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라 '케데헌' 바람...열풍에 올라탄 유통가

[앵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어가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마케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인데 주의할 점도 존재합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복장을 한 아이들.

동경하던 캐릭터처럼 멋진 포즈를 취해보고, 아이돌 '헌트릭스'의 식사 장면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해봅니다.

[김지유 / 경기도 수원시 : 사진 찍는 테마존 같은 게 실감 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엉뚱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반려 호랑이 '더피'.

더피의 발에 걸려 넘어졌던 화분도 다시 세워봅니다.

"아 됐다!"

공개된 지 석 달 만에 누적 조회수 3억3천만 회를 돌파한 '케데헌' OST 역시 글로벌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눌루 아시킨 / 싱가포르 관광객 : 진짜 유명해요. 지금 나오는 이 OST 음악을 아이들이 정말 많이 따라 불러요.]

국내 기업들은 케데헌의 '글로벌 열풍'을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케데헌 티셔츠와 모자를 써봤습니다.

최근 패션·유통업계 가릴 것 없이 케데헌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아이돌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디자인에 넣은 의류를 내놓은 에잇세컨즈는 2차 상품 출시와 팝업 스토어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농심은 제품에 캐릭터 디자인을 넣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해외 유명 유통 체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CU는 영화 속 통째로 먹는 김밥을 그대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파리바게뜨는 헌트릭스 케이크와 약과 등 전통 디저트도 내놓았습니다.

[고 은 / 서울시 노원구 : 데몬 헌터스 케이크가 나오더라고요. 그거 집에 가는 길에 사서 파티하기로 했어요.]

이처럼 기업들이 '케데헌'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희소성이 사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합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관련 없는 어떤 제품과 콘텐츠는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좀 선별적으로 해당 콘텐츠와 제품의 어떤 연계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이 국내 기업 마케팅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단순히 열풍에 편승하는 것을 넘어서 제품의 완성도와 차별성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기자 : 심관흠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