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동부전선 월북 CCTV에 5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軍 "동부전선 월북 CCTV에 5차례 포착하고도 놓쳐"

2022.01.05.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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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은 새해 첫날 동부전선 월북과 관련해 초동조치는 물론, 보고도 미흡했다며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현장 조사 결과, 월북자가 철책을 넘는 모습이 5차례나 CCTV에 포착됐는데도 감시병이 놓친 것이 확인됐습니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합니다. 이승윤 기자!

군이 월북자에게 2번이나 최전방 철책선이 뚫린 것과 관련해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일 저녁 6시 36분에 동부전선 GOP, 최전방 경계 부대 일반 전초 감시 카메라 3대에 월북자가 철책을 넘는 상황이 5차례 포착됐지만, 감시병은 실시간으로 이를 인지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남성의 모습이 바로 동부전선 철책선을 넘은 월북자의 모습입니다.

감시병이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중대 상황실 화면 구성을 대대와 공유하려고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철책을 넘는 장면이 포착돼 팝업 창이 여러 번 떴는데도 놓쳤다는 겁니다.

또 감시병은 녹화된 영상을 재생했을 때 영상 저장 서버에 입력된 시간이 실제 시간과 달라 월책 영상을 확인하지 못해 특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메라 메인 서버와 영상 저장 서버를 실제 시간과 맞게 하루 2차례 동기화했어야 하는데 영상 저장 서버는 동기화를 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 겁니다.

또 1일 저녁 6시 36분에 월북자가 GOP 철책을 넘는 과정에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의 경고등과 경고음이 발생해 소대장 등 6명의 초동 조치 조가 현장의 철책을 점검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남쪽 철책에는 월북자가 입은 패딩의 깃털이 붙어 있었고, 북쪽 철책 너머에는 발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당시 초동 조치 조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광망 센서가 울린 내용은 원래 상급 부대와 대대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었지만, 해당 대대의 지휘통제실장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다 보니 1일 저녁 9시 17분에 열상 감시 장비로 월북자를 발견했을 때 GOP 대대장은 약 3시간 전에 광망 경보가 울렸던 사실을 모른 채 월북자의 귀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초기 작전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앞서 1일 낮 12시 51분에 민간인 통제 초소 관리 중대 상황실에서 민통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월북자로 추정되는 인원을 발견해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이에 월북자는 방향을 돌려 민통초소를 우회해 GOP 방향으로 사각지대를 거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합참이 이번 월북 사건과 관련해 국민께 사과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전동진 중장은 이번 월북 사건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내일 원인철 합참의장 주관으로 긴급 작전 지휘관 회의를 여는 한편, 군단장 책임 하에 경계 작전 부대 임무 수행 능력 향상을 위한 특별 기간을 운영합니다.

이어 다음 달부터 합참 차원의 경계 작전 부대 임무 수행 실태를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군은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절치부심의 자세로 현장 작전 부대 장병들이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하고, 임무 수행 능력과 체계를 조기에 확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그동안 22사단의 경계 작전 실패를 보강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해 왔습니다.

8군단 해체 시기를 내년으로 조정했고, 22사단 인원을 2천 명 이상을 늘렸으며, 원래 1개 여단이 맡던 해안과 GOP 경계를 GOP 전담 여단과 해안 전담 여단이 나눠서 맡도록 했습니다.

또 감시 카메라를 추가 보강하고, 기존 장비도 성능을 개선했으며, 과학화 경계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그런데도 22사단이 명백하게 경계 작전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또 문책도 이뤄질 전망인데 군은 매뉴얼 미준수 사항을 점검해 추후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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