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선봉'에서 '미운털' 총장으로...반전 거듭한 '강골 검사'

적폐청산 '선봉'에서 '미운털' 총장으로...반전 거듭한 '강골 검사'

2021.03.05. 오전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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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정원 댓글 조작 수사 외압 폭로해 주목
’강골 검사’로 각인…좌천 뒤 국정농단 수사 맡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 전격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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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농단 사건 등 적폐 청산 수사의 선봉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기점으로 관계가 틀어지면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 당시 국정원 대선개입 특별수사팀장 (2013년 10월) :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당하거나 합당하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를 이끌다 윗선의 외압을 폭로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좌천성 인사로 한직을 전전했지만, 권력에 맞서는 강골 검사라는 인상을 남겼고 3년 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합류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윤석열 /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2016년 12월) : (일부에서는 보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엔 한동안 탄탄대로를 걸었습니다.

검찰 내 최고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장에 깜짝 발탁됐고, 사법 농단 사건 등 이른바 '적폐 수사'를 진두지휘하다 마침내 검찰 수장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2019년 7월) :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청와대든 또는 정부든, 또는 집권 여당이든….]

야권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총장이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기점으로 여야의 입장은 180도 달라집니다.

조국 반대와 조국 수호로 극명하게 나뉜 여론 속에 이번엔 여권에서 윤 총장 사퇴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특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물갈이 인사와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윤 총장과 사사건건 각을 세우더니 사상 초유의 총장 징계 청구와 직무 정지 명령으로 갈등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추미애 / 전 법무부 장관 (지난해 11월) : 매우 무거운 심정으로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배제 조치를 국민께 보고드리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추 전 장관이 사퇴하고 박범계 장관이 취임하면서 갈등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했지만, 중대범죄수사청이 새로운 갈등의 도화선이 되면서 다시 정부와 여당에 강한 비판을 쏟아낸 윤 총장은 결국, 임기를 넉 달 남기고 27년간 몸담은 검찰을 떠나게 됐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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