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수 의혹' 세관 직원 무혐의..."외압 없어"

'마약 밀수 의혹' 세관 직원 무혐의..."외압 없어"

2025.12.09.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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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세관 마약밀수 연루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단이 세관 직원들이 마약 밀수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경찰 지휘부와 대통령실 외압 의혹도 사실무근인 것으로 판단했는데.

이 같은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백 경정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해룡 경정이 제기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단이 보도자료를 내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23년 1월 마약 밀수범들이 검역을 거치지 않고 입국하게 도왔다는 의혹을 받아 온 세관 직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근거로는 지난 2023년 9월 당시 경찰이 마약 운반책 2명을 데리고 인천공항 세관에서 진행한 실황조사 영상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당시 말레이시아인 운반책이 다른 운반책에게 검역대가 아닌 일반 검색대로 통과했다고 진술을 하라며 솔직하게 말하지 말고, 그냥 연기하라고 말레이시아어로 종용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마약 운반책 (말레이시아어) : 내가 말한 그대로 똑같이 말해. 우리 따라서 저쪽으로 갔지?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나 따라서 이쪽으로 나갔다고 해.]

합수단은 이 같은 허위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이 세관 직원들이 일반 검색대로 운반책을 통과시켜 범행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수사했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합수단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밀수범 전원은 세관 직원이 연루된 사실이 없다고 실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합수단은 당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경찰과 관세청 지휘부도 혐의없음으로 판단했습니다.

애초 세관 직원이 관여하지 않은 사건으로 드러난 만큼, 지휘부에서 외압을 행사할 동기나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백 경정은 당시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영등포경찰서장의 압박도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특수단은 경찰 지휘부 등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결과, 이들이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와 연락한 기록 자체가 없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합수단의 발표에 백 경정은 세관이 마약 밀수에 가담한 정황은 차고 넘친다며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검찰 역시 세관에서 마약 밀수에 가담한 사실을 알고도 덮었던 정황이 기록상 여러 곳에서 확인된다며, 검찰청과 관세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신청하고 나섰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디자인;지경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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