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난 저수지·메마른 논...속 타는 농민들

바닥 드러난 저수지·메마른 논...속 타는 농민들

2021.08.06.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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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달리 짧은 장마 뒤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에 깊이 2m 넘는 농업용 저수지가 마르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물이 생명인 벼농사는 올해 추수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오늘도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저수지가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말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한창 불볕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시간인데요.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를 정도로 뜨겁습니다.

흘러내리는 땀이 마스크에 맺혀 숨쉬기조차 힘든 그야말로 찜통더위입니다.

직접 온도계로 재보면, 최고 38도까지 올라갑니다.

이렇게 뜨겁게 내리쬐는 땡볕 탓에 특히, 농촌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은 원래 물이 가득했던 저수지입니다.

마을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평소 수심은 제 키보다 높은 2m가량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저수지 바닥이 훤히 드러났습니다.

인근 논밭에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유일한 저수지가 이렇게 마르면서, 벼농사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평소라면, 항상 물이 흥건하게 있어야 하는 논이 마치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진 겁니다.

메마른 땅 위에서 자라는 벼들은 한창 싹을 틔워야 하는 시기에 끝이 누렇게 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화성시 문호리에서는 50여 가구가 논농사를 짓고 있는데요.

저수지가 마르고, 땅이 갈라지면서 모두 극심한 가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전국 곳곳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인천 강화군에 있는 국화 저수지는 녹조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녹조 현상이 발생한 건데, 물고기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서는 고온으로 인해 물고기 2천5백여 마리가 폐사했고, 경북에서도 포항과 영덕 등에서 어류 양식장에 있던 물고기 22만3천여 마리가 폐사하면서 15억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음 주에 일부 지역에 태풍을 동반한 비 소식이 예고돼 있는데요.

적당한 양으로, 부디 타들어 가는 농민들의 마음을 식혀줄 단비가 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경기도 화성시 문호리에서 YTN 김우준입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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