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맨홀 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재하도급 관계 수사"

'인천 맨홀 사고' 실종자 숨진 채 발견..."재하도급 관계 수사"

2025.07.07.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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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에 있는 맨홀에서 작업하다가 실종된 노동자가 하루 만에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성은 재하청업체 소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경찰은 불법 재하도급 계약이 있었는지, 관리·감독이 부실했는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 병방동 맨홀에서 작업 중 실종된 50대 남성 A 씨는 실종 하루 만에 1km 정도 떨어진 하수처리장 끝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에 있는 하수처리장입니다.

소방은 구조대와 펌프차를 투입해 수색을 벌인 끝에 이곳에서 실종자를 발견했습니다.

발견 당시 A 씨는 산소마스크 없이 작업복과 가슴 장화를 착용한 상태였는데, 소방은 맨홀 안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동훈 / 인천 계양소방서 119 재난대응과장 : 하수관 점검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유해가스 등에 의한 질식 가능성을 포함하여….]

A 씨는 인천시 산하 인천환경공단이 발주한 '오수관 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 업무를 맡은 하청 업체로부터 다시 업무를 위탁받은 재하청 업체 소속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공단 측은 하청의 하청까지 이뤄진 사실을 알지 못했고, 사고 당일 작업에 대해서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인천환경공단 관계자 : 조건이 이 일을 직접 할 사람만 오라고 한 겁니다. 하청이 금지돼 있습니다. 작업 계획서가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공단 측의 과업지시서에는 발주처 동의 없이는 어떠한 하도급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원청 업체 측은 구체적인 설명 없이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불법 하도급 계약 여부를 포함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가운데, 앞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또 다른 남성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현정입니다.


영상기자 : 이규



YTN 이현정 (leehj031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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