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 아파트값 점차 안정"...시장은 "평가 이르다"

정부 "서울 아파트값 점차 안정"...시장은 "평가 이르다"

2020.09.10.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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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울 아파트값 안정세…연이은 대책 효과"
법인·다주택자 매물 풀려…공급 신호 긍정적
부동산업계 "시장 안정으로 판단하기 아직 일러"
"주택 공급 신호 긍정적…당장 효과는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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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아파트값은 최근 3주째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며 가격 상승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강력한 규제와 공급 대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평가를 내리기 이르다는 신중론이 많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남기 부총리는 최근 연이은 부동산 대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지난 8일) : 상당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현상이 많이 완화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제부처 수장들의 말처럼 실제 서울 아파트값은 진정된 모습입니다.

지난달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이 발표된 뒤 서울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고, 최근에는 3주째 0.01%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고가·다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을 높인 탓에 법인과 다주택자의 매물이 하나둘 풀린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3기 신도시 등의 사전청약 일정까지 발표돼 공급 기대감이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거시경제 여건 악화라던가 정부의 계속 적인 규제 강화책으로 인해서 시장은 조만간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런 판단이 섣부르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홍 부총리가 예를 든 실거래가 하락 사례는 정상 거래로 보기 어렵고 실제로는 가격이 오른 사례가 더 많다는 겁니다.

[공인중개사 : 그것은 특수한 거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좀 의아한 물건들이 대부분 그런 물건들이었어요.]

고강도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매수심리가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을 시장 안정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사전청약 일정 발표 등의 공급 신호는 긍정적이지만, 곧바로 시장에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조정매물이 일부 나오긴 했지만, 중저가 지역에서 산발적인 상승세가 계속되고 전세시장이 불안정해서 본격적인 하락 장세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부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으로 혼란이 계속되는 만큼, 정부가 지금보다 시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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