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자리 원하면 돈 갖고 와"...개인택시조합 비리 의혹

[제보는Y] "자리 원하면 돈 갖고 와"...개인택시조합 비리 의혹

2024.02.15. 오전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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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5만 명에 달하는 개인택시 기사들 대부분이 소속된 대표 직능단체입니다.

한 달에 2만 원인 조합비만 따져도 1년에 100억 원이 넘는 대형 조직인데, 현직 이사장이 각종 자리에 앉게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사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개인택시조합 서류 봉투에 5백만 원짜리 돈다발이 들어있습니다.

조합원 A 씨가 지난달부터 연임을 시작한 차 모 이사장에게 건넨 현금 가운데 일부입니다.

A 씨는 조합 이사 자리를 받기 위해 3천만 원을 마련했지만, 임명받지 못하고 몇 주 뒤 돈만 돌려받았다고 주장합니다.

[차모씨 /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 : (돌려주세요. 그냥 마음 비우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알았어. (통장으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부치기도 그러니까 내일 토요일이라도 시간 내서 한번 와. 만나서 저거 갖고 가. (그냥 부쳐주세요.) 아니 그런 거 아니라니까….]

자리를 대가로 돈을 준 데에는 이사장 측근의 꼬드김이 작용했다고 말합니다.

[서울개인택시조합 본부장 : 천만 원에 감사를 가라고 내 얘기 듣고 지금 자리 못 가서 난리들이야. 부대표 이런 거 다 억 대짜리야. 억 대짜리. 나도 못 가.]

조합원 B 씨는 이사장의 또 다른 측근에게 조합 산하의 복지법인 이사 자리를 약속받고 현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합니다.

다른 요구 조건까지 더해 모두 2천5백만 원을 이사장에게 건넸지만, 약속이 지켜지기는커녕 건넸던 돈도 미처 다 돌려받지 못했다고 B 씨는 호소합니다.

[B 씨 / 서울개인택시조합 조합원 : 7층에 있는 이사장 집무실에 가서 전달했습니다. 안되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데 5백만 원을 안 돌려주고 있거든요.]

이들은 이사장이 자신이 임명할 수 있는 50여 개의 보직을 대가로 조합원 한 사람당 최대 억대 금품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마치 가격표가 붙은 것처럼 "어떤 자리는 얼마다"라는 이야기가 조합 안에서 공공연하게 떠돌았단 증언도 나옵니다.

그러나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자리를 대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차모씨 /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 : 돈 받고 지명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제 그 지명을 나도 좀 받으면 좋은데, 안 해주면 음해를 할 수 있는 건 있겠죠.]

이사장의 측근인 본부장도 금전으로 자리를 사고파는 건 과거에나 있었던 일이라며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A 씨 등은 수사 기관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이사장과 측근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입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촬영기자;유준석 심원보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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