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윤석열, 방상훈 이어 홍석현과도 회동"...역술인도 동행?

[뉴있저] "윤석열, 방상훈 이어 홍석현과도 회동"...역술인도 동행?

2020.08.20.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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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귀령 앵커
■ 출연 : 심인보 / 뉴스타파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까지 꼽히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과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돼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윤 총장이 조선일보가 아니라 또 다른 언론사 사주와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의 심인보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심인보 기자 어서 오십시오.

[심인보]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번에는 조선일보 사장과의 만남. 도대체 왜 그 시점에 그런 사람을 만났느냐. 자기의 직무와 관련해서 피해야지라는 지적을 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중앙일보, 그러니까 JTBC. 이 두 곳의 사실상의 최고 책임을 지고 있는.

[심인보]
사주죠.

[앵커]
중앙홀딩스 홍석현 회장하고도 만났다 이겁니다.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만났다는 걸 말하는 겁니까?

[심인보]
시기는 2018년 11월이고요. 서울의 한 술집에서 윤석열 총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밤 11시경에 만난 것으로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때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문제로 시끄러울 때 아닙니까?

[심인보]
그렇습니다. 공교롭게 목격자가 한 말로는 그날 굉장히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비가 오는 날이었고 그래서 윤 총장은 약간 술에 취한 상태로 보이는 상태였고. 그래서 와이셔츠만 입고. 차에 양복 상의를 두고 와이셔츠만 입고 왔는데 뒤에서 기사가 우산을 받쳐들고 따라왔고요. 그런데 그 11월 하순에 비가 온 날, 밤 11시에 비가 온 날을 저희가 쭉 기상청을 찾아보니까 딱 하루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11월 20일이고요.

[앵커]
특정할 수 있는 날이군요.

[심인보]
11월 20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비가 왔는데 이게 목격자의 진술과 정확히 일치하는 사실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날일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이고요. 그런데 하필 그날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회계에 대해서 혐의에 대해서 증권선물위원회가 조사를 마치고 그 결론으로 검찰에 고발을 한 날이었어요. 바로 다음 날 윤 총장이 지휘하던 서울중앙지검의 특수2부에 이 사건이 배당된 하필 바로 그날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랜만에 만나서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술 한잔합시다가 아니라 한 사람은 아예 안 마시고 오고 한 사람은 이미 어디신가 취한 상태로 왔다. 그러면 뭔가 꼭 만나야 될 긴박한 사정. 이렇게 자꾸 생각이 드는 건데.

[심인보]
그러니까 저희가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윤석열 총장의 지인이 운영하는 술집이었기 때문에 이 약속 장소를 윤 총장이 지정하지 않았겠느냐. 그렇다면 거꾸로 홍석현 회장 쪽의 요청으로 만남이 이루어진 것 아니겠느냐. 만남을 요청하니까 그렇다면 내가 아는 술집에서 봅시다. 이렇게 해서 만난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좀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아무튼 홍 회장이 기분 좋다면서 술값 계산했다는 거죠.

[심인보]
그렇습니다. 현금으로 했는데 당시 밤 11시에 만나서 새벽 1시까지니까 많이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 술집이 그렇게 비싼 술집도 아니고 해서 파전하고 맥주 7병, 소주 1병 반을 먹었다는 증언인데 그래서 7만 원 정도 술값이 나왔다는 거예요. 그런데 홍 회장이 20만 원을 주면서 내가 기분이 좋아서 그런다라고 하면서 돈을 주고 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7만 원, 20만 원. 이게 구체적으로 숫자가 나오는 것 보니까 제보자가 상당히 정확하게 뭘 꼼꼼히 본 모양입니다.

[심인보]
왜냐하면 제보자는 아니고 제보자는 따로 있지만 어쨌든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라고 봐야겠죠. 목격자가 술집 주인이었기 때문에 액수나 이런 것에 대해서 정확히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그날 술자리에 홍 회장이 역술인을 대동한 것 같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입니까?

[심인보]
이것도 이제 증언인데 저희가 단순히 한 사람의 증언은 아니고 복수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래요? 한번 들어보고 올까요, 우선?

[앵커]
재벌가에서 점치거나 역술인들을 가끔 동원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뭐 때문에 그랬을까요?

[심인보]
그러니까 이게 말씀하신 것처럼 재벌가에서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거나 혹은 사람을 뽑을 때. 혹은 사옥터를 정할 때 이럴 때 역술인들의 힘을 빌린다는 얘기들이 많이 있어왔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날의 만남도 뭔가 홍석현 회장 입장에서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혹은 윤석열 총장에 대해서 중요한 역술인의 견해를 들어야 했던 상황이 아니었겠는가. 이렇게 추정해 볼 수 있겠죠.

[앵커]
제보자나 목격자를 만나서 취재하시는 과정에서 믿을 만한 사람들로 보이셨습니까?

[심인보]
기본적으로는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고. 심지어 동석까지 해서 같이 노래를 불렀던 사람이기 때문에 진술 자체는 일단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이고요. 또 저희가 말씀드린 것처럼 또 크로스체크를 또 했습니다. 이분뿐만 아니라 다른 분의 얘기도 들어서 그날 그런 만남이 있었다는 건 맞고 또 역술가라는 사람이 그 자리에 동석한 것도 맞다. 이렇게까지 저희가 확인을 했습니다.

[앵커]
역술가가 왔을 때 뭘 그래도 물어봤을 거 아닙니까? 왔는데, 자리에 왔다면. 그건 예를 들어 내가 총장이 될 상이냐,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이런 것이 왔다갔다했을 거 아니에요. 예측하기가 좀 곤란하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심인보]
그런데 홍석현 회장이 윤 총장을 만나고 나서, 이건 다른 언론의 보도인데 만나고 나서 차에 타면서 기다리고 있던 간부한테 저 윤 총장이 단순히 총장까지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다라는 말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이날의 만남이 그날의 만남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아직은 본인만이 의중에 갖고 있는 얘기일 테니까 언젠가 꺼낼 수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다 치고 지금 이 보도가 나간 뒤에 윤석열 총장 측이나 아니면 홍 회장 측에서 반응이 있습니까?

[심인보]
저희가 보도가 나가기 전에 질의서를 보내고 답을 달라고 했는데 윤 총장 쪽에서는 대검을 통해서 공개된 일정 외의 것은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홍 회장 쪽에는 저희가 비서실에 연락을 넣었는데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혹시 조선일보 관련해서 추가로 그동안 취재된 게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심인보]
워낙 그 만남이 은밀한 만남이어서 저희가 그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이런 것은 사실 몰래카메라가 있지 않은 이상은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조선일보는 그렇다 치고 조선, 중앙 말고 또 다른 언론사주와의 만남도 제보가 들어온 게 있습니까?

[심인보]
여러 얘기들이 들리고 있어요. 복수의 다른 언론사들도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저희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나중에 아무튼 저희부터 빨리 알려주십시오. 심인보 기자 고맙습니다.

[심인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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