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있는 교수·관료 전진 배치...최기영 '삼고초려'

전문성 있는 교수·관료 전진 배치...최기영 '삼고초려'

2019.08.09.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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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개각에선 정치인이 아닌 교수와 전문가, 관료 그룹이 대거 발탁됐습니다.

집권 3년 차,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을 함께 할 진용을 정비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는 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 차례 더 중폭 수준의 개각이 연말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출신 장관 3명을 교체했습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당으로 복귀해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를 시작할 전망입니다.

과기정통부 장관의 경우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일본의 무역 보복 이후 청와대 측이 반도체와 AI 전문가인 최기영 후보자에게 삼고초려 수준의 적극적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최기영 장관 후보자는 현재도 AI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연구 산업 발전의 산증인입니다.]

교수 출신 가운데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발탁한 점도 눈에 띕니다.

특히 이정옥 후보자는 이번 개각에서 유일하게 언론의 개각 예측 보도에서 벗어난 깜짝 카드였습니다.

또, 전문성 있는 관료 출신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발탁함으로써 집권 3년 차 국정 목표인 성과 창출에 역점을 둔다는 구상입니다.

[은성수 / 금융위원장 후보자 : 금융 소비자에게 어떻게 혜택이 가느냐에 중점을 둬야 하기 때문에, 국민과 금융 소비자에게 금융 편익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문정인 특보 대신 이수혁 민주당 의원을 새 주미대사로 선택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입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와 한미 방위비 협상, 최악으로 치달은 한일 관계 등 난제가 쌓이면서 어느 때보다 대미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문 특보 자신의 막판 고사가 결정적 이유였다지만, 평소 미국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발언도 거침없이 해왔던 점이 고려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개각은 지난 3월 개각 이후 다섯 달 만이고, 다섯 명 이상을 동시에 교체하는 건 현 정부 들어 세 번째입니다.

올해 말 이낙연 총리와 유은혜 교육부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까지 총선 자원을 총동원하는 추가 개각도 예상됩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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