼈가 그렇게 쉽게 부러지는 게 아니거든요. 1본 갈비뼈가 부러져 있으니까 구속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뭔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 의자에 그대로 놓게 되는 어떤 행위를 했을 수 있다. 그게 초기에 대충 한 달 반 전, 본인이 쓴 메모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렇게 쓴 것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아래가 다 썩어가는 본인을 보면서 스스로 영혼이 무너져 내리거든요. 그걸 가해자는 본 거죠. 그게 반복됐다는 거예요.
◆ 박귀빈 : 만약에 가해자 남편이 가학적 행동을 해서 그렇게 만들었다면 그 동기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영상 나오고 이런 거 보면 사이도 좋고 그런 영상이 있던데요.
◇ 배상훈 : 이 사람이 동갑이고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사이인데...
◆ 박귀빈 : 예,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합니다.
◇ 배상훈 : 그때는 관계가 역전됐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가해자 남편이 뭔가 심리적으로 거기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을 가졌던 상황에서, 결혼을 통해서 역전된 과정이거든요. 그런 상태가 무엇인가 피해자에 대한 일종의 보복 심리라든가. 앙갚음 심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리지만 다른 기록을 쭉 봤을 때 그런 심리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계속 학대 행위를 한 거라고 봐요. 심리적 학대 행위를 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봐요.
◆ 박귀빈 : 보도 내용을 쭉 종합해 보면 둘이 오래전부터 알았고, 친구 사이였고 보통 남녀 관계에서 여자분이 주도하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관계 역전 말씀하시는 거죠?
◇ 배상훈 : 예. 그런데 결혼한 이후 10년 됐는데 그 과정에서 관계가 역전되면서 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높죠.
◆ 박귀빈 : 그래서 그것이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의심을 하시는 거고. 그렇다면 3개월 동안 그렇게 방치를 하다가 남편이 119엔 왜 신고를 했을까요?
◇ 배상훈 : 그 이유는 아마도 물을 한 40톤 썼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쓰는 물의 양이 한 10톤이 맥시멈이라고 보면 이 10톤 보다 더 썼거든요?
◆ 박귀빈 : 수도 사용량 한 달에 40톤 이상 썼대요.
◇ 배상훈 : 그러니까요. 보통 한 사람이 보통 평균에 한 8에서 10톤을 쓰는데, 이렇게 두 배를 쓴 거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뭔가 행위를 한 것 같고. 그 행위를 지우기 위해서 뭔가를 했던 그 상황. 이건 돌아가신 분이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거든요. 그럼 그 남편이 뭔가 행위를 했는데 그 행위와 연관되는 거죠. 그 행위 끝에 결국은 죽게 된게 되고, 그럼 그것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119에 신고를 했어요. 이렇게 보는 게 맞죠
◆ 박귀빈 : 그 행위를 감출 수 없기 때문에 신고를 했다, 그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배상훈 : 왜냐하면 거기서 발견되면 시신이고 살인이거든요. 그런데 119에 의해서 병원으로 가면은 아직 숨이 조금 붙어 있으면 어쨌든 소생술을 하고 그러면 살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지금의 수사 관행으로. 그래서 이것도 그대로 보기에는 중유기 치사가 된 거예요. 사실은 거기서 죽었죠. 거기서 돌아가신 게 맞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그런데 이 범인은 그거를 119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응급실로 가서... 이렇게 된 거죠. 맥시멈이죠.
◆ 박귀빈 : 그렇다면, 이 사람이 만약에 아까 말씀하신 동기로 가학 행위를 했습니다. 아내에게 보복성으로. 그러면 이 사람의 목적은 뭐예요? 가학 행위의 목적은?
◇ 배상훈 : 그게 소위 러스트 머더라고 해서 쾌락 살인이죠.
◆ 박귀빈 : 살인이 목적이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의심이 되지 않습니까? 만약에 집에서 아내가 죽으면 자기가 살인을 한 게 되니까 그전에 신고했다고 보시는 거잖아요.
◇ 배상훈 : 그렇죠. 그 상태인데 그 살인을 모면하기 위해서 이렇게 됐는데.
◆ 박귀빈 : 마지막에는 살인을 모면하기 위해서.
◇ 배상훈 : 학대 행위가 반복되면 본인도 이걸 통제 못 합니다. 타인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반복된 후에 그 학대로 인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만족감이 극대로 가면 자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그때쯤 스스로 현타가 오면 ‘아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그 과정을 겪었을 겁니다.
◆ 박귀빈 : 가해자 남편의 심리가 또 이게 도대체 이건 무슨 심리인가 하는 게 어떤 거냐면, 그 상황 속에서 이 피해자인 아내 친정 가족들하고는 연락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단체 카톡방에 ‘아 잘 먹었습니다.’ 음식 사진 보내고. ‘제가 잘 돌보고 있습니다’ 이랬다거든요. 이건 무슨 심리입니까?
◇ 배상훈 : ‘내가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거를 보는 그 가족들을 보는 이 남편 가해자의 심리죠. ‘어 잘 속이고 있구나. 잘 통제하고 있구나’ 묘한 쾌감을 느끼는 상태가 반복된 거죠.
◆ 박귀빈 : 모든 상황이 내가 정한 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 배상훈 : 네, 그 상태가 된 거죠. 그런데 그건 파국을 예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범죄자들은 그 파국의 끝까지 갈 동안은 현타가 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 박귀빈 : 근데 왜 친정과의 연락은 계속했을까요?
◇ 배상훈 : 쫓아오잖아요. 언니하고 어머니가 계속 ‘보내라, 우리가 케어하겠다’ 계속 그랬으니까. 만약에 연락 없었으면 집에 쫓아오겠죠. 그러면 안 되잖아요.
◆ 박귀빈 : 오지 못하게? 근데 저는 궁금한 게, 구조하신 소방관 분이 들어갔을 때 아내분 머리맡에 핸드폰이 있었대요. 머리맡에 영상이 틀어져 있었고 희미한 눈빛으로 그걸 보고 있었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3개월 전에, 몸이 이렇게 되기 전에 왜 가족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연락하지 못했을까. 왜냐하면 아내분이 적은 메모에 ‘나 병원 데려가 줘.’ 남편이 쓴 편지한테 이런 것도 있었다고 했거든요. 왜 직접 연락 못 했을까요?
◇ 배상훈 : 그때쯤에는 자기가 이렇게 죽임을 당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겠죠. 그리고 자신의 이 불행한 모습을 가족이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일말의 가능성을 가지고, 믿고, 그게 유지되는 가스라이팅의 과정입니다. 범인의 가스라이팅이 거기까지 된 거죠.
◆ 박귀빈 : 결혼한 지 10년 차라고 하더라고요.
◇ 배상훈 : 예. 그런데 10년이라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결혼 초기부터 문제가 있었고, 중기부터는 실제로는 관계가 역전되면서 한 5, 6년 차부터 계속 우울증에 빠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때부터 지금의 상태의 전조가 나타났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가스라이팅은 훨씬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 배상훈 : 돌아가신 분이 아마 의료 쪽에 종사하신 분이에요. 그런데 그 뒤에 뭔가 사고가 나서 그만두는 과정. 사실 그것도 저는 의심스러운데, 그래서 체중이 불고 그러면서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정을 해 봅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수사를 하게 될 텐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어떤 수사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배상훈 : 이건 반드시 범인을 심리적 프로파일링을 해야 됩니다. 심리 검사를 해야 됩니다. 심리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해버리면 단순 유기치사 아니면 이게 가족 내의 단순 살인 정도. 아니면 방치 살인 정도로 될 것 같아요. 뭔가 학대 행위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걸 찾아내지 못하면 유족들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바대로 그냥 날 것 같아요. 정교한 심리 분석이 필요한데 그게 안 된 것 같아요.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프로파일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상훈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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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12월 17일 (수)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배상훈 프로파일러(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지난 11월 17일 한 집안에서 30대 여성의 전신이 대변으로 오염되고, 구더기가 퍼져 있는 채 발견돼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신체 전반에 괴사가 진행되고 있었고요. 부패한 곳마다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패혈증으로 사망했습니다. 근데 그 집에 함께 살고 있었던 남편은 괴사에 구더기까지 들끓고 있던 아내의 상태에 대해서 ‘전혀 몰랐다’ 이렇게 주장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죠. 군 검찰이 직업 군인인 남편을 재판에 넘겼는데요. 살인 혐의 적용했습니다. 파주 부사관 아내 사망 사건, 프로파일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전화 연결합니다. 프로파일러님 안녕하세요.
◇ 배상훈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이번에도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의심이 될 정도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떤 사건인지 개요부터 간략히 정리해 주세요.
◇ 배상훈 : 예, 30대 후반인 군 부사관이 자신의 동갑인 아내분을 자신의 집에서 방치해서 죽게 만든 사건인데. 방치된 상태가 상당히 참혹하다 그래서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건이고요. 여러 가지 관련된 여론이 나오는 게 있습니다. ‘언제 돌아가셨느냐’,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 남편은 몰랐느냐’, 그리고 그럼 ‘동기는 뭐냐’ 이런 것들이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범행 현장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더 이상은 너무 참혹해서요. 그런데 돌아가신 거는 제가 보기에는 현장에서 돌아가셨다고 보는데, 보통 앉는 의자죠? 편한 안락 의자 같은 거에 앉아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로 그대로 계셨을 가능성이 높고요. 그 상태를 고의적으로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 자체가 굉장히 심각한 학대의 현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 박귀빈 : 군 검찰이 처음에는 ‘중유기 치사죄’로 구속 송치를 했어요. 근데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배상훈 : 군대에서 군사경찰법이 바뀌면서, 군사법원법이 바뀌면서 살인 사건은 민간 경찰로 넘어오는데. 그 외의 사건 같은 경우는 군사 경찰이 하는 부분이에요. 이게 딱 봐도 살인인데 문제는 유기치사 같은 형태는 민간 경찰로 넘어오지 않는 상태거든요. 그걸 판단을 못 했느냐, 아니면 의도적이었느냐 이 자체도. 왜냐하면 미필적 고의의 살인이 명확한데 이런 경우는 관할권 문제를 따지는 게 되게 이상하다. 그리고 군사 경찰이 이걸 하게 되면 전문성이 문제가 되는데, 그래서 제대로 수사가 될 수 있을 것이냐. 물론 지금은 미필적 고의한 살인으로 바꿨는데... 왜냐하면 ‘그렇게 놔두면 당연히 사람이 죽지. 그거를 그대로 놔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그래서 미필적 살인으로 기소는 하는데, 수사 과정에 의문점은 분명히 존재를 합니다.
◆ 박귀빈 : 살인 혐의로 바꿔서 재판에 넘긴 걸로 확인이 됐대요. 이렇게 되면 민간 경찰이 수사하게 되는 건가요?
◇ 배상훈 : 기소가 됐으니까 거기서 되겠죠. 근데 이게 관할권이 애매해지는 겁니다. 살인이면 민간 쪽으로 넘어와야 되는데, 이미 그렇게 돼서 넘어갔으면 조금 애매한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하죠.
◆ 박귀빈 :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건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게 아마 보도가 많이 되고 어떤 프로그램에서 영상을 통해서도 방송이 됐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시겠지만 여전히 그런 걸 봐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요. 일단 첫 번째, 이게 수개월간 진행돼서 괴사가 일어났고 구더기도 몸에 생기고 부패가 됐다는 건데. 굉장히 큰 악취가 났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실제 거기 들어가셨던 소방관분이 ‘들어갔을 때 대변 냄새도 굉장히 심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남편은 뭐라고 그랬냐, ‘부인의 상태 몰랐다’라고 했대요. 왜 이랬을까요? 모를 수가 없잖아요.
◇ 배상훈 : 그렇죠. 조금 더 설명이 들어가면 의자에 거의 반은 누워 있는 상태인데 허벅지 뒤, 종아리 뒷살이 완전히 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녹았다고 하죠. 당연히 그건 부패 이상입니다. 부패 냄새가 굉장히 심하고, 더 충격적인 거는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습니다. 본인이 움직이지 못하는데 대변을 누가 어떻게 묻혔을까요? 그게 되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해자분은 의자에서 그대로 꼼짝도 못하게 그 상태로 학대당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본인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일단 육안으로 보면 보입니다. 구더기가 올라가는 모습도 보이고, 그리고 옆으로 쏟아져요 왜냐하면 부패 밑으로 흘러내리거든요. 그 말은 본인이 변명하는 거고. 제가 궁금한 거는 혹시 죽어가는 몸에 소위 영혼을 가두는 일종의 가학적 학대, 세디즘적인 학대 행위가 아닐까라는 의심을 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 자체가 범인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추적해 봐야 된다고 저는 보는 거거든요.
◆ 박귀빈 : 제가 프로파일러 님 말씀 듣고 보니까... 기사도 많이 나오고 영상으로 나왔는데, 아내 몸에 대변이 많이 묻어 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소방관이 갔을 때 그때도 대변이 나오고 있는 상태였다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아 대소변을 못 가리는 상태로 오래 계셨나’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프로파일러님은 뭐라 하셨냐면 ‘온몸에 대변이 묻어 있었다’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생각해 보니까 본인이 묻힐 순 없네요?
◇ 배상훈 : 그럼요. 움직이지 못하는데. 자기 손도 다 썩어서 붙어 있는데 움직이질 못합니다.
◆ 박귀빈 : 근데 남편이 이불 같은 걸 갈아줬대요. 그걸 갈아주고 이러는 과정에서 묻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 배상훈 : 그렇죠. 그랬다고 하면 그 상태인 걸 몰랐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흔히 말하는 본인이 대변을 못 가리니까 그걸 갈아준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갈아줍니까? 기저귀를 갈아준다는 얘기잖아요. 그게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요. 이 행위 자체를 본인은 갈았다고 하지만 갈아준 게 아니고. 이게 뭐냐 하면 뭔가를 먹어서 나온 게 아니라, 이 배에도 구멍이 있고 소화 상태가 안 되는 겁니다. 장기가 다 뚫어져서 흘러나오는 형태예요. 그런데 거기는 대변이 아니죠. 그럼 그 이전에 대변이 묻어 있었던 거예요. 이게 여러 차례 겹친 학대의 결과입니다.
◆ 박귀빈 : 핵심 쟁점을 짚어보면, 남편이 뭐라고 그러냐면 ‘공황장애, 우울증이 발생을 해서 3개월 정도 지났고. 그 이후에 그래서 꼼짝 못했다. 거동이 불편했다.’ 이렇게 된 상황이고. 3개월간 병원 치료도 안 받게 하고, 보호 조치 안 했고, 아무것도 안 했다. 방치했다. 그래서 사람이 이렇게 되면 죽음에 이를 걸 알면서도 그냥 방치했다는 걸로 살인 혐의가 된 거잖아요? 근데 제가 궁금한 건 공황장애와 우울증에인데 3개월 동안 꼼짝 못해, 이 연결고리. 그 사이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가 궁금한 건데. 제 생각에는 프로파일러 님도 그 부분에 의심을 갖고 계신 거거든요. 어떤 의심을 하고 계십니까?
◇ 배상훈 :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남편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해서 만들어 낸 병명인 거고. 실제로는 다른 이유 때문에, 의자에 꼼짝 못하게 구속을 시켜 놨을 가능성이 높다. 그 상태면 먹지도 못하잖아요. 어디 움직이지 못하니까. 그런 상태에서 무언가 학대 행위를 했고, 그 학대하는 과정이 결과가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꼼짝도 못하면... 어쨌든 밥을 해줘야 되고, 뭔가 먹이고, 대변 다 받아내고 그래야 되잖아요. 그것도 안 한 상태로 그렇게 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게 썩어가면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그대로 보고 그냥 즐겼다는 걸로 볼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차트라고 하죠? 의료 기록지에 계속 네크로필리아 소리가 써 있는 게, 이미 시체 상태라고 하는 의미가 거기 들어간 겁니다.
◆ 박귀빈 : 그러면 남편이 학대 행위를 했을 것이다 의심을 하고 계시는 거군요.
◇ 배상훈 : 방치적 학대 행위죠. 죽어가는 걸 그대로 놔두면서 보고. 뭔가 조치를 안 해주고.
◆ 박귀빈 : 근데 방치하고 거기에 폭행이나 외력도 가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상을 보니까 갈비뼈도 부러져 있고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 배상훈 : 1번 갈비뼈가 그렇게 쉽게 부러지는 게 아니거든요. 1본 갈비뼈가 부러져 있으니까 구속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뭔가 벌어졌을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 의자에 그대로 놓게 되는 어떤 행위를 했을 수 있다. 그게 초기에 대충 한 달 반 전, 본인이 쓴 메모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이렇게 쓴 것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거죠. 아래가 다 썩어가는 본인을 보면서 스스로 영혼이 무너져 내리거든요. 그걸 가해자는 본 거죠. 그게 반복됐다는 거예요.
◆ 박귀빈 : 만약에 가해자 남편이 가학적 행동을 해서 그렇게 만들었다면 그 동기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영상 나오고 이런 거 보면 사이도 좋고 그런 영상이 있던데요.
◇ 배상훈 : 이 사람이 동갑이고요. 원래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던 사이인데...
◆ 박귀빈 : 예,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합니다.
◇ 배상훈 : 그때는 관계가 역전됐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가해자 남편이 뭔가 심리적으로 거기에 대한 일종의 부담감을 가졌던 상황에서, 결혼을 통해서 역전된 과정이거든요. 그런 상태가 무엇인가 피해자에 대한 일종의 보복 심리라든가. 앙갚음 심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리지만 다른 기록을 쭉 봤을 때 그런 심리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계속 학대 행위를 한 거라고 봐요. 심리적 학대 행위를 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왔다고 봐요.
◆ 박귀빈 : 보도 내용을 쭉 종합해 보면 둘이 오래전부터 알았고, 친구 사이였고 보통 남녀 관계에서 여자분이 주도하는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 관계 역전 말씀하시는 거죠?
◇ 배상훈 : 예. 그런데 결혼한 이후 10년 됐는데 그 과정에서 관계가 역전되면서 이 상태가 됐을 가능성이 높죠.
◆ 박귀빈 : 그래서 그것이 동기가 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의심을 하시는 거고. 그렇다면 3개월 동안 그렇게 방치를 하다가 남편이 119엔 왜 신고를 했을까요?
◇ 배상훈 : 그 이유는 아마도 물을 한 40톤 썼다고 하는데, 한 사람이 쓰는 물의 양이 한 10톤이 맥시멈이라고 보면 이 10톤 보다 더 썼거든요?
◆ 박귀빈 : 수도 사용량 한 달에 40톤 이상 썼대요.
◇ 배상훈 : 그러니까요. 보통 한 사람이 보통 평균에 한 8에서 10톤을 쓰는데, 이렇게 두 배를 쓴 거거든요. 그건 뭐냐 하면 뭔가 행위를 한 것 같고. 그 행위를 지우기 위해서 뭔가를 했던 그 상황. 이건 돌아가신 분이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거든요. 그럼 그 남편이 뭔가 행위를 했는데 그 행위와 연관되는 거죠. 그 행위 끝에 결국은 죽게 된게 되고, 그럼 그것을 더 이상 감출 수 없기 때문에 자기가 119에 신고를 했어요. 이렇게 보는 게 맞죠
◆ 박귀빈 : 그 행위를 감출 수 없기 때문에 신고를 했다, 그걸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 배상훈 : 왜냐하면 거기서 발견되면 시신이고 살인이거든요. 그런데 119에 의해서 병원으로 가면은 아직 숨이 조금 붙어 있으면 어쨌든 소생술을 하고 그러면 살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지금의 수사 관행으로. 그래서 이것도 그대로 보기에는 중유기 치사가 된 거예요. 사실은 거기서 죽었죠. 거기서 돌아가신 게 맞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그런데 이 범인은 그거를 119를 통해서 했기 때문에 응급실로 가서... 이렇게 된 거죠. 맥시멈이죠.
◆ 박귀빈 : 그렇다면, 이 사람이 만약에 아까 말씀하신 동기로 가학 행위를 했습니다. 아내에게 보복성으로. 그러면 이 사람의 목적은 뭐예요? 가학 행위의 목적은?
◇ 배상훈 : 그게 소위 러스트 머더라고 해서 쾌락 살인이죠.
◆ 박귀빈 : 살인이 목적이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의심이 되지 않습니까? 만약에 집에서 아내가 죽으면 자기가 살인을 한 게 되니까 그전에 신고했다고 보시는 거잖아요.
◇ 배상훈 : 그렇죠. 그 상태인데 그 살인을 모면하기 위해서 이렇게 됐는데.
◆ 박귀빈 : 마지막에는 살인을 모면하기 위해서.
◇ 배상훈 : 학대 행위가 반복되면 본인도 이걸 통제 못 합니다. 타인에 대한 가스라이팅이 반복된 후에 그 학대로 인해서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심리적 만족감이 극대로 가면 자기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그때쯤 스스로 현타가 오면 ‘아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그 과정을 겪었을 겁니다.
◆ 박귀빈 : 가해자 남편의 심리가 또 이게 도대체 이건 무슨 심리인가 하는 게 어떤 거냐면, 그 상황 속에서 이 피해자인 아내 친정 가족들하고는 연락을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단체 카톡방에 ‘아 잘 먹었습니다.’ 음식 사진 보내고. ‘제가 잘 돌보고 있습니다’ 이랬다거든요. 이건 무슨 심리입니까?
◇ 배상훈 : ‘내가 잘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거를 보는 그 가족들을 보는 이 남편 가해자의 심리죠. ‘어 잘 속이고 있구나. 잘 통제하고 있구나’ 묘한 쾌감을 느끼는 상태가 반복된 거죠.
◆ 박귀빈 : 모든 상황이 내가 정한 대로 돌아가고 있구나?
◇ 배상훈 : 네, 그 상태가 된 거죠. 그런데 그건 파국을 예견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범죄자들은 그 파국의 끝까지 갈 동안은 현타가 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만족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 박귀빈 : 근데 왜 친정과의 연락은 계속했을까요?
◇ 배상훈 : 쫓아오잖아요. 언니하고 어머니가 계속 ‘보내라, 우리가 케어하겠다’ 계속 그랬으니까. 만약에 연락 없었으면 집에 쫓아오겠죠. 그러면 안 되잖아요.
◆ 박귀빈 : 오지 못하게? 근데 저는 궁금한 게, 구조하신 소방관 분이 들어갔을 때 아내분 머리맡에 핸드폰이 있었대요. 머리맡에 영상이 틀어져 있었고 희미한 눈빛으로 그걸 보고 있었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3개월 전에, 몸이 이렇게 되기 전에 왜 가족한테 도움을 요청하거나 연락하지 못했을까. 왜냐하면 아내분이 적은 메모에 ‘나 병원 데려가 줘.’ 남편이 쓴 편지한테 이런 것도 있었다고 했거든요. 왜 직접 연락 못 했을까요?
◇ 배상훈 : 그때쯤에는 자기가 이렇게 죽임을 당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겠죠. 그리고 자신의 이 불행한 모습을 가족이 보는 것이 너무 괴로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일말의 가능성을 가지고, 믿고, 그게 유지되는 가스라이팅의 과정입니다. 범인의 가스라이팅이 거기까지 된 거죠.
◆ 박귀빈 : 결혼한 지 10년 차라고 하더라고요.
◇ 배상훈 : 예. 그런데 10년이라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결혼 초기부터 문제가 있었고, 중기부터는 실제로는 관계가 역전되면서 한 5, 6년 차부터 계속 우울증에 빠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그때부터 지금의 상태의 전조가 나타났던 것 같아요.
◆ 박귀빈 : 가스라이팅은 훨씬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다?
◇ 배상훈 : 돌아가신 분이 아마 의료 쪽에 종사하신 분이에요. 그런데 그 뒤에 뭔가 사고가 나서 그만두는 과정. 사실 그것도 저는 의심스러운데, 그래서 체중이 불고 그러면서 아마 그때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라는 추정을 해 봅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번 수사를 하게 될 텐데,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어떤 수사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배상훈 : 이건 반드시 범인을 심리적 프로파일링을 해야 됩니다. 심리 검사를 해야 됩니다. 심리 검사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해버리면 단순 유기치사 아니면 이게 가족 내의 단순 살인 정도. 아니면 방치 살인 정도로 될 것 같아요. 뭔가 학대 행위가 분명히 있었을 텐데 그걸 찾아내지 못하면 유족들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바대로 그냥 날 것 같아요. 정교한 심리 분석이 필요한데 그게 안 된 것 같아요.
◆ 박귀빈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배상훈 프로파일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상훈 : 감사합니다.
YTN 이시은 (sieun080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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