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 강릉행 KTX 중단 靑 청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 강릉행 KTX 중단 靑 청원

2020.12.27. 오전 09: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 강릉행 KTX 중단 靑 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AD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새해 해돋이 KTX 예약 매진 등의 보도가 계속되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맞이 강릉 행 KTX 중단해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1월 1일 서울에서 강릉 행 KTX가 모두 매진이다"라며 "뿐만 아니라 정동진, 포항 등 해돋이 명소인 동해안에 사람들이 붐빌 예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서울 사람들을 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비해 지방에서 한명 두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좁디좁은 동네라 전염성이 더 높다"며 "옆 동네 청정구역이라 불렸던 강원도 동해시 또한 집단감염으로 분명 2~3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70명 이상으로 확진되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비상사태에 격리시설도 부족한 동해안에 해를 보러 오는 게 맞습니까? 대통령님"이라며 "KTX를 막지 못한다면 3단계는 물론 시행되어야 하고 우리 경제 또한 올 스탑이라고 생각한다. 동해안에 해돋이 보러 못 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로 직장까지 잃었다"며 "살고 있는 삶의 터전까지 잃고 싶지 않다. 권고가 아닌 강압적으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강릉시는 지난 22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긴급 호소문을 통해 "강릉시는 벼랑 끝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으로 오는 24일 0시부터 새해 1월 3일 24시까지 주요 해변을 모두 폐쇄하고, 오죽헌을 비롯한 주요 관광시설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중한 직장을 잃은 한 시민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호소했듯 현재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시민들은 '해맞이 특수'가 아닌 '해맞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역학조사는 한계에 봉착하고,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서로를 배려하면서 다 함께 힘을 모아 이 재난을 극복하자"며 "이를 위해 해맞이 명소를 찾는 발걸음을 다음 기회로 미루어 주시기를 간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우려에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정동진역은 3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새해 일출 관람을 전면 금지, 열차 이용객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 아울러 정동진역 하차 승객은 도착 즉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역사 밖으로 이동해야 한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