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새 삶 살고파"...50대 홀린 우크라이나 여군의 실체

"한국에서 새 삶 살고파"...50대 홀린 우크라이나 여군의 실체

2024.08.29.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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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새 삶 살고파"...50대 홀린 우크라이나 여군의 실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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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남성이 우크라이나 여군을 사칭한 범인에게 연애를 빙자한 사기 범행(로맨스스캠)을 당해 현금 1억 원을 날릴뻔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A(50대)씨는 이달 초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우크라이나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B씨가 외국어로 메시지를 전송하면 A씨가 번역기를 이용해 해석하는 식으로 소통했다.

B씨는 스스로를 우크라이나 여군으로 소개하며 '오랜 전쟁과 위험에 노출돼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한국에 가고 싶다', 'A씨를 만나고 싶다', '석유 사업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이 있는데 전시 중이라 보관할 곳이 필요하다'. 'A씨가 대신 받아주면 보관료를 지불하겠다' 등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와 함께 본인의 사진과 영상 등도 SNS를 통해 전송하며 현금 1억 원을 송금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 23일 천안 서북구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방문해 B씨의 계좌로 1억 원을 송금하려고 했고, 은행 직원이 송금 이유를 묻자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때 직원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송금을 중지시킨 후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메시지는 모두 사기로 드러났다.

천안서북경찰서는 28일 오전 NH농협은행 성정동지점을 찾아 사기 피해를 막은 은행 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천안서북경찰서 관계자는 "최근에는 전쟁지역에 있는 외국인 여성을 사칭해 남성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수법이 많다"며 "이 밖에도 정부 기관이나 금융기관 사칭, 저금리 대환 대출 유도, 고수익 투자종목 추천 등의 이유로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문자메시지나 전화는 절대 응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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