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금융시장...한국 경제 적신호

요동치는 금융시장...한국 경제 적신호

2018.10.27. 오전 09: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유석현 앵커
■ 출연 : 정철진 / 경제평론가

[앵커]
요즘 주식 투자자들이 울상입니다. 주식은 물론 환율 등 우리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치고 있고 물가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러다가 불황 속에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크플레이션이 오고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주가가 연중 최저치입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증시를 부양할 대책을 세워달라, 이런 내용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최근의 주가 하락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최근의 주가 하락 같은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가장 큰 것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따른 교역 축소 우려죠. 서로 관세폭탄을 던지게 되면 어쨌든 물건값이 크게 오르게 될 것이고요. 교역량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서 이것들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고 두 번째 이유 같은 경우에 미국의 긴축입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 1, 2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갈 것 같아서 실은 이 두 가지 요소가 중장기적인 악재,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큰손들의 돈을 빼가는 건데요.

오늘 새벽에 끝난 미국 뉴욕증시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걱정했던 세 번째 악재, 바로 기업 실적 악화라는 것도 지금 구체화, 표면화되고 있거든요.

오늘 발표된 걸 보면 구글의 모기업이죠, 알파벳이라든가 아마존이라든가 우리가 그동안 잘될 거야라고 믿었던 이런 기업들의 실적이 뚜껑을 열고 보니까 우리 기대만큼이 아니더라라고 하면서 이 세 가지 재료가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게 되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을 끌어내리고 있는데요.

국내 투자자들, 특히 개인 투자자들 같은 경우에는 최근의 주가 폭락, 급락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청와대 게시판 갔는데 아마도 국민들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유동자금이 시중에 1100조원이 넘는데 이게 다 부동산으로만 가고 있지 않느냐, 그러니까 정부가 좀 앞서서 리드, 가이드를 서서 증시 쪽으로도 어떤 부양책 같은 그런 것들의 모멘텀을 달라는 그런 안타까운 하소연 같습니다.

[앵커]
외국인 투자가들이 돈을 빼면 영락없이 우리 시장이 급락하는데 앞으로 우리 시장,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앞으로 방향성이야 누가... 신의 영역이긴 한데 우리의 문제는 우리 증시의 구조적인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실은 다른 OECD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높습니다.

30%가 넘는 상황이어서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외국인들이 투매에 나서게 된다면 이걸 기관과 개인이 방어를 해야 되는데 이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즉 떨어지는 주가를 그냥 받는, 속된 말로 칼을 받는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수급 방향이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일단은 2000선을 기준으로. 2000선이 특별히 기술적인 의미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저항선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 저는 만에 하나 여기에서 어떤 반등이 다음 주에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추세 전환, 방향의 바꿈이 아니라 어쩌면 더 추가 하락을 위해 잠깐 멈추는 그런 장세이기 때문에 일단 앞서 말한 세 가지 악재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미국의 금리 인상 추세 또 세계 기업들의 실적 악화라는 것 중에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반전은 이뤄놔야 이번에 주가 하락, 폭락은 끝나지 않을까, 멈추지 않을까 봅니다.

[앵커]
주식시장뿐만이 아니라 달러원 환율 등도 또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환율은 또 왜 그랬을까요?

[인터뷰]
이건 전용적인 패턴이죠. 외국인들이 대규모, 벌써 3조 원, 5조 원 넘게 3, 4주 만에 팔고 떠나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물량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당연히 원화 약세, 원달러환율 급등이 나오게 되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패턴이긴 한데요.

지금 원달러환율 구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령 1130원에서 1150원의 이 밴드가 어쨌건 간에 지금까지는 콘크리트처럼 원화를 지키는 구간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텐데 어제 끝난 우리 원달러환율 외환시장이 1144원까지 치솟아올랐거든요.

이게 만에 하나 좀 더 튀어올라서 1150원대를 깨고 더 오르게 되면, 원화 약세가 심하게 되면 그 뒤로는 실은 매물대가 없는, 방어가 없는 더 튀어오를 수밖에 없어서 만에 하나 외국인들의 투매가 이어진다면 원달러환율도 계속 오르면서 1150원, 나아가서는 그다음 레벨인 1180원대까지도 열어야 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에는 오히려 더 투심은 약화될 수가 있습니다.

[앵커]
물가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고 특히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나쁜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이것이 소비자 심리, 소비자 물가, 소비자 내수의 상태가 결국 기업 실적과도 맞물려 있기도 한데요. 지금 문제는 물가가 오르긴 오릅니다.

가령 전기 동월 대비로 보면 거의 0.6%, 0.7%까지 전분기 대비는 계속 오르고 전년 동기 대비로도 1.8%, 1.9%가 오르면서 그러니까 인플레가 나오는 것으로는 일단 그게 그리 나쁜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근원물가라고 하죠. 먹거리, 밥값. 그러니까 먹거리와 석유류 제품을 뺀 근원물가는 굉장히 낮거든요.

이게 뭐냐, 실은 성장을 통한 인플레는 나오지 않고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서 특히 밥상 물가,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라서 물가 인상이 나오는. 이러면 가계에는 치명타입니다. 가장 안 좋은 인플레 모습이 나오고 있어서 걱정이기도 하고 또 하나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미 100도 깨졌고 점점점점 나빠지고 있고 가계들은 완전히 지갑을 닫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이게 영세 소상공인들, 나아가서 기업 실적 악화까지도 여파를 미치고 있어서 이래저래 설상가상의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현대자동차, 3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실적이 나쁜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이게 참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중국 시장의 악화 또한 그동안 차를 많이 팔았던 러시아, 브라질 이런 신흥국들이 최근에 어쨌든 외환위기 비슷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이렇게 보고도 있고. 이게 일시적인 악재다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기는 하지만 저는 이번에 현대차의 실적 모습을 보면서 이제 한국 자동차 산업이 구조적인 문제로, 구조적인 부진으로 빠져들고 있지 않느냐 이런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은 분기 영업의 규모 자체가 70%, 80% 급감한 것도 충격적이지만 영업 이익률이 간신히 1.2%. 이긴 이미 부가가치창출, 마진에 있어서 힘든 국면에 빠졌다고 볼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제는 한국 자동차 산업, 그동안에 많이 문제됐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이제는 확연히 확인된 것이 아닌가라고 해서 저는 이것을 다음 4분기에는 괜찮을 거야, 내년에는 괜찮을 거야라는 낙관보다는 우리에게는 앞서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제는 정부가 자동차산업도 면밀히 들여다봐야 될 그럴 시기가 왔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경제성장률도 바닥을 긴다고 볼 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한국은행 자체에서 이번에 하향조정을 하면서 2.7% 성장률로 낮췄고요. 이미 민간 연구소에는 2%대 중반, 2%대 초반을 바라보고 있는 그런 시선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은 더 큰 문제는 올해 경제성장률의 악화도 악화지만 내년에도 한국경제를 살릴 뚜렷한 성장 엔진이 현재는 보이지 않고 있거든요.

만에 하나 이 부근에서 연말에 가서 11월, 12월에서 가장 실적이 좋고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가 꺾이기 시작한다면 정말 내년에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그나마 우리에게 희망은 재정이 굉장히 탄탄해졌거든요.

세금이 쉽게 말해서 많이 걷혀서 정부가 이 재정을 가지고 정말로 어떤 일시적으로 뭘 이렇게 도와주고 하는 이런 차원이 아니라 좀 더 굵직굵직하게 묵직하게 방향성을 설정하고 나가야 되는 그런 타이밍이 왔습니다.

재정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앞서 자동차 산업 같은 경우에 벌써 부품업계에서는 3조 원 필요하다라고 하고 정부가 1조 원 일단 유동성은 준다고 하고 그러는데요.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정확하게 자동차 산업을 앞으로 어떻게 끌어갈 것인가 라든가 앞서 첫 번째 질문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서 주식시장 부양, 증시부양도 하는데 정부 차원에서 한번 이 재정을 가지고 좀 더 덩치 큰 부양을 한번 펼칠 것인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내년을 이끌어가야만 최악으로 빠지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다시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이러다가 불황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전망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정부가 여기에서는 좀 더 활력을 재정으로밖에 현재는 믿을 게 없거든요.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는데. 일단 국제유가가 잠깐 주춤하고 있는 것이 그나마 숨통을 돌릴 텐데 안심할 수 없는 구간이거든요.

그래서 물가는 계속 오르고 그것도 우리가 돈을 쓰거나 경제가 돌아가서 오르는 게 아니고 유가가 오르고 또 하나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이 상황에서 계속 성장은 떨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위험성을 알고 있으니 그나마 여기에서 더 빠른 대처가 필요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