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광복절 회동' 그날 건국대 골프장에서 무슨 일이?

[뉴있저] '광복절 회동' 그날 건국대 골프장에서 무슨 일이?

2021.07.19. 오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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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의 전방위 로비 의혹이 사립대학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석열 캠프의 전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이방현 검사, 또 건국대 김경희 전 이사장이 함께한 지난해 광복절 골프 모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앞서 말씀드린 광복절 골프회동이 있었던 골프장에 양 기자가 다녀 왔죠?

[기자]
경기 파주시에 있는 골프장인데요.

운영 주체가 건국대학교입니다.

그린피가 현재 평일은 10만 원대, 휴일에는 20만 원 정도인데, 지난해는 휴일 요금이 15~16만 원 정도로 올해보다 조금 더 쌌다고 합니다.

회원제가 아니어서 일반 대중들도 누구나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지난해 8월 15일, 골프 회동이 있었습니다.

최근 경찰 수사 대상이 된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또 현직인 이방현 검사가 모였고요.

여기에 건국대 전 이사장인 김경희 씨가 함께했습니다.

참고로 김 씨는 지난 2001년부터 2017년까지 건국대 재단 이사장을 지냈는데 횡령 등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이사장직을 잃었고요.

딸인 유자은 씨가 이어서 이사장이 됐습니다.

골프 모임은 가짜 수산업자 김 모 씨가 주선했지만, 비용은 김 전 이사장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김 씨는 실제 골프는 치지 않고 라운딩이 끝난 뒤 저녁 모임에만 참석했습니다.

김 전 이사장은 현직일 때도 골프를 통해 유력 인사 인맥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골프장에 확인해보니, 김 전 이사장이 최근까지도 종종 골프를 즐기러 온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광복절에 누구와 함께 골프를 쳤는지는 직원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골프장 관계자 : 오신 분한테 일행이 누구냐고 저희가 묻지는 않지 않습니까. 어디든지 그런 거 안 묻거든요. (그 이후에 또 오셨습니까? 이사장님께서?) 오시긴 오셨죠. 숫자는 기억 못 하고요. (매달 오시는 건 아니고?) 그런 거는 없습니다. 규칙적이거나 그런 건 아니고. 골프 치시고 싶으시면 오시고 그러는 거죠.]

[앵커]
특히 이동훈 전 논설위원은 이 모임에서 골프채를 선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더 주목받고 있죠?

[기자]
말씀대로 이 전 위원은 이 모임에서 수산업자 김 씨로부터 300만 원 정도 되는 유명 회사 골프채 세트를 선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위원은 이에 대해 "지난해 8월 15일 김 씨와의 골프 모임에서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한 뒤 일부만 집에 보관했다", "당일 오전 큰비가 내려 아침 식사만 한다는 생각으로 골프채 없이 갔다가 빌려서 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짜 수산업자 김 씨가 전혀 골프를 치지 않는다는 보도가 등장하면서 이 전 위원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골프장 관계자의 답변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골프장에는 빌려주는, 대여 용도 골프 클럽이 있지만, 친 다음에는 반납하고 돌아가야 한다는 설명이고요.

특히 지난해 광복절 당시 이 전 위원이 대여용 클럽을 빌렸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골프장 관계자 : 어느 골프장이나 빌려주는 골프채가 있어요. 골프채가 대여 채가 있어요. 왜냐면 자기 클럽이 분실한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모르고 안 가져오시는 분들도 있고. 어느 골프장이나 대여해주는 골프채가 있어요. ((이 전 위원이) 여기서 대여를 했다는 건가요?) 저는 그런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앵커]
이 골프 모임 구성원을 중심으로 의혹의 가지가 여러 가지로 뻗어 나가는데요.

다시 건국대로 돌아와 봅시다. 건국대는 어떤 의혹이 있는 거죠?

[기자]
쉽게 말해서 수사 무마 혹은 무혐의 처리에 대한 청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건국대의 부동산 자산 중 하나가 대학 근처에 있는 '더 클래식 500'이라는 주상복합 건물인데요.

지난해 1월, 이 건물의 임대보증금 120억 원을 건국대가 부실 펀드인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게 발단입니다.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노조가 지난해 8월, 이와 관련해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했고 교육부에서도 조사를 벌였는데,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서 9월에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사립대학이 수익형 자산을 투자에 활용하려면 학교 이사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쳐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검찰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검찰의 '불기소 이유 통지서'인데요.

서울동부지검 처분 일자가 지난 5월입니다.

검찰은 건국대의 옵티머스 투자와 관련해서 횡령이나 배임은 물론,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했습니다.

임대보증금 120억 원을 수익형 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교육부 판단과 정반대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앞서 말씀드린 골프 회동이 주목되는 겁니다.

김 전 이사장과 함께 골프를 친 이방현 검사가 이 사건 처분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마침 이 검사와 이 사건을 처분한 서울 동부지검 부장 검사는 사법연수원 동기생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앞서 이 검사의 집무실 등을 압수 수색한 자료를 토대로, 건국대 관련 의혹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동부지검 부장검사는 해당 사건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됐으며, 그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언론에 해명했습니다.

[앵커]
건국대 입장도 좀 들어봐야겠는데요.

[기자]
건국대는 제기되는 의혹들이 한 마디로 억울하다는 의견입니다.

사립학교법에는 임대 보증금이 수익형 재산에 포함된다고 명시돼 있지 않고, 따라서 이에 따른 검찰의 판단은 지극히 타당한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관련해서 수사 무마나 청탁을 한 사실도 없고, 이유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제의 골프 회동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의 일로, 이번 사건과 연결짓는 건 시점상 무리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충주병원 노조는 검찰 결정에 반발해 지난달 22일 서울고검에 항고했고요.

교육부도 검찰 처분을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눈여겨볼 점은 노조가 선임한 변호사가 전임 동부지검장 출신으로 항고장을 직접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노조 관계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민숙 /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 : 법 위반이 드러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아무런 이유 없이 불기소 처분한 것은 전체적으로 뭔가 법인과의 로비 의혹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합리적 의심을 저희는 가지고 있고….]

서울고검이 항고를 받아들일지, 또 지난해 광복절 골프 회동을 수사하는 경찰이 건국대 의혹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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