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갑부와 소름돋게 비슷한 일본의 다단계 사기꾼

청담동 갑부와 소름돋게 비슷한 일본의 다단계 사기꾼

2016.09.06. 오후 6: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주식투자로 자수성가했다고 주장을 하면서 SNS에 수십억 원대에 달하는 고가 외제 차 사진을 올리고 집에는 수영장까지 있다고 자랑했던 일명 '청담동' 주식 부자.

과거 술집 웨이터, 막노동 등으로 전전하면서 살았지만 비상장 투자를 통해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됐다고 홍보하며 자신의 주식 인터넷 방송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씨가 SNS에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차량과 사무실을 봐라. 이렇게 돈을 모으는 방법을 알려주겠다. 내 방송의 유료회원으로 등록하면 된다"는 그의 말에 속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이 씨가 추천한 종목들은 사실 주식거래에 매매가 활성화되는 것처럼 속인 허위 정보였고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이 씨의 사기 방법이 약 10년 전에 일본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사기꾼과 비슷하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일본 다단계 사기꾼 '요자와 츠바사'가 화제에 오르고 있습니다.

요자와 츠바사는 '청담동 주식 부자'와 같이 "단기간에 엄청난 부를 모아 자수성가했다"는 광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24개월 만에 100억 엔,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천 억원을 모았다는 내용의 책을 출판하고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강연회 등을 열었습니다.

요자와 역시 이씨처럼 자신의 SNS와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의 부를 적극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고급 외제차와 화려한 사무실, 연예인과의 친분 등을 과시하면서 '내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투자하라'는 강연을 했습니다. 자신이 알려주는 강연은 약 30만 엔(약 321만 원)을 받고 수업을 하면서 거꾸로 사람을 소개해 데려오면 5만 엔(약 53만 원)의 돈을 주는 '다단계' 수법을 이용했습니다.

요자와는 이 씨의 '부가티' 차량 계약 사진과 같이 자신의 차량의 번호판이 잘 보이게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영리하게도 번호판을 고의로 노출해 자신의 차량이 대여 차량이 아니고 자신의 소유라는 것을 보여주며 의혹마저 없앴습니다.

그러나 차량은 리스로 사거나 인증 사진을 찍고 곧바로 팔아버렸고, 호화로운 사무실은 단기 임대였습니다. 실제 사무실은 임대료가 싼 초라한 건물에 입주해 있었습니다.

이번 '청담동 부자' 역시 청담동에 있는 호화 사무실을 SNS에 자랑했지만, 자신의 실제 사무실 등록지는 다른 곳이었고 내부 실내장식과 월세 역시 평범한 수준의 사무실이었습니다.

이 둘의 공통점은 실체 없는 돈 자랑과 성공 신화를 말하면서 TV에 얼굴을 비치고, 투자를 받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은 TV에 출연하면 검증된 '공인'이라고 착각해 의심 없이 투자를 한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검찰은 이 씨가 유사수신행위로만 200억 원가량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 씨를 고소·고발한 사람은 40여 명이지만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전형적인 수법은 재무제표가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인 부를 과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신분을 인정받으려 한다는 겁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이 사람 말고도 비슷한 방법을 쓰는 재력 과시형 유사 투자자문회사가 있다면서 이미 알려진 사기 수법이니 더는 피해자가 없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