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홍보수석실서 'MBC 사태' 접근 잘못했다"

조수진 "홍보수석실서 'MBC 사태' 접근 잘못했다"

2022.11.23.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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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근식 前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장현주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대통령실 입장과 결을 같이해 오던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실의 접근 방식에 대한 지적이 오늘 나왔습니다. 여당 내에서 홍보수석실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온 건데요. 조수진 의원 목소리 잠시 듣고 오시겠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이번에 MBC 기자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은 것도 저는 대통령 전용기에 꼭 태워야 된다는 의무조항은 없어요. 그러나 대통령 홍보수석실에서 잘못한 것은 이러이러하면 재발방지라든지 명확하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절차가 다 생략되면서 모든 부담이 대통령 본인에게 모두 옮겨가는, 그런 건 정말 잘못한 거죠, 참모들이.]

[앵커]
최근 불거진 여러 가지 이슈들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같이 의견을 모아갔는데. MBC 기자 전용기에서 내리게 한 이 문제 관련해서는 조금 대통령실 참모진의 대응에 대해서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바라보는 입장이 어떻습니까?

[김근식]
전용기 탑승 배제 결정을 내렸을 때도 당내의 일부 의견에서는 과했다. 그리고 그 결정이 오히려 대통령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고요. 저도 그런 의견을 사실 피력한 바가 있고요. 그러나 대개 의원들 중심에서는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따라서 강하게 대처했고 강하게 대처했던 부분 중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MBC의 원천 책임론을 이야기한 겁니다.

그러니까 MBC가 애초에 먼저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이 있고 잘못한 게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수진 의원 같은 현실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건 뭐냐 하면 MBC의 잘못과 책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의 저런 결정은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애정 어린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통령에 부담을 전가한 결과가 됐다, 이렇게 얘기했군요.

[김근식]
그렇죠. 결과적으로 정무적 부담이 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해외 순방에서 이번에는 굉장히 많은 외교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났던 것도 그런 탑승기 배제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저도 개인적으로 같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순방의 효과를 온전히 가져가지 못했다.

[김근식]
그렇죠. 예컨대 그런 거죠. 지금 조수진 의원이 말한 것처럼 MBC 기자를 전용기 탑승 배제하는 결정을 홍보수석실에서 냈다고 한다면 이건 제일 큰 문제고. 홍보수석실에서 먼저 내지 않고 대통령이 그런 의중을 밝혔다 하더라도 대통령실이라는 참모는 그런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고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까지도 같이 건의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는 역할들을 해 줘야 그게 참모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을 못하고 그냥 따라가기만 하고 거기에 대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로 그냥 따라서 하기만 한다면 이것이 결국 대통령에게 돌아올 정치적 부담을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이 있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조수진 의원이 제기한 것 같고. 지금 저는 이뤄지고 있는 용산의 분위기나 대통령실의 분위기 그리고 국민의힘 내부의 분위기에서 강경 일변도로 그리고 대통령실의 코드만 맞추려고 하는 이런 분위기는 그런 면에서 뒤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드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국민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고 반영해서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는, 대통령의 지지율과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되는 역할들을 할 것인가가 사실은 대통령실의 임무이고 집권여당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도록 뒷받침하는 이것이 책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장현주 위원장께서는 조수진 의원의 지적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장현주]
사실 실장님께서 말씀해 주신 부분의 많은 부분을 공감하는데요. 저는 좀 더 나아가서 조수진 의원이 결국에는 비판하고자 했던 부분은 대통령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단순히 홍보수석실의 문제가 아니라. 왜냐하면 대통령께서 이제는 멈춰지고 중단된 도어스테핑에서 뭐라고 하셨느냐 하면 MBC에 대해서 전용기 배제 조치가 헌법 수호를 위한 조치였다고 말씀을 주셨습니다.

헌법 수호라는 말 자체가 나왔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 이 정도의 결정이 홍보수석이나 홍보수석실 차원에서 결정을 해서 대통령께 건의해서 했다기보다는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헌법 수호 차원에서 전용기에 배제해야 한다, 이렇게 보셨다는 것이기 때문에요. 사실 조수진 의원도 그 말들을 다 알고 있는 연장선에서 본다면 홍보수석을 지금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돌려서는 대통령실과 또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그렇게 생각됩니다.

[앵커]
이 이슈와 달리 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향해서 조명 사용 발언을 했고요. 그 발언 이후에 따라오는 여러 가지 발언에 대해서 여당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인데요.

대통령실의 1호 고발 대상이 됐죠. 민주당 장경태 의원. 물러설 생각이 없는 듯 보입니다. 오늘은 스스로를 장준하 선생에 비유를 했는데 이 얘기 잠깐 듣고 오시죠.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1974년 시행된 유신정권 긴급조치 1호로 동대문을 국회의원이었던 장준하, 백기완 선생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2022년 윤신정권 고발조치 1호가 탄생했습니다. 국회의원의 의혹 제기에 고발로 대응하는 대통령실의 사상 초유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로써 윤석열 정권의 성역은 김건희 여사임이 명백해졌습니다. 역사적인 고발을 해주셨으니 역사적인 사명감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제2의 장준하가 되어 역사의 진실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겠습니다.]

[앵커]
역사적인 고발을 해 주셨으니까 역사적으로 당당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박정희 정권에서 긴급조치 1호로 옥고를 치른 장준하 선생을 언급하면서 내가 제2의 장준하가 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장현주 위원장께서는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장현주]
일단 장준하 선생과 공통점은 있는 것 같아요. 동대문을이라는 같은 지역구의 국회의원이고. 지역구도 일단 같고 그러다 보니까 지금 상황에서 또 긴급조치 1호 얘기를 꺼내면서 본인이 대통령실의 1호 고발대상 국회의원이 됐다는 부분을 강조하신 것 같습니다. 일단 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사실 대통령실에서 1호 고발을 한 사건 자체가 조명이 있느냐 없느냐 여부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정말 국가적인 명운이 걸렸거나 국가적인 이익이 걸렸거나 아니면 대통령의 안전이라든지 대통령의 어떤 행동이라든지 이런 부분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라 조명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물론 이 부분을 영부인과 관련된 부분이니까 허위사실로 명백하게 엄중하게 판단했다. 이 부분은 그렇게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 자체만 봤을 때는 아마 장경태 의원으로서는 그 부분을 좀 더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제2의 장준하가 되겠다, 이런 말을 보면서 제가 느꼈던 건 사실 대통령실이 장경태 의원의 체급을 키워주고 있는 생각이 들어요.

[앵커]
대통령실이 키워주고 있다?

[장현주]
왜냐하면 이 사건 자체를 1호 고발로 만들어주면서 사건을 키우고 재생산하고 있는 모양새가 돼 버렸습니다. 이 사건은 처음에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 가서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는데 그것이 환아를 대상화했다는 빈곤 포르노 논란에서 갑자기 조명 논란까지 나아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실의 대응 자체가 아닌 건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이 논란들을 어떻게 보면 해프닝으로 마무리짓고 매듭을 짓고 넘어갔어야 되는데 자꾸만 확대 재생산하고 갈등을 키워가는 모습이 들거든요.

급기야는 형사고발을 해버리게 되니까 장경태 의원으로서는 더더욱이나 본인이 탄압받는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고. 계속해서 국민들 입장에서도 조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여부를 가지고 계속 회자가 되게 하는 것 같아서 대통령실에서 이런 반응이나 이런 대응 자체가 정무적으로 봤을 때도 뭐가 이익이 되는지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앵커]
장경태 의원의 발언 수위도 연일 높아지고 있어요. 어제는 카메라 기종도 궁금하고 반사판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궁금하다, 이렇게 막 이야기를 하던데. 지금 대통령실에서 장경태 의원의 체급을 키워주고 있다고 얘기했는데 장경태 의원이 이 일을 조금 더 키워가는 측면은 없을까요?

[김근식]
장경태 의원 본인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뒤에서 내 정치적 체급을 키워준다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런 면에서 과연 누구에게 득실이 되는지 따져봐야겠습니다마는. 물론 대통령실에서 고발하지 않고 장경태 의원 스스로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도 정치를 해 보면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제가 정말 무고하게 아무 죄도 없이 가짜뉴스에 시달리면서 시달림을 당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 저도 인간적이니까 잠잠해지겠지 하고 무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이 맞서면 또 같은 급이 되니까. 그러나 그렇게 되는 것이 마치 그들의 가짜뉴스가 진짜인 것처럼 유포되면서 준동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저도 지역에서 그런 경험을 당해 보니까.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형사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그런 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미에서 대통령실에서 고발 조치한 건 최후의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수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장경태 의원의 첫 번째 빈곤 포르노 발언부터 시작해서 조명이라고 하는 가짜뉴스를 계속했을 때 대통령실에서 객관적으로 사실이 아니다 밝혔거든요. 그래서 사과를 하라, 해명을 하라고 이야기했고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계속 말을 심하게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법적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생각은 들고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74년에 있었던 장준하 의원과 같은 거라고 이야기하는 건 누가 봐도 믿기 어려운 상황이죠. 긴급조치라는 게 뭡니까? 박정희 정권이 종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헌법을 무단으로 계엄령을 내리고 바꿔가지고 긴급조치를 때려서 사법부의 판결도 없이 무조건 유신 철폐, 독재 타도. 박정희 대통령을 비난만 해도 영장 없이 잡아가던 시대입니다.

그것으로 1호가 걸린 사람이 장준하 의원이라는 거 아닙니까? 지금 장경태 의원이 그런 상황입니까? 무슨 반독재 투쟁합니까? 지금 독재시대에 민주화 요구하고 있습니까? 가짜뉴스를 내놓고 가짜뉴스에 대해서 시정을 요구했는데 그 시정을 안 하니까 정말 영부인 쪽에서는 마지막에 불가피한 법적 조치로 고발한 거예요. 저는 이 부분을 가지고 제2의 장준하라고 하면 저는 정말 민주화투쟁으로 돌아가신 장준하 선생께서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입니다.

[앵커]
어쨌든 대통령실에서 형사고발을 한 상태고요. 여당에서는 의원직 사퇴하라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현주]
일단 정치공세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하는 의원은 여태까지 본 적이 없거든요. 그걸 여당에서 모를 리가 없을 테니까요. 당연히 장경태 의원에 대한 책임을 더 부각하고자 하는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정치적인 공세인 것 같고. 아무래도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대통령실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일치단결해서 단일대오로 또 심기 경호 내지는 나아가서 보호해 주는 모양새들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나온 정치공세라고 봐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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