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전국노래자랑' 무대서 춤춘 공무원들...출장 인정 논란

구청장 '전국노래자랑' 무대서 춤춘 공무원들...출장 인정 논란

2025.11.13.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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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전국노래자랑' 무대서 춤춘 공무원들...출장 인정 논란
문인 광주 북구청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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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구청장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백댄서로 같이 무대에 오른 공무원들이 '공무 수행 출장'을 인정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6일 진행된 'KBS 전국노래자랑 광주 북구편' 녹화에서는 문인 북구청장이 무대에 올라 트로트 노래를 불렀다. 이날 무대에는 가발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국·과장급 공무원 8명이 함께 올라 문 구청장 뒤에서 춤을 춰 이목을 끌었다.

이후 이들 모두가 해당 일정을 '공무 수행 출장'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한 명은 '전국노래자랑 녹화 행사 참석'을 사유로 제출했고, 출장 결재를 완료한 뒤 복귀했다. 또 다른 간부는 같은 사유로 오후 일정을 출장으로 기록했다.

북구청은 해당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이라며 "실제 출장비는 아직 지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구청에 따르면 관용차를 사용하지 않은 출장의 경우 4시간 미만은 1만 원, 4시간 이상은 2만원이 지급되고 식사비는 별도로 지급되지 않는다.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른 공무원들은 "지역 홍보와 구정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활동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직무와 관련된 공적 업무로 보기 어렵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복장 규정에 '정규 근무지 외의 장소에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은 해당 업무에 전력을 다해야 하며, 사적인 일을 위해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대에 오른 공무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함께 일자, 북구청 관계자는 "우연일 뿐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며 "단순히 자발적인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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