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거부에도...송도 아파트 "오토바이 지상 출입 허용 안 해"

배달 거부에도...송도 아파트 "오토바이 지상 출입 허용 안 해"

2021.09.30.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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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거부에도...송도 아파트 "오토바이 지상 출입 허용 안 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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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출입을 금지하자 배달 종사자들이 이 단지에 배달을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오토바이 지상층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지난 29일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안내문을 내고 "그동안 우리 아파트는 배달 이륜차로 인한 편익과 동반된 극심한 고통을 받아왔다. 정원과 산책로에서 과속하고 놀이터, 광장을 휘젓는 배달 이륜차 때문에 불안에 떨어야 했으며 이는 어린이를 키우는 입주민의 지속적인 민원 대상이 돼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초 이륜차 지상층 출입금지 현수막을 게시하고 정·후문을 제외한 8개 출입구에 이륜차 차단 시설을 설치한 바 있으나 대부분 이륜차 배달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통행했고 차단 시설을 파손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미 다른 지역과 송도 신도시 내에서도 지하로만 배송이 가능한 여러 아파트가 있고 많은 이륜차 배달원들이 마찰 없이 배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달원들의 합리적인 요청이 있으면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개선할 것이지만 입주민 안전을 위해 절대 향후 지상층에 이륜차 출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 10일부터 배달 오토바이가 1층에서 세대를 호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지하로 출입하도록 유도해왔다.

그러자 이 지역 배달원들은 송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배달대행업체에 해당 아파트 단지 배달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지난 27일부터 배달 거부에 들어갔다.

배달원 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지하주차장 바닥이 미끄러워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크다. 비가 오는 날에는 경력이 많은 배달 기사도 넘어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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