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심 잡기' 시동...김진태 검증단 구성 착수

윤석열, '당심 잡기' 시동...김진태 검증단 구성 착수

2021.08.02.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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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이후 처음으로 당내 행사 시작하며, 본격적인 당심 잡기에 나섰습니다.

입당 과정에서의 '지도부 패싱'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와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진태 전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내 후보 검증단 구성을 착수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윤석열 전 총장, 오늘 국민의힘 입당 후 본격적인 당내 신고식을 시작했죠.

이준석 대표와 상견례 자리도 가졌는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윤석열 전 총장은 오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며 입당 이후 첫 당내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보좌진, 사무처 당직자들과 잇따라 만났습니다.

새내기 평당원으로서 당내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하는 모습인데요.

오전 10시쯤에는 당 지도부와 상견례도 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입당 당시, 이준석 대표는 지방 일정,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를 간 사이 사전 조율 없이 전격 입당을 결정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졌었는데요.

이준석 대표, 아침 라디오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아무리 일정을 급하게 바꿀 필요가 있었어도 다시 논의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거듭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특히 이 대표가 지방 일정 중인지 몰랐다는 윤 전 총장 발언을 겨냥해서는 여의도 바닥에서 당 대표 일정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일단 상견례 자리는 화기애애하게 보였지만 감정의 골, 쉽게 풀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윤 전 총장은 지도부와 충분한 소통이 있었다고 해명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 불확실성을 국민께 계속 갖게 하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제가 지도부에도 입당 시기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런 충분한 소통 하에….]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는 대표실 산하에 대선 후보 검증단을 꾸리기로 해서 배경이 주목되는데요.

YTN 취재 결과 단장에는 김진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단 8월 말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검증 공방도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당내 자체 검증기구를 꾸려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게 이준석 대표 설명인데요.

하지만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불편한 기류가 흐르는 미묘한 시기에, 그것도 당 대표실 산하에 검증기구를 꾸리는 데에는 견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 조직이 가동되면 '엑스파일'이나 처가 관련 의혹이 이미 제기된 윤 전 총장 관련 검증이 주가 될 전망인데요.

이에 이준석 대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고 설명했는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검증단의 설치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형식과 그리고 인원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해서 저희 최고위에서 확정할 것입니다.]

윤석열 캠프 측도 사실에 근거한 검증 목적에는 소상하고 정직하게 임할 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석열 전 총장, 또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120시간 근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언론 인터뷰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대목이 뒤늦게 알려졌는데요.

이른바 '불량식품' 발언입니다.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며 먹으면 병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한 건데요.

행정기관 규제도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였지만, 가난한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되느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여기에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이 부정식품으로라도 나름대로 끼니를 해결하는 게 불가피한 현실이라는, 캠프 핵심 관계자의 납득하기 힘든 해명이 나오면서 불을 댕겼습니다.

같은 국민의힘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선택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에 나섰고요,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SNS에 독약은 약이 아니라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질타했습니다.

당 지도부도 지난번 '120시간 근로' 발언까지 언급하며 싸잡아 비난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강병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 만들자는 것입니까? 현재보다 후퇴한 사회로 만들자는 주장을 하는 대선 후보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윤 전 총장, 이 밖에도 오늘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여성주의, 이른바 페미니즘 관련해 한 말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가 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육체적으로 약자에 속한다는 등 내용이었는데, 가뜩이나 최근 남녀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민감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여권 주자들 상황도 알아보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3박 4일 지역 순회 일정의 마지막으로 충청권 방문을 이어갔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 충북 지역 기자간담회를 한 뒤 카이스트 반도체 연구소를 찾았고, 오후에는 대전광역시와 공동발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할 예정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볼링장을 방문해 실내체육시설 지원 방안을 논의했고,

오는 4일 YTN이 주최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차 TV 토론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선두 주자인 두 후보, 최근 원팀 협약식 이후에도 후보간 직접적인 공방은 피하면서도, 캠프 사이의 날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재명 캠프 박진영 대변인은 어제 이 전 대표를 향해 무능한 당대표로 정권재창출의 위기를 만들어냈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에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은 이 지사가 어떤 근거로 공약의 96%를 달성했다고 하시는지 근거가 없다며 분식 회계에 못지않은 분식 실적이고, 계속되면 분식 후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반격했습니다.

다른 주자들도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정세균 전 총리는 복지국가실천연대와 간담회를, 박용진 의원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예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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