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표창장 30초면 위조" 법정에서 직접 시연...정경심 측 "방식 달라"

검찰 "표창장 30초면 위조" 법정에서 직접 시연...정경심 측 "방식 달라"

2020.10.15.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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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건강 문제로 3주 만에 재판 재개
검찰, 서증조사에서 동양대 표창장 위조 시연
동양대 상장 용지와 같은 기종 프린터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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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서 검찰이 표창장 위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직접 시연에 나섰습니다.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는다며 법정에 프린터까지 들고 와 직접 표창장을 만들어 보였는데, 정 교수 측은 공소사실과 다른 방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나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지난 재판 도중 법정을 떠났던 정경심 교수가 3주 만에 다시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정경심 / 동양대 교수 : (재판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심경 한 말씀?) 수고 많으세요.]

서증조사가 진행된 이 날 재판에서는 검찰이 정 교수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법정에서 직접 표창장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동양대 상장 용지와 정 교수가 실제 사용했던 것과 같은 기종의 프린터까지 동원됐습니다.

검찰은 평소 정 교수가 쓰는 워드 프로그램으로 미리 갖고 있던 자원봉사상 양식 파일을 조 씨가 받은 최우수봉사상으로 고쳤습니다.

일련번호도 새로 붙이고, 조 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상장 내용을 적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논란이 됐던 동양대 총장 직인을 정 교수 아들 상장에서 잘라 붙여넣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표창장을 출력해 보인 검찰은 이 모든 과정이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표창장을 위조하려면 전문 프로그램을 써야 해 컴퓨터 실력이 떨어지는 정 교수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변호인 측 주장을 겨냥한 겁니다.

검찰은 제작 시연과 PC 복원 내용 등을 근거로 정 교수가 표창장을 직접 위조한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지만, 정 교수 측은 시연한 방법이 공소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칠준 / 정경심 교수 변호인 : 워드 프로그램에서 자르기 기능을 해서 갖다 붙여서 만들었다는 건 그동안 안 나왔던 얘기거든요.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이 사건의 표창장과 같은 모습으로 출력되진 않을 거다….]

검찰 측 주장을 듣는 서증조사 기일이었지만 양측의 신경전도 계속됐습니다.

검찰이 정 교수가 표창장 등 여러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는 2013년 6월 16일을 이른바 '위조 데이'라고 반복해 부르자, 변호인은 신문 기사에 나올 작명을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정경심 교수 재판은 변호인 측 서증조사와 결심 공판만 남았습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을 두고 지난 1년 동안 이어진 치열한 1심 공방의 결과도 올해 안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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