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초계기 추락 조사결과 발표..."이륙 직후 엔진 출력 감소 추정"

해군, 초계기 추락 조사결과 발표..."이륙 직후 엔진 출력 감소 추정"

2025.11.13.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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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 추락한 해군 초계기는 이륙 초기 낮은 고도에서부터 양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실속 상태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군이 발표한 민관군 합동 사고조사 결과를 보면 5월 29일 포항 해군비행장에서 이륙한 초계기는 고도를 높이기 위한 선회 단계부터 속도가 줄고, 기체 기울기가 가팔라진 것으로 주변 CCTV 분석 결과 나타났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항공기 상태를 재현한 결과 엔진 출력이 정상 비행 때보다 적었던 것으로 추정됐지만, 사고기엔 비행기록장치가 없고 음성녹음장치도 손상이 심해 정확한 원인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해군은 설명했습니다.

해군은 엔진 4개 가운데 좌측 1번 엔진에서 이물질에 의한 내부 손상이 확인됐지만, 추락 직전까지 모든 엔진이 작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돼 이물질 때문에 엔진 출력이 줄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물질로 인한 일부 엔진 손상이 조종사의 주의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사고기엔 경보장치도 없어 이런 기계적 요인이 조종사의 위기 대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습니다.

해군은 조종사가 지면과 충돌하기 직전 정상 비행을 위한 회복 조종을 시도했지만, 워낙 고도가 낮았고 비행 교범상 회복훈련을 받은 적이 없어 대처가 미흡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부연했습니다.

해군은 재발방지를 위해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엔진 검사 주기도 단축하는 등 안전관리 기능을 향상하는 조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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