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여행 갔다가"...마약 운반책 된 주부들

"공짜여행 갔다가"...마약 운반책 된 주부들

2019.01.21. 오후 3: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해외에서 국내로 대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50대 주부들을 공짜여행을 미끼로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했는데, 그렇게 들여온 필로폰 양만 36억 원어치입니다.

김우준 기자입니다.

[기자]
마스크를 낀 남성이 경찰에 붙들린 채 공항을 빠져나옵니다.

이 남성은 필로폰 유통 해외공급총책으로 알려진 58살 한 모 씨.

한 씨는 2016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들여온 혐의로 지난해 12월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됐습니다.

[최을천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구속 인원은 해외 밀반입책 2명, 국내 판매책 5명, 밀반입책 1명 나머지 6명은 투약자입니다.]

한 씨 일당은 SNS 등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판매하고, 국내로 밀반입하는 수법으로 필로폰을 전국으로 유통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의심을 피하고자 필로폰 운반책으로 주로 50대 주부들을 이용했습니다.

직업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주부들을 상대로 공짜 캄보디아 여행을 보내준다면서 유혹했습니다.

여행 마지막 날에 필로폰을 속옷에 넣어 국내로 옮겨주면 수수료로 30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식입니다.

그렇게 공짜여행 유혹에 넘어가 마약을 운반책이 된 50대 주부들은 12명.

이들이 3년간 국내로 들여온 필로폰 양만 6kg, 36억 원어치 규모에 달합니다.

[최을천 / 서울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2박 3일 캄보디아 명승지 관광과 수수료 300만 원을 수수하고, 호텔 방안에서 포장된 필로폰을 속옷에 숨겨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 현지의 필로폰 공급책을 추적하면서, 피의자들이 추가로 밀반입한 필로폰은 없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