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로 주둥이 꽁꽁 묶였던 백구 근황..."스스로 씹고 삼켜"

고무줄로 주둥이 꽁꽁 묶였던 백구 근황..."스스로 씹고 삼켜"

2021.09.21.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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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로 주둥이 꽁꽁 묶였던 백구 근황..."스스로 씹고 삼켜"
발견 당시 주둥이가 묶여 있던 백구 모습(좌), 스스로 사료를 먹는 백구(우) / 사진 출처 =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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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가 공업용 고무줄로 강하게 묶인 채 유기됐던 백구가 조금씩 회복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백구를 구조했던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제는 씩씩하게 밥 잘 먹으며 지내고 있다. 아무래도 주둥이가 부어 아프니까 턱 쪽으로 밥을 흘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씹고 삼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구협은 백구가 힘든 상황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황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비구협은 "테이프가 감겨있던 황제의 입 주위 피부가 괴사했는데 보다 정밀한 검진과 치료를 위해 추석 연휴가 지난 후 대학병원에 내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 탈수 증세로 인해 황제의 신장 기능이 많이 망가진 상태이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잘 먹어주니 조금씩 나아지기를 소망해본다"고 전했다.

비구협은 황제가 스스로 사료를 먹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 12일 전북 진안군 상전면 금지교차로 인근에서 발견된 황제는 주둥이가 공업용 고무줄로 꽁꽁 묶인 상태였다. 처음 황제를 발견한 제보자가 119에 신고한 뒤 비구협 측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황제가 긴급 구조될 수 있었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황제는 고무줄로 주둥이가 묶여 있던 탓에 입안이 괴사해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 못했던 황제는 발견 당시 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마른 상태였다.

황제를 유기한 이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비구협 측은 "학대자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반드시 학대자를 찾아내 정당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계속해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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