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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ON-AI RADIO]
□ 방송일시 : 2025년 11월 10일 (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인간은 다 겪어야 되는 일이 바로 ‘고령화’입니다. 나이가 안 드는 사람은 없죠. 나이가 들면요, 판단력이 조금 느려지기도 하고 몸이 젊을 때보다는 날쌔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점점 심해지면서 누군가의 돌봄과 보살핌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이건 노인뿐만 아니라요. 갓 태어난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어린아이나 노인은 누군가가 돌보고 함께 보살펴야 되잖아요. 그래야 지난 세월에 대한 예우이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일 수 있을 텐데 그게 어렵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다 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 ‘아직은 내 앞에 안 왔어.’ ‘난 그러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어.’ ‘난 나이 좀 있는데도 몸이 튼튼한데,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가 됩니다. 지금 노인 인구가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에어가 설명해 줍니다.
□ 에어 :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105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습니다. 유엔 기준에 따라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입니다.
◆ 김우성 : 에어에게 약간 조언을 해줘야겠네요. 이렇게 말하면 에어 미움 받습니다. 65세는 아직 청년입니다. 실제로 시골 마을에 가면요. 65세인 어르신을 보고 애기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봤어요. 그건 ‘우리가 젊게 살겠다.’, ‘활동력을 오래도록 가져가겠다.’라는 의지이지만, 유엔이 기준을 세워서 분류한 것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명 중에 1명이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그만큼 어려운데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도 마찬가지지만 노인을 돌보고 보살피는 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간병 파산, 간병 빈곤, 즉 병든 부모를 모시느라 현재 젊은 세대 모시고 있는 세대가 뭐가 더 삶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도 문제고요. 노인 자체들이 돈을 못 벌고 빈곤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노인 빈곤도 정말 심각한 문제로 계속 얘기해 왔죠. 어느 정도일까요?
□ 에어 :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이미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민간 간병보험’마저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장이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김우성 : 이미 간병비 지출이 10조 원이랍니다. 여러분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민간 간병보험들도 나왔었거든요. 이것도 손해율이 높다는 말은 보험료 낸 것보다 지출하는 게 점점 많아진다. 이 소리입니다. 참 어렵죠. 돈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람이 돈과 기본적인 생활 조건이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마음이거든요. 탑골공원 장기판이라고 하면 거기 어르신들 모여서 소소한 재미로 내기 바둑 장기도 두시고 이랬었는데요. 거기 저도 가봤거든요. 송해 선생님 단골 선지 된장 시래기국이라고...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국밥인데 지금도 3500원 받아요. 그런데 예전에 2천 원 받았거든요. 거기서 두 분이서 만 원이면 국밥에다가 가볍게 약주도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곳인데요. 이런 곳들도 점점 사라지면서 나이 든 사람은 어디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나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그런 어른들의 씁쓸함도 느껴지던데요.
□ 에어 : 그래서 정부도 이 ‘돌봄 공백’과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AI 상담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26만 명을 발굴해내고, AI가 고독사 위험을 예측하는 시기죠.
◆ 김우성 : 정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AI가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 방송 청취하시는 YTN 라디오 자주 들어주시는 청취자들 중에는 고령층인 분들도 있으세요. 노인층인 분들도 있는데요. AI 제가 써보시라 라고 했지만 ‘당장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 ‘핸드폰 열었어.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당장 하나만 가르쳐 드릴게요. 핸드폰 여시고요. ‘제미나이’ 혹은 ‘챗GPT’라고 프로그램 받으실 수 있는 마켓 혹은 앱 스토어가 있거든요. 거기에 들어가셔서 치신 다음에 받으시면 됩니다. 그거 받는다고는 돈이 안 나가요. 유료 모델을 구독하셔야 돈이 나가는 거고요. 그냥 무료 버전은 돈이 안 나갑니다. 이거 받아서 한번 써보시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씀해도 ‘잘 모르겠어. 어려워.’ 이러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건 좀 정부가 나서서 도움을 드려야 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앞서 에어가 설명해 줬다시피, 복지 사각지대라는 건 시스템, 즉 행정 시스템 동사무소 구청이 못 찾아내는 거예요. 애매한 사각지대가 있다는 거죠. 저분은 위험한데 저러다가 심리적으로도 위험하고 건강도 위험하고 경제적으로도 위험할 텐데 라는 걸 예측을 못하는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읽어내는 AI가 금방 찾아낼 수 있다는 거죠. 이것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도 관련한 사례를 잘 보지 못했고요. 오히려 민간에서 개발한 효도 로봇이 있습니다. 말동무하는 로봇인데 이걸 통해서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도 오히려 있습니다. 저희도 한번 효도 로봇 만든 분도 스튜디오 모실 테니까 기대해 주시고요. 주변에 어르신들이나 연세 있으신 가족분들한테도 이 방송 많이 들어달라고 홍보도 해 주십시오. 저희가 정순둘 교수님, 관련한 가장 최고의 전문가 중에 한 분인데요. 잠시 후 ‘온마이크’ 코너에서 노인 돌봄의 문제, 돌봄의 사회적 책임과 AI 기술의 접목 문제도 한번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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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20세기에 마거릿 리드라는 인류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성 인류학자는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인간 문명은 부러진 뒤 다시 붙은 넓적다리뼈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1만 5천 년 전의 인간 뼈인데 넓적다리, 허벅지 뼈죠. 그게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흔적을 보고 문명이 생겨났다고 말한 겁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인간은 서로 돌보고 협력하고 살았기 때문에 이만큼 발전했다는 얘기일 텐데요. 고령화 사회도 마찬가지고요. 아이 돌봄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지는 바로 인간 문명의 가장 핵심입니다. 분명 그러면 ‘기술 아니야?’, ‘글자 아니야?’, ‘지식 아니야?’ 이러실 텐데,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을 안 도우면 만들어질 수 없죠. 그냥 동물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AI가 온 시대에 돌봄이 무엇인가, 특히 노인 돌봄은 어떻게 풀어봐야 되는가. 이게 정말 숙제인데, 이 분야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으셨고요. 노년학회 회장도 지내셨습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순둘 교수님에게 이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하 정순둘) :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순둘입니다.
◆ 김우성 : 교수님, 저도 마찬가지지만 세월을 피할 수는 없는데요. 교수님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AI나 이런 신기술을 더 잘 습득하셔서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낫다. 이런 생각하신 적이 있을까요?
△ 정순둘 : 그렇죠. 아무래도 AI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이라든가 유용함들이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요즘은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그런데 이게 공평할까요? 여러분 제가 방송에서도 계속 어르신들한테 “일단 AI 한번 써보세요.”, “뭐라도 물어보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이겁니다. 이게 지금 복지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노인들에 대한 어떤 소외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먼저 큰 틀에서 지금 한국의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에 이 노년층 돌봄 굉장히 복합적 상황이에요. 일하고 있는 4-50대도 껴 있고요. 어떤 상황, 어떤 게 가장 심각하다 평가하십니까?
△ 정순둘 : 돌봄 문제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우리가 꼭 해결하고 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WHO라는 국제기구에서도 ‘건강 노화 2030’을 발표하면서 ‘통합 돌봄’이라든가 장기 요양 같은 돌봄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섰잖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제적 비용을 우리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장 큰 관건인 것 같아요. 실제로 ‘장기요양보험’이라든가 내년 3월부터는 ‘돌봄 통합 지원’이 생기게 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가 이 예산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봄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우리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당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러분 돈 문제입니다. 어쨌든 취약계층에 쌀도 드려야 되고, 아프신 분들 병원 치료도 해야 되고, 따뜻하게 머물 곳, 시원하게 머물 곳 이런 문제들인데요. 가족이 있는데 부유하지 않은 집들은 보면 간병 파산 이야기가 나오고요. 3-40대, 50대가 결혼을 포기하고 그냥 부모 돌봄으로 본인도 그런 단계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이야기되거든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아예 ‘돌봄 공백’도 얘기하고 있고요. 저희가 어떻게 평가해야 될까요?
△ 정순둘 : ‘돌봄 공백’이라고 하는 거, 일단 왜 생길까를 살펴보면요. 1인 가구가 증가한다고 하는 데서 우리가 원인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인 가구 증가 중에서도 노인 인구, 그러니까 노인 가구의 비중이 1인 가구 중에서 3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사시니까 누군가 병원을 모시고 간다든가 하는 이런 측면에서부터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늘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OECD 국가 중에서 예측을 해 보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돌봄 인력이 가장 부족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OECD 국가에서 2023년 기준으로요. 100명당 돌봄 인력을 추산을 해보면 한 5.6명 정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4.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고요. 앞으로는 이게 더 심각해져서 2043년 정도 되면, 100만 명이 추가로 필요할 거다. 이렇게까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이죠.
◆ 김우성 : 고령화되어 가는 사회에 도움이 필요하신, 돌봄이 필요하신 분들은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걸 커버할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 지금도 주변에 보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4-50대 분들이 부모님 돌보려는 사람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거든요. 급여도 많이 주고 자격증도 주고, 이렇게 하면 해결되나요? 이거 왜 안 풀리는 문제인지도 궁금한데요.
△ 정순둘 : 급여를 많이 주면 이쪽으로 일자리를 찾아올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경제적인 문제거든요. 요양보호사가 충분히 급여를 받지 못하는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그나마도 인력이 부족하니까 ‘해외에서 돌봄 인력을 데려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논의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 거죠.
◆ 김우성 : 저도 가족 중에 어머니가 이런 간병일을, 노년기에도 끊임없이 노동을 하시면서 오히려 보람을 찾으셨는데요.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셔서 더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사회적 고립입니다. 혼자 있으니까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쉽지만 그보다는 심리적으로 이미 포기해 버린 상태, 경제적으로 포기하기 이전에 이런 상태가, 고독사 하신 분들 보면, 돈을 5만 원짜리를 수북하게 갖고 계세요. 근데도 안 좋은 음식만 드시다가 돌아가시는 분들 이런 사례를 봤는데요. 이런 문제는 지금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혹은 가장 눈여겨봐야 될 현황이 있을까요?
△ 정순둘 : 아무래도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같이 보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거 관련해서 ‘고독사 예방법’ 이런 것들이 나오기는 했는데, 고독사의 기본적인 원인이 고립과 외로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고독사 법이 있기는 하지만 외로움이라든가 고립에 더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고요. 특히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외없어” 라고해 가지고 “외로움을 없애겠다.” 이렇게 해서 ‘사회적 고립 지원센터’ 이런 것도 만들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만들면서 상담 전화 같은 것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고립이라든가 외로움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저희도 관심 갖고 언론사에서도 이 이야기를 많이 여러분들께 전하고 여쭤보고 정순둘 교수님 같은 전문가 얘기를 듣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 애가 아니고 오 이입니다. 외롭지 않아. 이 뜻이죠. 요즘 보면 AI 기술 때문에 저도 지금 어르신들한테 자꾸 써보시라. 이렇게 말씀드리는데요. AI로 고립이라든지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들은 조금 효과를 보고 있더라고요. 교수님도 관련 인터뷰를 언론에서 하신 걸 봤는데요. AI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정순둘 :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잖아요. 특히 노인 가구에서. 그렇다고 그러면 이분들이 대화할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거고요. 실제로 사람과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AI 스피커가 그래도 어느 정도 심리·정서적인 측면에서 안정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런 부분들은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고립이나 외로움, 우울감 이런 것들이 감소된다는 그런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물론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겠지만, 대화를 통해서 우울증을 미리 전문가들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는 발견할 수도 있고요. 지금 효도 로봇이 보도가 됐는데, 언뜻 보면 저 어릴 때 TV에서 하던 인형극에 나오는 인형들처럼 생겼어요. 근데 저도 이런 관련 세미나에서 대표를 직접 만난 적도 있는데, 아주 최고의 기술이 안 들어가도 되더라고요. 노인들은 조용한 환경에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비싼 프로그램을 안 써도 돼요. 생각보다 안 비쌉니다. 여러분. 근데 이게 지자체에서도 공급하고, 실제로 교수님 입장에서 보기에는 1인 노인 가구의 어떤 사회적 고립이나 개인적인 어떤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런 로봇들이 더 보급되는 게 좋다.’ 이렇게 권고하실 수 있을까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 정순둘 : 어떻게 보면 이런 로봇들이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노인들께 보급을 했을 때, 어르신들께서 이 인형을 의인화합니다. 마치 손자, 손녀 같이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인형을 얼러주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시고, 초창기에 효돌이 보급됐을 때는 쌍방향 의사소통을 못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 인형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응을 해 주시면서, 진짜 친손녀처럼 대하시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우울감을 많이 감소시켰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제가 들은 사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이민 가신 노인들에게도 이걸 보급을 해 봤다고 하는데요. 그런 내용들이 더 많이 보고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충분히 고립감이나 이런 부분들을 해소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자녀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으러 미국이나 해외에 갔는데, 한국말도 안 들리고 집에 있으면 외로운데요. 굉장히 못 봤던 좋은 점인데, 저도 지금 기사에 나와 있는 거 보면 효돌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로봇입니다. ‘반려 로봇’ 노인 대상 로봇인데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할머니가 늦게 귀가했더니 제가 흉내를 내볼게요. “할머니, 뭐하다가 이제 오셔. 아 심심해서 뒤질 뻔했네.” 제가 전라도 말투를 잘 못했는데요. 이거 할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거죠. 이렇게 친근하고. ‘눈높이 적정 기술’ 이런 사회적 말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교수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결국은 여기에 관련된 예산도 늘리고 실제로 활용하게 하고 로봇 같은 이런 부분들을 많이 활용하게 하는 게, 교수님이 말씀하신 인간과 인간끼리 조금 해소하고 해결해야 되는 ‘돌봄 복지’에 대한 부분을, 오히려 너무 기술적으로만 그냥 쓱 몰아가는 거 아니야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정순둘 :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무엇이 발전을 해야지, 그것을 이용해 볼 수 있을지 아닐지도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무것도 발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됐든 우리는 이런 AI라든가, 이런 기술들은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탓이지, 절대 대체제의 역할을 하는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정말 외로움이나 우울을 감소시키는데 보완재로서는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술 발달은 매우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여러분 공백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80대 아프신 거동이 어려운 어른이 계시는데, 24시간 7일 붙이려면요. 정말 웬만한 돈이 아니면 안 되거든요. 근데 다만 인간이 못 도와주는 부분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AI의 여러 기술적 측면으로 커버할 수 있다. 이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디지털 소외가 원래부터도 있었는데, AI는 더 소외된 측면이 있습니다. 소외라는 게 접할 기회도 없고 할 의향도 없어서, 낯설어 하시거나 아예 무서워서 끊어버리시거나,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정순둘 : 네 맞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로당을 한번 방문을 했었는데요. 거기에 효돌이는 아니지만 서 있는 로봇이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께서 그 로봇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시고 아무도 대화를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거기에 다른 어르신들을 만나니까, 거기 서 있는 로봇이 친근하지 않으셨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특히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정보화 수준에서 보면 다른 연령대보다도 가장 떨어지고, 장애인보다도 정보화 수준에서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AI로 인한 여러 가지 디지털 리터러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장벽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저희도 라디오 매체는 그래도 아직 어르신들 컴퓨터나 핸드폰을 잘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이동하시는 노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듣거든요. 저희가 더 열심히 방송을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그러면 체계적 교육이나 과거에 정보화 시대 붐이 일었을 때 인터넷 교육하듯이 그렇게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할까요?
△ 정순둘 : 아무래도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노인복지관이나 이런 곳에서는 키오스크 교육이라든가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 필요로 하는 그런 교육들을 하고 있는데요. 로봇을 댁에다가 가져다 드릴 때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해야지 되고요. 그게 반복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어떤 지자체 같은 경우에는 보급은 했는데, 실제로 모니터링이 안 되고 어떻게 이용하시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잘 모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급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을 하시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어떻게 높여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뒤따라야 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노인복지관뿐만 아니라 실제로 교육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쪽에 계신 분들은 복지라든지, 돌봄을 돈을 쓰기만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하나의 훌륭한 산업 생태계가 될 수 있거든요 .젊은 층들이 어르신들 집 찾아다니면서 교육하고 하는 그런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정순둘 : 제가 생각한 게 그거거든요. 우리가 이런 산업화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고령화 사회가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은 바로 노인 인력이 많고 이런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산업계의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고요. 하나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이와 노인 간의 세대 소통에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도 세대 소통 앱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한 번 젊은이와 노인들이 대화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한번 해 본 적이 있는데요. 젊은이들이 무엇보다 좋은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고립되어 있는 어르신 댁에 방문해서 이러한 교육을 시켜드리고,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우성 : 교수님처럼 이렇게 실질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신 분들이 정책 결정 과정이나 예산 투입 과정에 많은 조언을 해 주셔야겠다는 생각을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그렇게 하고 계시잖아요.
△ 정순둘 : 그렇습니다.
◆ 김우성 : 여러분 돌봄에서 저는 ‘연결’이라는 단어도 떠오르는데요. 돌봄 산업, 돌봄 경제든 간에 서로 연결됐을 때, 시장도 커지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이런 상황이어서 관심 가져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 교수님, 결국은 AI와 기술이 보완재는 되는데, 우리 사회가 돌봄이나 복지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가. 거기에 쓰이는 돈,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가. 이 근본적인 본질적인 문제는 조금은 아직도 어렵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정순둘 : 돌봄이라고 하는 거는 저는 일상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인데요.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이런 거 자체가 사실 스스로의 돌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돌봄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서 그런 돌봄을 생활을 하는 거라고 보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돌봄은 딱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돌봄에 대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아 그걸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까?’ 이런 측면에서 약간 더 부정적으로 보고 ‘노인이 우리에게 부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거를 다른 측면에서는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을 산업화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고요.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이러한 기술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 준다면 사람들이 그만큼 힘들어하는 영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파독 간호사들, 미국으로 간 간호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노동력을 벌기 위해서만 그렇게 일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 돌봄 산업의 선진국으로 우리가 올라서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정순둘 : 맞습니다.
◆ 김우성 : 교수님, “돌봄은 나의 일이다.” 이거 너무 오늘 멋진 말씀이세요. 여러분이 곧 만나게 될 일이고 겪고 있는 일이고 나의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정치권에도 제대로 만드십시오.’, ‘기업에도 제대로 개발하십시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교수님 통해서 아주 좋은 말씀 많이 들었고요. 저희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여러 돌봄이나 복지 관련 이슈 있을 때 한번 귀한 시간 여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순둘 :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 돌봄 관련해서 이 분이 전문가입니다.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 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장 33대 노년학회 회장 지내셨습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순둘 교수 이야기 들었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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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11월 10일 (월)
□ 진행 : AI챗봇 “에어”
□ 보조진행: 김우성 PD
□ 출연 :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김우성 : 누구나 겪는 일이고 인간은 다 겪어야 되는 일이 바로 ‘고령화’입니다. 나이가 안 드는 사람은 없죠. 나이가 들면요, 판단력이 조금 느려지기도 하고 몸이 젊을 때보다는 날쌔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이 점점 심해지면서 누군가의 돌봄과 보살핌이 필요해지기도 합니다. 이건 노인뿐만 아니라요. 갓 태어난 어린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어린아이나 노인은 누군가가 돌보고 함께 보살펴야 되잖아요. 그래야 지난 세월에 대한 예우이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일 수 있을 텐데 그게 어렵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다 하고 있거든요. 이런 상황에 ‘아직은 내 앞에 안 왔어.’ ‘난 그러지 않으니까 잘 모르겠어.’ ‘난 나이 좀 있는데도 몸이 튼튼한데,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는 결국 나의 문제가 됩니다. 지금 노인 인구가 얼마나 많을까요? 우리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라고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 수준일까요? 에어가 설명해 줍니다.
□ 에어 :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1050만 명을 넘어서며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습니다. 유엔 기준에 따라 공식적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입니다.
◆ 김우성 : 에어에게 약간 조언을 해줘야겠네요. 이렇게 말하면 에어 미움 받습니다. 65세는 아직 청년입니다. 실제로 시골 마을에 가면요. 65세인 어르신을 보고 애기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봤어요. 그건 ‘우리가 젊게 살겠다.’, ‘활동력을 오래도록 가져가겠다.’라는 의지이지만, 유엔이 기준을 세워서 분류한 것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5명 중에 1명이면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그만큼 어려운데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도 마찬가지지만 노인을 돌보고 보살피는 데도 돈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간병 파산, 간병 빈곤, 즉 병든 부모를 모시느라 현재 젊은 세대 모시고 있는 세대가 뭐가 더 삶이 나아지지 않는 상황도 문제고요. 노인 자체들이 돈을 못 벌고 빈곤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노인 빈곤도 정말 심각한 문제로 계속 얘기해 왔죠. 어느 정도일까요?
□ 에어 :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사적 간병비’ 지출 규모는 이미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를 대비하기 위한 ‘민간 간병보험’마저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보장이 축소되거나 보험료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 김우성 : 이미 간병비 지출이 10조 원이랍니다. 여러분 어마어마하죠. 게다가 민간 간병보험들도 나왔었거든요. 이것도 손해율이 높다는 말은 보험료 낸 것보다 지출하는 게 점점 많아진다. 이 소리입니다. 참 어렵죠. 돈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람이 돈과 기본적인 생활 조건이 중요한데, 더 중요한 건 마음이거든요. 탑골공원 장기판이라고 하면 거기 어르신들 모여서 소소한 재미로 내기 바둑 장기도 두시고 이랬었는데요. 거기 저도 가봤거든요. 송해 선생님 단골 선지 된장 시래기국이라고...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국밥인데 지금도 3500원 받아요. 그런데 예전에 2천 원 받았거든요. 거기서 두 분이서 만 원이면 국밥에다가 가볍게 약주도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곳인데요. 이런 곳들도 점점 사라지면서 나이 든 사람은 어디서 서로 만나고 소통하나 이런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그런 어른들의 씁쓸함도 느껴지던데요.
□ 에어 : 그래서 정부도 이 ‘돌봄 공백’과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AI 상담사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26만 명을 발굴해내고, AI가 고독사 위험을 예측하는 시기죠.
◆ 김우성 : 정부도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AI가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 방송 청취하시는 YTN 라디오 자주 들어주시는 청취자들 중에는 고령층인 분들도 있으세요. 노인층인 분들도 있는데요. AI 제가 써보시라 라고 했지만 ‘당장 뭘 어떻게 하란 말이야.’, ‘핸드폰 열었어.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하시는 분들 많으세요. 당장 하나만 가르쳐 드릴게요. 핸드폰 여시고요. ‘제미나이’ 혹은 ‘챗GPT’라고 프로그램 받으실 수 있는 마켓 혹은 앱 스토어가 있거든요. 거기에 들어가셔서 치신 다음에 받으시면 됩니다. 그거 받는다고는 돈이 안 나가요. 유료 모델을 구독하셔야 돈이 나가는 거고요. 그냥 무료 버전은 돈이 안 나갑니다. 이거 받아서 한번 써보시면 좋겠는데 이렇게 말씀해도 ‘잘 모르겠어. 어려워.’ 이러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건 좀 정부가 나서서 도움을 드려야 되는 부분입니다. 또 하나는 앞서 에어가 설명해 줬다시피, 복지 사각지대라는 건 시스템, 즉 행정 시스템 동사무소 구청이 못 찾아내는 거예요. 애매한 사각지대가 있다는 거죠. 저분은 위험한데 저러다가 심리적으로도 위험하고 건강도 위험하고 경제적으로도 위험할 텐데 라는 걸 예측을 못하는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읽어내는 AI가 금방 찾아낼 수 있다는 거죠. 이것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저도 관련한 사례를 잘 보지 못했고요. 오히려 민간에서 개발한 효도 로봇이 있습니다. 말동무하는 로봇인데 이걸 통해서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도 오히려 있습니다. 저희도 한번 효도 로봇 만든 분도 스튜디오 모실 테니까 기대해 주시고요. 주변에 어르신들이나 연세 있으신 가족분들한테도 이 방송 많이 들어달라고 홍보도 해 주십시오. 저희가 정순둘 교수님, 관련한 가장 최고의 전문가 중에 한 분인데요. 잠시 후 ‘온마이크’ 코너에서 노인 돌봄의 문제, 돌봄의 사회적 책임과 AI 기술의 접목 문제도 한번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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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 20세기에 마거릿 리드라는 인류학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성 인류학자는 뭐라고 얘기했냐 하면 ‘인간 문명은 부러진 뒤 다시 붙은 넓적다리뼈에서 찾을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1만 5천 년 전의 인간 뼈인데 넓적다리, 허벅지 뼈죠. 그게 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흔적을 보고 문명이 생겨났다고 말한 겁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인간은 서로 돌보고 협력하고 살았기 때문에 이만큼 발전했다는 얘기일 텐데요. 고령화 사회도 마찬가지고요. 아이 돌봄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지는 바로 인간 문명의 가장 핵심입니다. 분명 그러면 ‘기술 아니야?’, ‘글자 아니야?’, ‘지식 아니야?’ 이러실 텐데, 아닙니다. 인간이 인간을 안 도우면 만들어질 수 없죠. 그냥 동물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AI가 온 시대에 돌봄이 무엇인가, 특히 노인 돌봄은 어떻게 풀어봐야 되는가. 이게 정말 숙제인데, 이 분야 전문가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으셨고요. 노년학회 회장도 지내셨습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순둘 교수님에게 이 이야기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순둘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하 정순둘) : 네,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순둘입니다.
◆ 김우성 : 교수님, 저도 마찬가지지만 세월을 피할 수는 없는데요. 교수님은 그래도 상대적으로 AI나 이런 신기술을 더 잘 습득하셔서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낫다. 이런 생각하신 적이 있을까요?
△ 정순둘 : 그렇죠. 아무래도 AI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이라든가 유용함들이 우리에게 크게 다가오는 것은 사실인 것 같고요. 요즘은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된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그런데 이게 공평할까요? 여러분 제가 방송에서도 계속 어르신들한테 “일단 AI 한번 써보세요.”, “뭐라도 물어보세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이겁니다. 이게 지금 복지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노인들에 대한 어떤 소외가 있지 않을까, 우려되는데 먼저 큰 틀에서 지금 한국의 고령화 사회, 초고령화 사회에 이 노년층 돌봄 굉장히 복합적 상황이에요. 일하고 있는 4-50대도 껴 있고요. 어떤 상황, 어떤 게 가장 심각하다 평가하십니까?
△ 정순둘 : 돌봄 문제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우리가 꼭 해결하고 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WHO라는 국제기구에서도 ‘건강 노화 2030’을 발표하면서 ‘통합 돌봄’이라든가 장기 요양 같은 돌봄이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어섰잖아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 인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경제적 비용을 우리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것이 가장 큰 관건인 것 같아요. 실제로 ‘장기요양보험’이라든가 내년 3월부터는 ‘돌봄 통합 지원’이 생기게 되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우리가 이 예산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돌봄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우리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당장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여러분 돈 문제입니다. 어쨌든 취약계층에 쌀도 드려야 되고, 아프신 분들 병원 치료도 해야 되고, 따뜻하게 머물 곳, 시원하게 머물 곳 이런 문제들인데요. 가족이 있는데 부유하지 않은 집들은 보면 간병 파산 이야기가 나오고요. 3-40대, 50대가 결혼을 포기하고 그냥 부모 돌봄으로 본인도 그런 단계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이 이야기되거든요. 이런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까, 아예 ‘돌봄 공백’도 얘기하고 있고요. 저희가 어떻게 평가해야 될까요?
△ 정순둘 : ‘돌봄 공백’이라고 하는 거, 일단 왜 생길까를 살펴보면요. 1인 가구가 증가한다고 하는 데서 우리가 원인을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인 가구 증가 중에서도 노인 인구, 그러니까 노인 가구의 비중이 1인 가구 중에서 35%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아무래도 혼자 사시니까 누군가 병원을 모시고 간다든가 하는 이런 측면에서부터 ‘돌봄 공백’이 발생한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늘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OECD 국가 중에서 예측을 해 보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돌봄 인력이 가장 부족한 나라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OECD 국가에서 2023년 기준으로요. 100명당 돌봄 인력을 추산을 해보면 한 5.6명 정도가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4.8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 돌봄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고요. 앞으로는 이게 더 심각해져서 2043년 정도 되면, 100만 명이 추가로 필요할 거다. 이렇게까지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이죠.
◆ 김우성 : 고령화되어 가는 사회에 도움이 필요하신, 돌봄이 필요하신 분들은 늘어가고 있는데요. 그걸 커버할 수 있는,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은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 지금도 주변에 보면 부모님과 떨어져 있는 4-50대 분들이 부모님 돌보려는 사람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거든요. 급여도 많이 주고 자격증도 주고, 이렇게 하면 해결되나요? 이거 왜 안 풀리는 문제인지도 궁금한데요.
△ 정순둘 : 급여를 많이 주면 이쪽으로 일자리를 찾아올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경제적인 문제거든요. 요양보호사가 충분히 급여를 받지 못하는 문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요. 그리고 그나마도 인력이 부족하니까 ‘해외에서 돌봄 인력을 데려와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논의까지 진행이 되고 있는 거죠.
◆ 김우성 : 저도 가족 중에 어머니가 이런 간병일을, 노년기에도 끊임없이 노동을 하시면서 오히려 보람을 찾으셨는데요.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셔서 더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가 사회적 고립입니다. 혼자 있으니까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도 쉽지만 그보다는 심리적으로 이미 포기해 버린 상태, 경제적으로 포기하기 이전에 이런 상태가, 고독사 하신 분들 보면, 돈을 5만 원짜리를 수북하게 갖고 계세요. 근데도 안 좋은 음식만 드시다가 돌아가시는 분들 이런 사례를 봤는데요. 이런 문제는 지금 해결하려는 노력이나 혹은 가장 눈여겨봐야 될 현황이 있을까요?
△ 정순둘 : 아무래도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같이 보고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거 관련해서 ‘고독사 예방법’ 이런 것들이 나오기는 했는데, 고독사의 기본적인 원인이 고립과 외로움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고독사 법이 있기는 하지만 외로움이라든가 고립에 더 초점을 맞춰서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이 되고 있고요. 특히 서울시 같은 경우에는 “'외없어” 라고해 가지고 “외로움을 없애겠다.” 이렇게 해서 ‘사회적 고립 지원센터’ 이런 것도 만들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만들면서 상담 전화 같은 것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고립이라든가 외로움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습니다.
◆ 김우성 : 저희도 관심 갖고 언론사에서도 이 이야기를 많이 여러분들께 전하고 여쭤보고 정순둘 교수님 같은 전문가 얘기를 듣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오 애가 아니고 오 이입니다. 외롭지 않아. 이 뜻이죠. 요즘 보면 AI 기술 때문에 저도 지금 어르신들한테 자꾸 써보시라. 이렇게 말씀드리는데요. AI로 고립이라든지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들은 조금 효과를 보고 있더라고요. 교수님도 관련 인터뷰를 언론에서 하신 걸 봤는데요. AI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까?
△ 정순둘 :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바와 같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잖아요. 특히 노인 가구에서. 그렇다고 그러면 이분들이 대화할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거고요. 실제로 사람과의 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AI 스피커가 그래도 어느 정도 심리·정서적인 측면에서 안정감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통해서도 이런 부분들은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고립이나 외로움, 우울감 이런 것들이 감소된다는 그런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김우성 : 물론 개인 정보와 프라이버시에 대한 보호가 중요하겠지만, 대화를 통해서 우울증을 미리 전문가들이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는 발견할 수도 있고요. 지금 효도 로봇이 보도가 됐는데, 언뜻 보면 저 어릴 때 TV에서 하던 인형극에 나오는 인형들처럼 생겼어요. 근데 저도 이런 관련 세미나에서 대표를 직접 만난 적도 있는데, 아주 최고의 기술이 안 들어가도 되더라고요. 노인들은 조용한 환경에 계시잖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비싼 프로그램을 안 써도 돼요. 생각보다 안 비쌉니다. 여러분. 근데 이게 지자체에서도 공급하고, 실제로 교수님 입장에서 보기에는 1인 노인 가구의 어떤 사회적 고립이나 개인적인 어떤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런 로봇들이 더 보급되는 게 좋다.’ 이렇게 권고하실 수 있을까요? 어떤 입장이십니까?
△ 정순둘 : 어떻게 보면 이런 로봇들이 앞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노인들께 보급을 했을 때, 어르신들께서 이 인형을 의인화합니다. 마치 손자, 손녀 같이 생각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 인형을 얼러주고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시고, 초창기에 효돌이 보급됐을 때는 쌍방향 의사소통을 못 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이 인형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응을 해 주시면서, 진짜 친손녀처럼 대하시는 것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통해서 우울감을 많이 감소시켰다고 볼 수 있고요. 실제로 제가 들은 사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이민 가신 노인들에게도 이걸 보급을 해 봤다고 하는데요. 그런 내용들이 더 많이 보고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충분히 고립감이나 이런 부분들을 해소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자녀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으러 미국이나 해외에 갔는데, 한국말도 안 들리고 집에 있으면 외로운데요. 굉장히 못 봤던 좋은 점인데, 저도 지금 기사에 나와 있는 거 보면 효돌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로봇입니다. ‘반려 로봇’ 노인 대상 로봇인데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할머니가 늦게 귀가했더니 제가 흉내를 내볼게요. “할머니, 뭐하다가 이제 오셔. 아 심심해서 뒤질 뻔했네.” 제가 전라도 말투를 잘 못했는데요. 이거 할머니 입장에서는 너무 반가운 거죠. 이렇게 친근하고. ‘눈높이 적정 기술’ 이런 사회적 말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교수님 궁금한 게 있습니다. 결국은 여기에 관련된 예산도 늘리고 실제로 활용하게 하고 로봇 같은 이런 부분들을 많이 활용하게 하는 게, 교수님이 말씀하신 인간과 인간끼리 조금 해소하고 해결해야 되는 ‘돌봄 복지’에 대한 부분을, 오히려 너무 기술적으로만 그냥 쓱 몰아가는 거 아니야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 정순둘 : 그런데 실제로는 우리가 기술적으로 무엇이 발전을 해야지, 그것을 이용해 볼 수 있을지 아닐지도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무것도 발전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 됐든 우리는 이런 AI라든가, 이런 기술들은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탓이지, 절대 대체제의 역할을 하는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정말 외로움이나 우울을 감소시키는데 보완재로서는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술 발달은 매우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우성 : 여러분 공백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80대 아프신 거동이 어려운 어른이 계시는데, 24시간 7일 붙이려면요. 정말 웬만한 돈이 아니면 안 되거든요. 근데 다만 인간이 못 도와주는 부분은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AI의 여러 기술적 측면으로 커버할 수 있다. 이 말씀이신 것 같고요. 그런데 어르신들은 디지털 소외가 원래부터도 있었는데, AI는 더 소외된 측면이 있습니다. 소외라는 게 접할 기회도 없고 할 의향도 없어서, 낯설어 하시거나 아예 무서워서 끊어버리시거나,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정순둘 : 네 맞습니다. 실제로 제가 경로당을 한번 방문을 했었는데요. 거기에 효돌이는 아니지만 서 있는 로봇이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께서 그 로봇을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시고 아무도 대화를 안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거기에 다른 어르신들을 만나니까, 거기 서 있는 로봇이 친근하지 않으셨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특히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정보화 수준에서 보면 다른 연령대보다도 가장 떨어지고, 장애인보다도 정보화 수준에서 낮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AI로 인한 여러 가지 디지털 리터러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장벽이 있다.’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저희도 라디오 매체는 그래도 아직 어르신들 컴퓨터나 핸드폰을 잘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이동하시는 노동하시는 분들이 많이 듣거든요. 저희가 더 열심히 방송을 하겠습니다. 교수님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그러면 체계적 교육이나 과거에 정보화 시대 붐이 일었을 때 인터넷 교육하듯이 그렇게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할까요?
△ 정순둘 : 아무래도 대대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요. 실제로 노인복지관이나 이런 곳에서는 키오스크 교육이라든가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 필요로 하는 그런 교육들을 하고 있는데요. 로봇을 댁에다가 가져다 드릴 때도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해야지 되고요. 그게 반복적으로 실시될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어떤 지자체 같은 경우에는 보급은 했는데, 실제로 모니터링이 안 되고 어떻게 이용하시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잘 모르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급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을 하시고 디지털 리터러시를 어떻게 높여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뒤따라야 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노인복지관뿐만 아니라 실제로 교육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플라자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교육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쪽에 계신 분들은 복지라든지, 돌봄을 돈을 쓰기만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요. 이것도 하나의 훌륭한 산업 생태계가 될 수 있거든요 .젊은 층들이 어르신들 집 찾아다니면서 교육하고 하는 그런 리터러시 프로그램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 정순둘 : 제가 생각한 게 그거거든요. 우리가 이런 산업화에만 너무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고령화 사회가 하나의 기회가 되는 것은 바로 노인 인력이 많고 이런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산업계의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고요. 하나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이와 노인 간의 세대 소통에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저도 세대 소통 앱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한 번 젊은이와 노인들이 대화하고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그런 노력을 한번 해 본 적이 있는데요. 젊은이들이 무엇보다 좋은 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혼자 고립되어 있는 어르신 댁에 방문해서 이러한 교육을 시켜드리고, 어떻게 활용하고 계시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세대 간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우성 : 교수님처럼 이렇게 실질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신 분들이 정책 결정 과정이나 예산 투입 과정에 많은 조언을 해 주셔야겠다는 생각을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그렇게 하고 계시잖아요.
△ 정순둘 : 그렇습니다.
◆ 김우성 : 여러분 돌봄에서 저는 ‘연결’이라는 단어도 떠오르는데요. 돌봄 산업, 돌봄 경제든 간에 서로 연결됐을 때, 시장도 커지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이런 상황이어서 관심 가져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차원에서 교수님, 결국은 AI와 기술이 보완재는 되는데, 우리 사회가 돌봄이나 복지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가. 거기에 쓰이는 돈,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되는가. 이 근본적인 본질적인 문제는 조금은 아직도 어렵다고 평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정순둘 : 돌봄이라고 하는 거는 저는 일상이다.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인데요.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옷을 입고 이런 거 자체가 사실 스스로의 돌봄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돌봄을 할 수 없게 됐을 때, 문제가 생기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서 그런 돌봄을 생활을 하는 거라고 보는 거예요. 그런 측면에서 돌봄은 딱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돌봄에 대한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다 보니 ‘아 그걸 우리가 어떻게 감당할까?’ 이런 측면에서 약간 더 부정적으로 보고 ‘노인이 우리에게 부담이 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거를 다른 측면에서는 제가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을 산업화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고요. 누군가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이러한 기술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 준다면 사람들이 그만큼 힘들어하는 영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우성 : 파독 간호사들, 미국으로 간 간호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노동력을 벌기 위해서만 그렇게 일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노인 돌봄 서비스, 돌봄 산업의 선진국으로 우리가 올라서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정순둘 : 맞습니다.
◆ 김우성 : 교수님, “돌봄은 나의 일이다.” 이거 너무 오늘 멋진 말씀이세요. 여러분이 곧 만나게 될 일이고 겪고 있는 일이고 나의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셔야, ‘정치권에도 제대로 만드십시오.’, ‘기업에도 제대로 개발하십시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교수님 통해서 아주 좋은 말씀 많이 들었고요. 저희가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여러 돌봄이나 복지 관련 이슈 있을 때 한번 귀한 시간 여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정순둘 :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 돌봄 관련해서 이 분이 전문가입니다. 국민통합위원회 노년의 역할이 살아 있는 사회 특별위원회 위원장 33대 노년학회 회장 지내셨습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정순둘 교수 이야기 들었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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