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명·호남' 발탁...사무총장 '유임' 뇌관

이재명, '비명·호남' 발탁...사무총장 '유임' 뇌관

2023.03.27.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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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적 쇄신 요구에 당직 개편 단행
이재명 당직 개편 카드에도 당내 갈등 불씨 여전
사무총장에 조정식 유임…"안정·화합 이룰 적임"
비명계 "탕평·통합·안정 찾을 수 없는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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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대책으로 비명계와 호남 의원들을 전면 배치하는 내용의 당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이끌어갈 사무총장은 '친명계' 조정식 의원이 유임됐는데, 당장 비명계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 기소와 비명계의 반발에 대규모 인적 쇄신을 고심해온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직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먼저,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호남 출신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 등 각종 구설에 올랐던 김의겸 대변인을 포함해 대변인단은 대거 교체됐고, 이 대표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의원도 모두 당직에서 물러난 반면, 친문, 비명, 호남계 인사가 대신 자리를 채웠습니다.

민주당은 통합과 탕평, 안정을 고려한 인사라고 강조했고, 신임 당직자들도 이제 총선 승리를 위해 할 말은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병도 / 더불어민주당 신임 전략기획위원장 : 새로 인선 된 사람들이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라서 다양한 생각을 대표에게 잘 전달하고, 총선 승리의 길로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라서….]

이재명 대표가 인적쇄신을 통해 '사법리스크' 돌파구 마련에 나섰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비명계에서 그동안 교체를 요구한 사무총장에 친명계인 조정식 의원이 당내 안정과 화합을 이룰 적임자라는 이유로 그대로 유임된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큰 폭의 당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신 의원들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라고 생각하시는지) 당직을 누군가를 만족하게 하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당장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 뜻과 달리 탕평과 통합, 안정을 찾아볼 수 없는 인사라고 반발했습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YTN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말한 쇄신 노력이 결국 '허구'로 드러났다고 꼬집었고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이대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고 결국 이 대표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당직 개편을 고리로 대일 외교 비판 등 대여 공세를 강화하며 당내 리더십을 다지겠다는 계획이지만 계파간 갈등의 골을 지울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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