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서 입 맞춰"... 초등 교사 불륜 고발 청원에 교육청 감사 착수

"교실서 입 맞춰"... 초등 교사 불륜 고발 청원에 교육청 감사 착수

2020.12.28.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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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서 입 맞춰"... 초등 교사 불륜 고발 청원에 교육청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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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장수군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유부남 교사와 미혼 여교사가 불륜 행각을 벌였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전북교육청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이들의 학습활동까지 침해하면서 교내에서 수 차례 불륜 행각을 일으킨 두 교사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전북 장수군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유부남 A교사와 미혼녀 B교사가 수업 시간 등에 애정행각을 여러 차례 벌여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발했다.

청원인은 이들의 애정 행각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지난 10월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 A교사가 6학년 교실 복도 소파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B교사가 촬영하며 장난치는 장면이 나온다"며 "두 교사의 언행을 보면 당시 주변에 있었던 사춘기 5~6학년 학생들이 두 교사가 부적절한 관계임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외부 문화체험 시간에 두 사람이 강사들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자리를 이탈,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교육청 공식 업무 메신저를 통해 흔히 연인들끼리 사용할 법한 은어 또는 표현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8월~10월에 찍은 두 사람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실 안에서 신체를 밀착하고 찍은 50장 가량의 사진들이 있다. 입 맞추고 귀를 파주는 사진 등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실 안에서 수십장의 사적인 사진을 찍고 신성한 교실을 두 사람의 연애 장소로만 이용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 사실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무책임한 행정 처리를 고발한다"고 주장했다. 청원 글은 8,000여 명이 사전 동의하면서 현재 공개 전환이 검토 중이다.

이에 전북 교총은 "전북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며 "사실에 따라 엄중 조치하고 전체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 위해 교직 윤리를 되새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해당 교사들이나 학교 구성원에 대한 확인 없이 일방적인 국민청원 내용만으로 사실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교총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니라면 그 억울함을 해소하고 허위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며 만약 사실로 밝혀지면 전체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전북교육청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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