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나우]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구조 '난항'...추가 붕괴 우려도

[뉴스나우]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구조 '난항'...추가 붕괴 우려도

2025.11.07. 오후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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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 전공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우려 속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요.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 전공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짚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로 3명이 사망했고,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 2명을 찾지 못하고 있잖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 관련 장비나 구조대원이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아직 두 분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마 이 두 분 같은 경우에 잔해더미 굉장히 심부 쪽에 위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여러 가지 장비라든가 이런 것들이 투입이 되고 어제 생존하신 분들 증언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실제로 조만간 위치라든가 이런 부분들을 확보할 수 있을 걸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매몰자가 눈앞에 있어도 구조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하던데. 구조가 길어질 거다, 이런 우려도 나오더라고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당초 오늘 새벽이었죠, 4시 50분경에 실제로 구조진과 의사소통을 하던 분이 실제로 구조하는 과정에서 심정지까지 이르고 결국 사망하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을 했는데요. 여러 가지 철제 프레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다 일일이 해체하면서 접근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뻔히 위치를 확인하고도 신속한 구조가 어려운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매몰사고의 경우에는 보통 골든타임을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될까요?

[함은구]
보통은 다른 사고보다는 생존 기간을 상당히 길게 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희망적인 예상이지만 실제로 기둥이라든가 이런 구조체 옆에 우리가 옛날에 배가 침수됐을 때 에어포켓 얘기하듯이 그런 구조 공간이 생길 수도 있고요. 그런데 다만 붕괴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출혈이라든가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면 쌀쌀해진 날씨와 더불어서 저체온증이라든가 이런 여러 가지 건강상의 우려들 때문에 적어도 오늘 정도까지는 남아 있는 두 분에 대한 구조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우려가 큰 게,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구조작업 자체가 어렵다고 하던데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결국은 어느 정도는 중장비라든가 아니면 핸드브레이크와 같은 절단할 수 있는 이런 장비들을 활용해야 되는데요. 이런 장비들을 이용하다 보면 여러 가지 진동이라든가 이런 문제도 발생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실제로 붕괴돼있는 구조체 자체가 이러한 구조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2차로 붕괴될 수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말씀주신 것처럼 원활하게 구조가 어려운 이런 상황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붕괴된 보일러타워 외에 양옆에 서 있는 4, 6호기도 추가 붕괴 우려가 있다던데 이런 경우에는 구조작업을 어떻게 진행해야 될까요?

[함은구]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에 붕괴한 기가 5호기였고요. 그리고 인접한 4호기 같은 경우에 이미 소위 말하는 취약화 단계를 마친 건물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그런 시설이기 때문에 결국은 현장에서 와이어라든가 그리고 크레인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충분한 나머지 두 기의 안전성이 확보가 우선돼야 되겠고요. 이런 것들이 되면 좀 더 원활한 구조작업이 펼쳐질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무너진 보일러타워 해체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건데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볼 수 있을까요?

[함은구]
이번에 붕괴가 일어난 5호기 같은 경우에 나머지 4호기와 6호기도 마찬가지고요. 이미 내구연한이 41년 정도 됐고요. 그리고 사용을 중단한 지도 4년이 된 굉장히 노후화된 설비라고 할 수 있겠고요. 특히 대부분의 구조체가 철제 프레임으로 구성이 된 구조체였기 때문에 결국 폭파작업이라는 걸 통해서 일괄 해체가 계획이 됐던 거고요. 이렇게 폭파작업으로 해체하려면 반드시 전처리가 필요한데 지금 언론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는 취약화 단계라는 것에서 일부 무너뜨리는 모양을 정면으로 폭삭 주저앉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그런 구조체 해체작업이라든가 주변의 여러 가지 비산할 수 있는 물질에 대한 정리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되겠고요. 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아마도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말씀드린 여러 가지 오래된, 40년이 넘는 이런 내구연한으로 인한 부식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방금 속보가 한 가지 들어와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합참이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전해 왔는데요. 다시 한번 전해 드리겠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제원 같은 거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인데요. 관련 소식 들어오면 저희가 추가로 다시 한번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붕괴 사고 현장 소식 짚어보겠습니다. 말씀하신 취약화 작업,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통 작업이 자세하게 어떻게 이루어지는 겁니까?

[함은구]
먼저 취약화를 하기 위해서 취약화 작업은 앞서 말씀드린 발파 해체공법의 한 공정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이렇게 발파 해체 공법이 적용이 되면 먼저 해당 시설물의 구조적인 안전성을 계산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산된 설계 방식에 따라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취약화를 할지가 결정이 되겠고요. 적어도 동서발전이라고 하는 이런 기관에서는 해당 작업에 대한 여러 가지 작업지시서라든가 그리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해체해야 될 것인가라든가 여러 가지 안전성 평가라든가 구조 계산 이런 것들이 선행돼야 되겠고요. 그러한 구조 계산과 설계 지침을 바탕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이렇게 규정돼 있습니다.

[앵커]
취약화 작업 중에는 어떤 부분이 가장 위험한 건가요?

[함은구]
말 그대로 구조적인 부분을 약화시키는, 거꾸로 보면 앞서 안정화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말 그대로 잘 무너질 수 있도록, 붕괴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붕괴의 위험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상존할 수 있겠습니다. 더더군다나 지금처럼 40년이 넘은, 더더군다나 철이라고 하는, 스틸이라고 하는 재료는 굉장히 부식이 잘되는 재료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위험성이 높은 그런 작업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짚어주신 것처럼 이런 작업을 하기 전에 해체계획서를 보통 마련한다는데. 혹시나 이때 계획서대로 철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함은구]
그 부분은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계획했던 플랜대로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이 안 될 수 있는 가능성, 아니면 계획서 자체가 이미 부실화된 그런 계획서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두 가지, 계획서라든가 이런 것들이 잘돼 있더라도 실제 현장에서 구조체가 이미 도면상에서 나타난 그런 강도를 상실할 수 있는 그런 조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합동감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따져보면서 원인을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발파 전에 구조물 보강 작업 등이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느냐 이런 부분들을 포함해서 구조 이후에 규명할 부분들이 많아 보이죠.

[함은구]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충분히 미연에 막을 수 있는 현장에 충분한 구조적인 강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여러 가지 구조체의 조건이 어땠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현장에서 충분히 작업자들이 파악을 하고 있었는지. 특히 앞서 말씀드린 발전사라든가 시공사라든가 그리고 현장에 투입했던 회사라든가 이런 부분들의 유기적인 시스템들이 동작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들을 꼼꼼히 점검을 할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무너진 타워 높이가 60m인 것을 감안하면 20층 아파트 한 채가 무너진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영상을 보면 무너지기 전에 어떤 전조증상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게 없어서 피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셨어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저도 사건 영상을 봤는데요. 실질적인 거동은 전혀 느끼기 어려울 정도의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 그런 붕괴였고요. 이 정도로 붕괴가 급속하게 이루어졌다고 하는 부분들은 앞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기존에 설계상의 강도라든가 구조체가 지탱할 수 있는 부분들의 상태들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던 조건들보다는 훨씬 더 부실하고 열악하지 않았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문제는 이런 건물이나 구조물 폭파 같은 철거 작업들이 전국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잖아요. 이런 현장 작업을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주의해서 해야 될까요?

[함은구]
말씀 주신 것처럼 과거 우리나라에 이렇게 철거 작업을 이루면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일명 붕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런 것들은 철거라고 하는 굉장히 위험한 작업들에 말씀 주신 것처럼 사전에 위험성을 판단하고 해체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그리고 그것들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이런 것들을 우리가 시스템이라고 얘기한다면 적어도 해체작업에 대한 시스템들이 전반적으로 제대로 구동하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특히나 이번 경우처럼 사업장 안에 있는 시설물의 해체 같은 경우에는 결국은 사업 주체라든가 외부의 행정 조직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적거든요.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이번에 좀 더 크로스체크가 될 수 있는 이런 시스템 마련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이재명 정부 들어서면서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포하기까지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대형 사고가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봐야 될까요?

[함은구]
저는 개인적으로 비용과 시간이라고 생각이 들고. 이번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원인을 따져봐야 되겠지만 결국은 빠르게 진행해야 되는 부분, 그리고 저렴한 부분으로 해체가 이루어져야 되는 부분들,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이런 사고가 났을 때 앞서 말씀드린 시스템에 대한 보강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방향이 설정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법적인 분쟁이라든가 이런 쪽으로 거꾸로 전이가 되는 이런 상황들이 앞으로 산업재해 예방에 갈 길이 멀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구조작업이 하루빨리 이루어지를 바라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 전공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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