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논란' 새마을금고, 이번엔 화장실 청소 갑질

'개고기 논란' 새마을금고, 이번엔 화장실 청소 갑질

2022.11.16. 오후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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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진 새마을금고 갑질…이번엔 청소 논란
청소 용역 두지 않고 ’청결 강요’…직원들 담당
입덧 초기 임신부도 예외 없어…"퇴사 고민도"
"임신부 단축 근로도 보장 못 받아"
이사장, 직장 내 괴롭힘 인정됐지만 견책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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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직원들에게 개고기를 삶으라고 했다가 논란이 된 한 새마을금고에서 또다시 갑질 논란이 터져 나왔습니다.

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화장실 청소까지 도맡아 하고 있는데 입덧으로 고통받는 임신부도 예외가 아니라고 합니다.

강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장을 입은 직원들이 화장실 쓰레기를 치우고 변기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근로 계약서상 맡은 일이 아닌데도 화장실 청소를 하는 이 사람들은, 서인천새마을금고 소속 정직원들입니다.

이사장이 청소 용역을 따로 두지 않고, 직원들에게 청소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A 대리 /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 : 20~30분 전에 출근해서 화장실부터 객장, 점포의 모든 공간을 직원들에게 청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입덧하는 초기 임신부도 화장실 청소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B 대리 /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 : 화장실 청소를 하다가도 속이 너무 울렁거리고, 입덧이 심해서 토를 하고 또 토한 것까지 제가 치워야 하는 부분이라….]

게다가 임신한 직원은 복무 규정상 보장된 단축 근로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합니다.

[B 대리 /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 : 단축근무 신청을 승인한 이사장님이 (야근 후 퇴근 알림) 문자를 봤는데도 불구하고 저에게 전화라든지 오셔서 왜 늦게 퇴근을 하느냐, 이런 걸 한 번도 여쭤보신 적도 없었을뿐더러….]

직원들은 인사 보복이 의심된다고 주장합니다.

B 대리와 동료 직원들은 지난 4월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현 이사장을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습니다.

그러나 혐의가 일부 인정됐는데도 처분은 견책에 그쳤고, 신고자들은 오히려 이사장에게 2차 가해를 당해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B 대리 / 서인천새마을금고 직원 : '네가 나를 신고했다고 하더라. 직원들까지 선동해서 네가 이사장에게 대드느냐, 도전하기로 한 거냐' 이런 식으로 말씀을 계속 하시면서….]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은 화장실 청소를 관행상 시킨 거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인천새마을금고 이사장 : 그 전에 청소 안 하던 걸 내가 취임해서 청소하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관례적으로. 청소하는 줄 알고 있었지. 난 그런 건 몰랐었고, 이거 안 된다고 알아서 예산을 잡아서 해라, 이렇게까지 지시를 넣었습니다.]

이 새마을금고의 전 이사장은 5년 전 근무 시간에 직원들에게 개고기를 삶으라고 했다가 갑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독립 법인으로 운영돼 중앙의 통제가 쉽지 않은 구조에서, '소왕국의 왕'으로 불리는 지역 새마을 금고 이사장의 갑질 논란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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