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의 불법 계엄...짓밟힌 민주주의

45년 만의 불법 계엄...짓밟힌 민주주의

2025.12.03.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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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2·3 비상계엄 사태가 일어난 지 오늘로 꼭 1년이 됐습니다.

한밤중 기습적으로 발표된 대통령 담화에 온 국민이 밤잠을 잊고 가슴 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우리 민주주의가 짓밟혔던 1년 전 그날 밤, 먼저 이종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 전 대통령(지난해 12월 3일) :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대한민국의 시계가 45년 전으로 돌려지던 순간입니다.

전시나 사변, 국가 비상사태 때나 가능하다던 비상계엄이 평온하던 2024년 12월 3일 늦은 밤 대한민국에서 현실이 됐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궤변'에 가까웠던 대통령의 6분 연설 끝에 계엄사령부가 즉각 설치됐고 포고령 1호까지 일사천리로 발표됐습니다.

정치활동 일체 금지와 언론 통제, 영장 없는 체포와 구금까지, 서슬 퍼렇던 독재정권 시절의 아픔이 재현될까, 악몽을 떠올리는 건 국민의 몫이었습니다.

[윤석열 / 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 선량한 국민께 다소의 불편이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무장한 계엄군은 헬기까지 동원해 헌법기관 등으로 향했습니다.

총부리를 앞세운 정예 특수부대 병력이 민의의 전당 유리창을 부수고 시민과 대치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국회 내부 상황(지난해 12월 3일 밤) : 집에 가 이 XX들아 막아 막아 막아. 들어오지마. 자 반대로도 가요. 반대로도 가요.]

그러나 45년 만의 불법 계엄은 국회 담장을 넘은 국회의장과 의원들의 해제요구안 의결로 간신히 제압됐습니다.

새벽 4시 반 국무회의 해제 의결까지, 계엄 정국은 6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당시 혼란을 치유하기 위한 사회적 안간힘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YTN 이종원 (jong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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