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44년 된 타워 철거 중 '붕괴'...처참한 현장에 수색 난항

[뉴스UP] 44년 된 타워 철거 중 '붕괴'...처참한 현장에 수색 난항

2025.11.07. 오전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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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전문가와 구조 상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방금 전해 드린 것처럼 오늘 새벽 매몰자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위치가 확인된 다른 1명도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이 힘든 모양인가 보더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구조 중에 사망한 작업자죠. 지금 당장 발견된 게 아니라 어제 오후부터 발견돼서 잔해들도 많고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이 계속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서 직접 흙을 파내면서 구조물들을 절단해나가면서 계속 접근을 하던 과정이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오늘 새벽에 심정지가 와서 사망을 한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으로 본다면 1명은 이렇게 구조작업이 이루어지다가 사망을 하셨지만 한 분은 위치 확인만 된 상태에서 구조 자체도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생존 반응이 따로 없어서 아직까지 확인이 안 되기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이 돼도 구조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현재 현장 상황들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사망한 작업자 소통도 됐던 것 같은데 결국에는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더욱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데 밤새 진통제도 투여하고 그리고 담요까지 의료진이 전달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이영주]
실제로 이 안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부의 장기손상, 출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을 수 있고요. 밤이 되면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저체온증이라든지 여러 가지 쇼크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이나 부상 여부, 이런 것들이 사망에 이르는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저희가 현장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현장 모습인데요. 자재가 굉장히 복잡하게 쌓여 있는 모습인데 아직 5명은 위치 확인도 안 된 상태잖아요.

[이영주]
맞습니다. 최초 작업자가 9명으로 파악됐고요. 붕괴 직후에 2명은 바로 구조돼서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고 위치가 확인된 두 분 중에 이번에 1명이 사망하셨고 1명은 지금 현재 생존 반응이 없어서 사망자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요. 나머지 다섯 분은 현재 위치 식별 자체도 안 돼 있는 상황. 한마디로 전체 잔해물이 밑에 매몰된 상황이라서 생존 여부나 위치 확인 자체가 안 된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는 오래된 철제 구조물들을 해체하기 전에 취약화 과정, 연약화 과정이라고도 부르던데요. 그 과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정확히 어떤 작업입니까?

[이영주]
여기는 단순히 철거를 하는 부분들이 아니라 발파, 폭파를 이용해서 건물을 해체하는 그런 작업들로 진행되는데요. 이렇게 발파를 해서 구조물들을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위험한 방향,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건물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일부 구조물들을 절단하거나 취약화하는 이런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발파 작업 이전에 구조물들의 주요 구조부나 설비들을 절단하거나 해체하는. 그래서 발파 작업을 용이하게 하는 작업들이 이뤄진 상황인데요. 그런 과정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서 취약화하는 과정에서 취약부가 영향을 많이 받는 상황에서 붕괴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그래서 취약화로 인해서 붕괴가 이루어졌을 가능성 이런 부분도 충분히 염두에 두고 나중에 조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보시는 것처럼 콘크리트 기둥도 보이고 철제 파이프, 여러 가지 설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잔해가 무거워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우려도 있는데 지금 들어보니까 크레인 같은 장비조차 투입되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영주]
맞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설비블록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물론 콘크리트도 있고 하지만 대부분 철골이라든지 설비 파이프, 배관이라든지 이런 설비들이 살아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그대로 넘어지다 보니까 한 덩어리로 넘어져 있는 상태일 수도 있어서 대형 장비가 온다 하더라도 이런 잔해들 제거를 위해서 설비들을 일일이 해체해 나가면서 위에서 하나씩 옮겨놔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형 장비가 도착한다고 해도 사실상 빠르게 해체나 혹은 수색을 위한 작업들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고요. 한편으로는 4, 5, 6기 이렇게 3개의 타워가 있는데 그중에 가운데 5호기가 붕괴가 된 건데요. 이미 4호기 같은 경우 취약화 작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 대응 장비, 진동이라든지 구조작업들도 바람에 의해서 여러 가지 등 붕괴의 우려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대응 장비 운영을 하기에도 위험한 부분, 위험성까지 감안해서 작업해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은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콘크리트 건물이라면 부서진 잔해들이 어느 정도 분리되어 있으니까 중장비로 걷어낼 수 있을 텐데 이런 상황은 철골 구조물들이 서로 하나의 몸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구조가 더욱 어렵다. 그렇다면 나머지 매몰자들에 대해서도 위치가 파악되더라도 구조가 지연될 수 있다는 말씀처럼 들리는데요.

[이영주]
맞습니다. 앞서도 설명드렸지만 구조 중에 사망한 이분 같은 경우도 위치 식별은 됐고 계속 작업들을 하고 있었거든요. 현장 자체가 잔해를 바로 드러내고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구조대원들이 손으로 해체하는 작업들이 이렇게 이루어져야 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거든요. 한편으로는 이런 작업을 위해서 현장에 직접 투입돼서 구조대원들이 활동해야 되기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확보하기 상당히 어려운 현장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서 옆에 있는 4호기 같은 경우에는 취약화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말씀하셨는데 6호기도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지금은 서 있기는 합니다마는 6호기를 옆에 있는 기둥이랑 묶는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괜찮을까요, 어떻게 보시나요?

[이영주]
오히려 6호기 같은 경우는 노후화는 됐습니다마는 이번에 해체를 위해서 취약화 작업이 아직 진행 전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붕괴 위험이 4호기보다 높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상황을 대비해서 주변 콘크리트 굴뚝에 와이어로 고정하는 과정들을 하겠다, 이렇게 발표는 됐는데요. 문제는 6호기보다도 오히려 더 붕괴라든지 취약성이 높은 4호기가 문제거든요. 4호기 같은 경우 취약화 작업을 완료했기 때문에 고정시켜서 묶거나 뭔가 힘을 가하는 것 자체가 더 위험할 수 있어서 4호기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안전조치를 한 이후에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들은 불명확한 상태입니다.

[앵커]
발파 작업 전에 취약화 작업을 하더라도 건물이 서 있을 수 있도록 힘을 받는 부분은 철저히 계산해서 작업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 무너졌을까요?

[이영주]
여러 가지 가능성들은 있는데요. 지금은 구조작업이나 수색작업이 우선되니까 이 작업에 집중하느라고 이런 것들을 살펴볼 여력은 아직 없습니다마는 나중에 사고 조사 과정에서 취약화를 위해서 구조물을 해체하거나 이런 부분들을 작업하는 부위의 선정이라든지 하중이라든지 구조에 대한 계산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제대로 이루어졌느냐 하는 부분. 또 하나는 정확하게 제대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이행이 정확하게 됐느냐 하는 부분들. 또 한편으로 취약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안전에 대한 부분들의 확인. 안전조치들은 적정했느냐 하는 부분들은 조사 과정에서 조금 더 살펴봐야 되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매몰자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이영주]
기본적으로 매몰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72시간, 3일 정도 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제 발생했으니까 늦어도 내일까지는 생존해 계신 분들은 수색해서 구조할 수 있는 이런 신속성이 필요한데. 이런 신속성을 중요시하다 보면 현장에 위험요인이나 이런 것들이 많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어쨌든 현재는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작업대원들의 안전에 대한 부분들의 확인, 이런 것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래서 현장에 투입 전에 안전에 대한 확인 사항을 꼼꼼히 하셔야 되겠고 장비들이나 이런 것들이 운용하는 과정에서, 운용 이후에 잔해물들의 균열, 이런 것들의 추가 붕괴 우려를 대비하면서 작업을 해야 되겠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원인 가운데 혹시 날씨가 최근에 갑자기 추워지거나 하면서 노후된 구조물들은 취약해지는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원인도 생각해 볼 수 있을까요?

[이영주]
기후적인 영향들도 분명히 영향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취약화가 된 이후에는 강한 힘이 아니더라도 미묘한 균형 변화라든지 힘의 작용에 의해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아까 말씀하신 기온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겠지만 바람이라든지 여러 가지 외적인 요인에 대한 부분들, 이런 부분들의 영향성에 대한 부분들도 같이 검토가 돼야 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앵커]
구조에 나선 소방대원들의 안전도 중요한데 경남 삼천포라든지 충남 태안 같은 곳에도 노후 화력발전소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도 해체 작업이 있을 예정인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대책들이 필요할까요?

[이영주]
건축물의 철거, 해체 작업 시에는 해체계획서 같은 것들을 작성해서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전까지는 이런 것들을 형식적으로 작성해서 제출하고 또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경우들도 많았지만 광주 붕괴사고 이후에는 이런 부분들 굉장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또 이런 것들을 확인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수한 구조물, 특수한 해체 방식을 사용하는 현장의 경우에는 이런 안전계획, 조치계획에 대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기술적으로 충분히 안전하게 검토돼야 될 필요성이 있고요. 완벽하게 계획이 되어 있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작업 절차의 이행이라든지 안전조치가 정확하게 제대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모니터링 확인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들으신 것처럼 어려운 상황입니다마는 구조소식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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