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양정숙, 어떻게 민주당에 들어갔을까?

'정수장학회' 양정숙, 어떻게 민주당에 들어갔을까?

2020.05.01. 오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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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당선인, 정수장학회 부회장으로 활동
2016년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 이후 낙선
민주당, 사전에 정수장학회 이력 전혀 파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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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선 이후 여러 문제가 불거진 양정숙 당선인이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갔고, 검증 과정에서는 왜 걸러지지 않았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부동산 차명 거래와 세금 탈루 의혹도 문제지만 정수장학회 부회장을 지낸 이력은 민주당 정체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기 때문입니다.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정숙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의 가장 이례적인 이력은 정수장학회 부회장입니다.

정수장학회는 박정희 정권이 부일장학회로부터 운영권을 강제로 헌납받아 만든 단체입니다.

양 당선인은 박근혜 정권 때 만들어진 여성가족부 일본군 위안부 문제 TF에서 활동했고,게임업체 넥슨 대표로부터 회사 주식을 공짜로 넘겨받아 120억 원대 차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 전 검사장을 변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양 당선인은 민주당보다는 통합당 쪽에 훨씬 가까운 인물입니다.

이러다 양 당선인이 민주당 쪽으로 본격적으로 기운 건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입니다.

당시 비례대표 후보 19번으로 출마해 낙선한 이후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습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됐는데 총선 출마를 위해 42일 만에 사퇴해 큰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양 당선인이 비례대표 후보로 등록했을 때 정수장학회 활동 경력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번 달 초 언론이 먼저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을 제기했지만 다른 의혹은 전혀 부각 되지도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명백한 부실 검증입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더불어민주당은 양정숙 당선인에 대한 비례대표 후보 검증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시민당으로 보낸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시민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양정숙 당선인 부실 검증 책임은 민주당에 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부랴부랴 위성정당을 만드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로 보입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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