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D-1...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불발

사전투표 D-1...김문수-이준석 단일화 사실상 불발

2025.05.28.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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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단일화는 사실상 불발되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대선 3자 구도가 굳어지는 모양새인데, 후보들은 막판 유세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윤정 기자!

대선 레이스 막판 최대 변수로 꼽혔던 두 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는군요?

[기자]
네,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꼽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오늘 후보 간 접촉은커녕 물밑협상마저 사라지면서 단일화 불씨가 꺼지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단일화 문제는 이제 기계적으로 시한을 결정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하고 접촉하는 것으로 해결할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후보 역시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애초에 단일화를 고려한 적이 없다"며 김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국민의힘과 힘을 합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단일화가 힘들어졌다는 판단 속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모두 사실상 대선 3자 구도를 가정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사표 방지의 심리가 발동할 것"이라며 " '반 이재명'을 위해 김문수를 선택해야 한다는 투표 정서가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부각하며 오히려 김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식으로 맞대응하고 있습니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에서 동률을 기록했다"며 "국민은 이미 전략적 선택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단일화를 향한 문을 완전히 닫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밤새 극적 타협이 있을 수 있다며"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다 내주겠다는 각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 대선 후보들의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기자]
후보들은 오늘 서울과 영남 지역 등을 돌며 막판 지지 호소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먼저 이재명 후보는 오늘 '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합니다.

개미 투자자 표심을 겨냥해 '코스피 5000 달성' 공약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주식시장 구조 개혁과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어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 성동구, 동대문구 등 서울 동부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유권자에 지지를 호소합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보수 텃밭인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지역을 다시 찾아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김 후보는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김해·양산, 부산, 경북 경산·영천, 대구를 훑으며 유세를 펼칩니다.

영남대 캠퍼스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하고, 대구 도심 한복판, 동성로에서도 집중유세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모두 비판하며 대안 세력이란 점을 부각하며 완주 태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의도공원에서 산책 유세를 벌이며 여의도 일대에 밀집한 직장인들과의 만남에 나섰고,

오후에는 서울 강남역과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연설과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2030 젊은 층 표심 다지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준석 후보의 어젯밤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와 관련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어제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여성의 신체와 관련한 폭력적 표현을 묘사하며 권 후보를 향해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여성 혐오에 해당하느냐"고 물었는데요,

이재명 후보 가족과 관련해 일부 온라인 공간 등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거론한 겁니다.

권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서 "여성 혐오 발언을 여과 없이 인용한 이준석 후보 또한 여성혐오 발언을 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준석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즉각 반박에 나섰는데요.

페이스북에서 "본인 진영 내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민주 진보 진영의 위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왜곡된 성 의식에 대해 추상같은 판단을 하지 못하는 후보들은 자격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등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폭력 행위라며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가 끔찍한 언어 폭력으로 국민을 모독했다"고 지적했고,

선대위 여성본부도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즉각 국민에게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한 발 더 나가 "국회의원도 제명하고 모든 방송에서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국혁신당도 의원 일동 명의로 이준석 후보의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고, 진보당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단일화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단일화 무용론'에 힘이 실리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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