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년' 허리 숙인 경찰..."국민께 큰 상처"

'계엄 1년' 허리 숙인 경찰..."국민께 큰 상처"

2025.12.01.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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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경찰이 당시 과오를 공식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위헌적 계엄에 동원돼 국민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27분,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난 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경찰이었습니다.

국회를 에워싼 채 계엄을 해제하려는 국회의원과 시민들을 막아 세웠고, 계엄군의 진입에도 협조했습니다.

"아니 막는 게 말이 되냐고!"

선거관리위원회 장악과 주요 인물 체포조 운영까지 3천7백 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됐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경찰이 당시의 과오를 공식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국회 석상에서 유감 표명을 한 적은 있지만, 경찰청 차원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재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 (비상계엄 선포 이후) 경찰은 국회 주변에서 국회의원의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당시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 계엄에 동원돼 큰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습니다.

앞으로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정과 중립을 지키고, 위헌·위법한 행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협조하거나 동조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유재성 / 경찰청장 직무대행 : 위법, 부당한 지시가 현장에 여과 없이 전달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경찰 활동 전반에 시민에 의한 통제장치를 촘촘히 마련하겠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로 계엄 당일 국회 봉쇄를 주도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현재 내란 주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 국회 통제나 체포조 투입 등에 관여한 인사들은 처벌은 피했지만,

정부가 출범한 '헌법존중 정부혁신 TF'의 집중 점검 대상에 오르며 대대적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YTN 부장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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