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해군, 스포츠형 머리 허용…공군은 삭발
"훈련병 삭발은 인권 침해"…인권위에 진정
공군 "훈련 효율성·위생 관리 위해 삭발 필요"
공군 "올해부터 스포츠형 머리 허용"
"훈련병 삭발은 인권 침해"…인권위에 진정
공군 "훈련 효율성·위생 관리 위해 삭발 필요"
공군 "올해부터 스포츠형 머리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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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에 입대한 훈련병들 하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그런데 공군이나 해병대처럼 훈련병에게 머리카락이 전혀 없을 정도로 삭발을 강요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병훈련소에서 주인공이 삭발을 당하는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애원해보지만, 개인의 취향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영화 '청년경찰(2017)' : 저는 조금만 길게 잘라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구레나룻이 조금 안 자라는 편이어가지고요.]
그나마 육군이나 해군은 훈련병 머리를 길이 3cm 스포츠형으로 자를 수 있지만 유독 공군에선 삭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들을 공군에 입대시킨 A 씨는 이 같은 규정이 젊은이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입소 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들어갔는데도 다시 단체로 삭발을 시킨 것을 보고 인격권 침해라고 본 겁니다.
[박동화 / 공군 전역자 : (공군에 입대하면) 날카로운 날로 빠르게 깎습니다. 특히 겨울철 되면 두피가 다 노출되다 보니까 각질이 일어나고 되게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군 훈련단 측은 훈련 효율성과 위생 관리 등으로 삭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인권위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삭발하지 않고도 훈련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관리 목적만을 위해서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인격 침해라는 겁니다.
[박윤희 /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타 군의 사례를 참조해 스포츠형과 같은 완화된 수단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군훈련단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공군은 인권위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입소하는 훈련병들에게 스포츠형 머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군과 함께 삭발 규정을 둔 해병대는 진정이나 권고가 없었던 만큼 별다른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훈련병 삭발 관행이 아예 사라질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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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입대한 훈련병들 하면,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 떠오르실 텐데요.
그런데 공군이나 해병대처럼 훈련병에게 머리카락이 전혀 없을 정도로 삭발을 강요하는 건 인권침해라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병훈련소에서 주인공이 삭발을 당하는 영화 속 한 장면입니다.
주인공이 애원해보지만, 개인의 취향은 고려되지 않습니다.
[영화 '청년경찰(2017)' : 저는 조금만 길게 잘라주시면 안 될까요? 제가 구레나룻이 조금 안 자라는 편이어가지고요.]
그나마 육군이나 해군은 훈련병 머리를 길이 3cm 스포츠형으로 자를 수 있지만 유독 공군에선 삭발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아들을 공군에 입대시킨 A 씨는 이 같은 규정이 젊은이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습니다.
입소 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들어갔는데도 다시 단체로 삭발을 시킨 것을 보고 인격권 침해라고 본 겁니다.
[박동화 / 공군 전역자 : (공군에 입대하면) 날카로운 날로 빠르게 깎습니다. 특히 겨울철 되면 두피가 다 노출되다 보니까 각질이 일어나고 되게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군 훈련단 측은 훈련 효율성과 위생 관리 등으로 삭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인권위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삭발하지 않고도 훈련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관리 목적만을 위해서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인격 침해라는 겁니다.
[박윤희 /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이런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타 군의 사례를 참조해 스포츠형과 같은 완화된 수단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공군훈련단에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공군은 인권위 권고를 받아들여 올해부터 입소하는 훈련병들에게 스포츠형 머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군과 함께 삭발 규정을 둔 해병대는 진정이나 권고가 없었던 만큼 별다른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훈련병 삭발 관행이 아예 사라질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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