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 측 "조국에 10쪽 손편지 보냈지만..."

성폭력 피해자 측 "조국에 10쪽 손편지 보냈지만..."

2025.09.08.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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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측 "조국에 10쪽 손편지 보냈지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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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성폭력 사태와 관련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수감 당시 피해자 측으로부터 열 장이 넘는 손 편지를 받고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당내 성추행 피해자 대리를 맡고 있는 강미숙 변호사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변호사는 "편지를 드린 것은 이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배경, 우리 당이 어떤 면을 더 보강했으면 좋겠는지, 징계는 내려졌지만 이후 회복조치나 업무 복귀와 관련해, 제가 당과 논의가 잘 되지 않으니 사면돼 나오시면 꼭 말씀드리고 싶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답장을 바라지 않았다면서도, 사면 후 석방된 조 원장이 이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제가 10페이지가 넘는 손 편지를 곡진하게 써서 보냈는데, 진정성이나 이런 게 좀 전달이 안됐나 보다 싶었다"라며 "주요 일정 마칠 때까지 좀 기다렸지만 그래도 피해자들을 언제까지나 기다리게 할 수 없어서 8월 21일에 문자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때 조 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전 대표로서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서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고 답장했지만, 업무 복귀를 위한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변호사는 "이번 과정에서 제일 어려움 점은 강미정 대변인의 업무 복귀에 대한 프로세스였다. 그게 핵심인데 아무도 그걸 묻지 않았다"면서, 뒤늦게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자를 향해 사과의 글을 올린 조 전 대표가 여전히 피해자 측과 접촉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 총사퇴는)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 당 운영의 위기 관리를 실패한 분들이 이제 나온 조 원장에게 다 떠넘기고 가는 것 같은 모양새가 돼버렸다"고 속상해하면서도 "조 원장께서도 당 외에 있었기 때문에 많이 당혹스러우실 것 같다. 이제는 다시 당 조직을 어쨌든 장악하셔야 된다. 인적 쇄신, 조직 쇄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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