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과학자 병풍' 보도에 탁현민 "악마 같은 기사"

'누리호 과학자 병풍' 보도에 탁현민 "악마 같은 기사"

2021.10.23.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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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과학자 병풍' 보도에 탁현민 "악마 같은 기사"
사진 출처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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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후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는 자리에 과학자들이 '병풍'처럼 동원됐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철딱서니 없고 악마 같은 기사"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탁 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저 기자는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는 점이 이 기사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알려준다.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기사에서 탁 비서관이 현장을 지휘했다고 지목하기도 했다.

탁 비서관은 "있지도 않았으니 무한 상상을 할 자유가 있었던 것인지, 애초부터 의도를 가지고 쓴 것인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발표 시 관계자들이 함께하는 것은 특별한 배려를 담은 의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함께 서는 것은 그 자체가 메시지이고 대통령은 여간해서 누구와 함께 서지 않는다"라며 "특별한 격려가 필요한 경우나 메시지의 주인공만이 대통령과 함께 설 수 있다. 이것은 연설자들의 공통된 의전 형식"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발사를 앞두고 방송 카메라 중계를 위한 무대를 설치하느라 현장이 분주했다'는 해당 기사의 내용에 대해선 "역사적인 현장과 메시지를 위해 방송을 하고 그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탁 비서관은 "이 모든 장면을 국민에게 가감 없이 생방송 하는 것은 행사 담당자들의 의무"라며 "당일 대통령 메시지 발표는 모든 발사 절차가 마무리된 후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 대단한 세트를 세운 것도 아니고 단상만 놓고 로비에서 진행됐다. 물론 도서관처럼 조용하지는 않았지만 시끄러울 일도 없고 분주할 일도 없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 메시지 발표 현장에는 연구원 100여 명 이상이 함께 해 대통령과 악수하고 격려를 받고 아쉬움을 나눴다"라며 "그 자리가 불편했던 사람이 있었다 해도 발사 전체 과정이 마무리된 후였고 안 와도 그만이었다. 안 왔다고 뭐라고 할 일도 아니고 뭐라고 한 적도 없다"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탁 비서관은 "나는 그날 대통령과 함께 현장에 가느라 현장을 지휘할 수 없었다. 다음부터는 내게 물어보고 써라"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이 언론은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이후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때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소속 과학자들이 '병풍'으로 동원됐다고 참석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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