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 통관부호 정말 안 샜나..."나 몰래 해외 직구"

단독 쿠팡 통관부호 정말 안 샜나..."나 몰래 해외 직구"

2025.12.04. 오후 10:5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제보자 A 씨 "주문한 적 없는 물건 통관 알림 받아"
조회해보니 서울 중구·인천으로 배송
A 씨 "쿠팡에 등록한 개인통관 고유부호 유출 의심"
쿠팡 고객센터 "결제 정보 유출되지 않았다" 반복
AD
[앵커]
쿠팡 해외 직구를 이용하던 소비자의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누군가가 도용해 물건을 수입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쿠팡은 이번 해킹 사태로 유출된 정보 중 통관부호는 없다고 주장하는데, 전문가들은 다른 정보와 함께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이수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경북에 사는 A 씨는 관세청으로부터 셔츠 8.1kg이 통관됐다는 내용의 국민비서 알림을 받았습니다.

며칠 뒤에는 손 세정제 반입이 허가됐다는 메시지가 왔습니다.

주문하지도 않은 물품이 잇따라 통관됐다는 소식에 당황한 A 씨, 배송지를 조회해 봤더니 셔츠는 서울 중구로, 손 세정제는 인천으로 배송된 상황이었습니다.

[A 씨 : 저는 이제 지방에 살고 있는데…. 도용 신고하고 바로 재발급 조치를 했죠. 좀 많이 걱정이 됐어요.]

A 씨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과정에서 앞서 해외 직구를 위해 등록해뒀던 개인통관 고유부호가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의심해 쿠팡에 문의했지만,

'결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는 기계적인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 씨 : 제가 직구를 한 것은 쿠팡 말고 다른 데도 없고…. 그건 쿠팡에서 유출된 게 맞다고 확실히 생각을 하거든요.]

쿠팡은 국회에 나와서도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현관 비밀번호 이외의 정보는 유출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상휘 / 국민의힘 의원 : 이번에 개인통관 고유부호도 함께 유출됐지요?]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 : 조사 과정에서 통관 번호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제가 보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쿠팡을 통해 처음 해외 직구를 할 때 통관부호를 등록하는 만큼 다른 정보와 함께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성식 /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 개인 통관 부호를 개인이 직접 쿠팡에 입력을 하게 되어 있는데…. 개인 통관 부호도 같이 유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이런 가운데, 관세청 홈페이지가 한때 먹통이 됐습니다.

관세청 관계자는 "통관부호 유출을 우려한 시민들이 한꺼번에 재발급 요청을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통관 부호 유출 여부는 앞으로 조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앞서 쿠팡이 공동현관 비밀번호 유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던 만큼, 시민들의 의구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수빈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그래픽 : 정민정


YTN 이수빈 (sppnii2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