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중국인이야?"…국가비가 전한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너 중국인이야?"…국가비가 전한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2020.02.05. 오전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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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중국인이야?"…국가비가 전한 신종 코로나 인종차별
사진 = 유튜브 채널 '국가비'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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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거주하는 유튜버 국가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전했다.

지난 3일 국가비는 자신의 유튜브에 "이 시국에 영국에서 겪고 있는 차별...우리는 바이러스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국가비는 영상을 본격 시작하기 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럽 현지에 살고 있는 동양인으로서 느끼는 무차별적인 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이다"라며 "특정 인종을 향한 악성 댓글은 자제 부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영상에서 국가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알려진 뒤 영국 런던의 한 식당에서 겪은 인종차별 사건을 이야기했다. 국가비는 "이틀 전에 바니랑 다른 한국 언니랑 레스토랑에 갔었다. 재밌게 밥을 먹고 있는데, 서빙해주시는 분이 '너 중국인이냐'라고 물었다"라고 했다.

이어 국가비는 "당연히 내가 중국인이라고 말 거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많으니까. 한국인이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직원은 "아 바이러스 때문에 걱정돼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더 황당한 건 다음 질문이었다. 서빙하는 사람이 국가비와 일행들에게 '한국이랑 중국이랑 가깝지 않냐. 어쨌든 가까우니까 한국인과 중국인이 똑같지 않냐'라고 물은 것.

이에 대해 국가비는 일행이 굉장한 불쾌감을 느꼈고 "한국이 중국과 가까운 건 맞지만 우린 여기 산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또 국가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영국에 거주하는 모든 동양인들이 눈치를 보는 상황이며, 이 일을 빌미로 동양인들 전체를 싸잡아서 욕하고 차별하는 계기가 된 느낌이라며 불쾌감을 전했다.

해당 영상 댓글에는 "영국에서 거주 중인데 '코로나 코로나'하고 지나가더라", "한국인인 줄 알면서도 가족 중에 바이러스 있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는 외국인들 진짜 많다", "토트넘 경기장에 축구 보러 갔는데, 옆에 지나가던 외국인 여자애들이 제가 옆에 지나가자마자 웃으면서 비명 질렀다" 등의 인종차별적 일화들이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날 4일 0시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사망자는 425명이라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현재 국내에서 총 16명이 신종 코로나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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