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이름으로'...익명 70대, KAIST에 50억 6천만원 기탁

'어머니의 이름으로'...익명 70대, KAIST에 50억 6천만원 기탁

2026.02.26.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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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름으로'...익명 70대, KAIST에 50억 6천만원 기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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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70대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총 50억 6천만 원을 기부했다.

26일 KAIST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익명의 기부자가 50억 6천만 원을 기부했으나, 약정식이나 별도의 예우 행사 등 일체의 공식 절차를 사양했다. 기부자의 뜻에 따라 모든 과정은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신원 역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기부자는 평생 나눔을 실천해 온 어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사업을 일궈 성공을 거둔 인물로 전해졌다. 최근 그는 어머니가 남긴 유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고, 딸이 실질적인 실행을 맡아 기부를 성사시켰다. 딸 역시 전 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가문의 나눔 정신을 다음 세대로 잇는 역할을 했다.

기부자는 "어머니께서 평생 실천하신 나눔이 우리 가문의 가장 큰 자산이었다"며 "이제는 제 딸과 함께 그 가치를 대한민국 과학을 이끌 젊은 인재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금이 젊은 석학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KAIST는 기부자의 어머니 이름을 딴 '조기엽 차세대 연구리더 펠로우십'을 조성하기로 했다. 해당 기금은 원금 50억 원을 보전하고 운용 수익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원금 보전형 방식으로 설계됐다.

또한 기부자는 하루라도 빨리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담아 첫해 사업 시행을 위해 6천만 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3명의 '조기엽 펠로우'를 선정해 1인당 연간 2천만 원씩 3년간 학술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정년 보장 이전 단계인 조교수 및 부교수급 신진 교원이다.

KAIST 관계자는 "이 시기는 연구 역량이 급격히 성장하고 혁신적 성과가 집중적으로 창출되는 골든타임이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연구비 확보가 절실한 시기"라며 “지원금은 도전적 연구 기획과 국제 학술 활동, 연구 인프라 확충 등 연구 자율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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