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10개월만의 이산가족 상봉...의미는?

2년 10개월만의 이산가족 상봉...의미는?

2018.08.20.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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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연구위원

[앵커]
오늘부터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립니다. 2박 3일간의 상봉을 위해서 상봉단은 오늘 오전 8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각에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출발했습니다. 판문점 선언의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상봉 행사라 그 의미가 더욱 깊은데요. 관련 내용을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그리고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연구위원과 함께 분석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오후 3시입니다. 2년 10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다시 재개가 되는 건데요. 의미부터 먼저 짚어보도록 하죠.

[인터뷰]
방금 말씀하셨지만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고요. 특히 북한은 중국에서 일하고 있던 북측 여성 근로자, 여성 종업원들이죠. 종업원들이 남측 정부당국에 의해서 기획적으로 탈북되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이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계속 시사했는데 북한이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어떻든 이런 여러 가지 난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선언의 정신, 그러니까 남북관계 발전과 관련해서 자신들의 강렬한 의지, 남북 간의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다, 이렇게 의의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가족들이 상당히 긴장되고 또 설레는 마음으로 아마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먼저 정리해볼까요?

[인터뷰]
방금 출발했겠죠. 8시 반 정도에 출발해서 금강산까지 육로로 4시간 걸리죠. 4시간 정도 걸리고 원래 금강산 가는 길이 육로가 있고 해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육로를 이용해서 가게 되면 4시간 정도 걸리면 12시 반 정도에 도착하게 되고 금강산면회소에 가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오늘 전체 면담이 있고 그리고 나서 저녁에 환영만찬이 있고. 그런 식으로 되어 있고 내일은 개별적인 만남으로 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총 6번 만남이 계획되어 있다고 그러고 11시간 정도 시간이 있다고 하는데 저도 소식을 접하면서 11시간 시간이라는 게 횟수도 많고 많이 늘어나기는 했는데요. 아픕니다. 11시간이라는... 육십몇 년을 기다려서 만나서 11시간 만나고 돌아오면 다시 만날 수 없다라는 게 기쁜 일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어렵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6차례 만나게 되고요. 11시간 가족들과 그야말로 그동안 쌓였던 정을 나누게 되는데 말이죠. 지난번 상봉, 그러니까 가장 최근은 2015년 10월이었어요. 그때와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을 지적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사실 그때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응했던 것은 교착된 남북관계를 풀어보려고 당시 박근혜 정부에게 주는 하나의 선물로써 그 행사를 추진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이죠. 남북관계가 다방면에서 지금 교류 협력이 계속 열리고 있는 와중에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 사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과제고 가장 인도주의적인 과제이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 정부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행사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볼 때 달라진 점은역시 변화된 남북관계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우리 이산가족들이 고령임을 고려해서 상봉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주는 그런 협조를 한다든지 그리고 아마 현장에서도 이전과 달리 굉장히 북측에서 친절하게 대해줄 가능성이 상당히 높거든요. 과거 같으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된 일정 조율할 때도 사실 굉장히 밀당들이 많았고요. 신경전도 많았는데 제가 지금 현장에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마 북측에서는 이번 고령자 이산가족들이 정말 편안하게 북측 가족들과 얘기할 수 있도록 배려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인터뷰]
이번 특징 중 하나가 대체로 단체 면담을 많이 하게 되죠. 북한 쪽에서 아무래도 체제에 관한 불편한 이야기들이 오가거나 하는 것들 때문에 단체로 하게 되면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랬는데 이번에 가서 두 번째 날 내일 같은 경우에는 개별 면담을 늘려서 그런 것을 많이 자유롭게 활용하는...

[앵커]
잠시만요. 지금 화면 들어오는 게 있어서 먼저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산가족 상봉단이 8시 반 조금 넘은 시각에 출발을 했었는데요. 속초를 출발했었는데 지금 현장 화면은 고성 CIQ 출입사무소의 모습입니다. CIQ에 방금 도착하는 차량들의 모습입니다.

오늘 총 버스 14대가 지금 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모두 남측 가족 89명과 그리고 동반 가족, 지원 인력 등 360여 명이 이 버스에 나눠 타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고성 출입사무소에 도착을 하게 되면 우리 쪽의 출경 절차 그리고 북한의 입경 절차를 모두 밟아야 되는 상황인데요. 현재 버스들이 고성 출입사무소에 출입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 심사를 받기 위해서 도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가 앞서서 지난 이산가족 상봉 때와 달라진 점들을 짚어보고 있습니다마는 오늘 이 출입사무소에서 입경심사를 할 때도 좀 달라지는 모습이 있지 않습니까? 예전 같으면 다 내려서 심사를 받았었는데요.

[인터뷰]
제가 지금 방금 말씀드렸지만 북한은 이전만 해도 고령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굉장히 원칙을 고수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고령 이산가족들 편의를 최대한 도와주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이산가족들이 다 내려서 출입심사를 받아야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버스 안에서. 아마 북측 관련 인원이 들어올 겁니다. 버스에 탑승해서 출입심사를 할 것으로 그렇게 전해져 있습니다.

[앵커]
지금 80세 이상 고령자가 80%가 넘는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건강 상황도 조금 우려가 되는데 그것을 고려해서 북측에서 호의를 베풀었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인터뷰]
그런 측면이 있고요. 지금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횟수를 늘리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는데 우선은 이산가족 선발 절차 과정에서 고령자를 우선하는 그런 원칙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분들이 사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나이가 많으신 분들 위주로 선발을 해왔는데요. 사실 북측 입장에서도 똑같습니다. 북측에서도 자신들이 이른바 선물로 해서 우리 쪽에 자기들이 베푸는 중요한 행사인데 북측에서도 고령자들이 계속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고령자 위주로 상봉 행사를 치르다 보니까 이전보다 건강 문제라든지 안전 문제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그렇게 짐작이 됩니다.

[앵커]
지금 고성 출입사무소의 모습인데요. 일단은 우리 쪽에서 먼저 출경 절차를 밟게 되는 거죠? 지금 휠체어도 준비되어 있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출경을 위해서 어떤 절차들이 진행될까요?

[인터뷰]
사실 출경, 입경. 그렇지만 우리 외국 갈 때하고 같은 거죠. 출국할 때 절차, 입국할 때 절차 같은 겁니다. 남북한 국가 대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그냥 경으로만 입경, 출경이라고. 입국, 출국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 그것 빼놓고 행정 절차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갈 때 신분 절차 확인을 하고 본인 확인을 하고 소지품 검사를 하고 들어가면 들어가서 소지품 검사하고 신분 검사하고 그렇게 여러 가지 주의사항 받게 되는 것, 이렇게 해서 들어가는 것 같아서요. 거의 그런 겁니다. 입경, 출경이라고 하지. 사실 외국 나가는 것과 같은 절차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고성 출입사무소에 지금 이산가족 상봉단이 도착을 했는데요. 아직까지 차 안에서 하차를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모두 89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가 이번에 북으로 가게 되고요. 일부가 출입사무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또 일부는 휠체어에 의지를 해서 자원봉사자가 도와줘서 출입경사무소로 이동하는 모습, 함께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앞서 저희가 80% 넘게 이번 이산가족 상봉단 중에 80%가 넘는 분들이 80세 이상이라고 그랬는데 3분의 1이 넘는 33분은 90세 이상의 고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동이 불편하실 수 있어서 휠체어를 많이 마련해두고 또 자원봉사자들이 휠체어를 직접 밀어주면서 출입사무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가방을 들고 가기도 하고요. 소지품들은 일단 다 들고 내려야 되는 건가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렸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외국 나가는 절차와 똑같습니다. 짐 검사를 하게 되어 있고요. 사실 굳이 짐 안을 들여다보고 이러지 않습니다. 이러지는 않는데 그래도 아마 간단하게 그런 관련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지금 이산 상봉을 준비하시면서 가족들은 북측에 줄 선물들도 따로 꾸렸거든요. 이건 또 따로 화물차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일단 공항에서 출입국 절차를 마치는 것같이 똑같은 절차를 진행한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인터뷰]
저도 과거에 금강산 관광이 유지되었을 때 여러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사실 그때 출입절차라고 하죠. 출입경절차가 남북관계 분위기하고 상당히 연관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을 때는 짐 검사라든지 또 질문을 굉장히 까다롭게 하는 경우가 있었고요. 또 남북관계가 좋으면 이런 절차들이 좀 더 간소화되고 또 편의를 최대한 봐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는 편의를 많이 봐주는 쪽으로 생각해야 될까요?

[인터뷰]
그렇죠. 그럴 수밖에 없겠죠. 특히 이번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고령 이산가족이라는 점을 특별히 고려할 겁니다, 북측에서도.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아마 최대한의 성의와 배려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이동하는 분들의 표정은 상당히 밝습니다. 아무래도 오래 떨어져 있던 그리운 가족들을 만난다는 기대감과 설렘이 아마 같이 교차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표정들은 상당히 밝게 가족을 만난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가 있습니다.

[인터뷰]
어제 보니까 고성으로 가실 때 보니까 새벽에 2시까지 잠을 못 주무시고 출발했다는 어르신 말씀도 계시고 굉장히 설렌 그런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보면 그렇게 보고 감격에 겨워서 기쁜 시간을 보내지만 그것 때문에 또 신체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쇼크를 당하시거나 쓰러지는 경우도 왕왕 계셨는데 이번에는 다들 기쁜 마음만 가지고.

[앵커]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기도 하시는데요. 이제 속초에서 지금 금강산 온정각까지는 4시간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시간의 상당 부분이 출입경사무소에서 소요되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시간이 줄여지고. 그러니까 북한 측에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할 시간이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
일단 남북한이 실무적으로 합의한 일정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12시 반에 아마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출 가능성이 일단은 가장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지금 고령의 이산가족 분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최대한 안전, 건강 이런 걸 고려해서 아마 움직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남북한이 합의한 일정에 따르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캐리어들도 상당히 많이 보이고요. 북한 쪽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서 전해줄 선물까지도 이렇게 많이들 준비를 해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특별히 가지고 갈 수 없는 물건이 있다거나 이런 규제가 있습니까?

[인터뷰]
어제 사전 교육도 받고 해서 물품들을 쌀 때 여러 가지 조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체로 정이 깊어서 여러 가지 이산가족 분들께서는 다 주고 싶겠죠. 돌아가신 분들의 유품부터 시작해서 과거의 추억들 그리고 북한 사정을 감안한 여러 가지 물품들, 편리한 것들을 많이 준비했을 텐데 못 가져가는 것들이 귀금속이나 현금이나 이런 것들은 직접 반입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은 빼셔야 되는. 그래서 아마 미리 사전에 교육을 받고 하셨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 같고요. 여러 가지 옷가지나 그런 것들을 많이 가지고 간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현금은 달러로 바꿔서 가지고 갈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지금 그것 자체가 UN제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벌크캐시 자체가, 현금 자체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귀금속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아마 이번에 못 들어가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종전에 이산 상봉 때는 왜 남측에서 이산가족들이 현금을 챙겨가지 않았습니까? 달러와 같은 거라든가 아니면 금가락지도 가지고 간 그런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게 안 되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우리 정부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안내를 하지만 개별 이산가족 입장에서는 정말 65년 이상 만에 만나는 가족들 아닙니까, 친지고. 그러다 보면 뭔가 본인의 가장 귀한 것을 주고 싶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사실은 몰래 가져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몰래 가져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만 저분들이 정부 방침을 어겨서까지 많은 현금을 주고 이럴 가능성은 매우 낮게 보여지고요.

왜냐하면 지금은 좀 달라져 있겠지만 예전 같은 경우 많은 현금을 줘도 결국 북측 당국에 의해서 또 이렇게 금서를 받고 빼앗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거든요. 이번에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어떻든 정부 지침은 현금은 가급적 전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생필품 위주로 또 의약품 위주로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 교수님 그 말씀을 저는 일부러 안 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인지상정이라 형편을 편하게 해 주고 싶은 게 가족의 입장이라서. 그런데 굳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 그렇기 때문에 안 했는데.

[인터뷰]
저 부분이 사실 나중에 아마 동서독 사례가 또 언급될 수도 있는데요. 사실 동서독 같은 경우도 이산가족이 많았죠. 그래서 거의 한 25만 명이 이산가족 상봉을 했었는데 이분들도 똑같은 정부 지침을 전달받았습니다. 가능하면 현금은 주지 마라. 그런데 부모자식 간의 정은 법으로도 뗄 수가 없는 겁니다, 제가 볼 때.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촉진하는 사례들도 있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정례화되고 또 상시적으로 이뤄지는 목표를 우리가 갖고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가 공론화돼야 할 과제 중에 하나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현금을 지불해서라도 이산가족 상봉은 특히 고령의 이산가족들의마지막 한은 풀어줘야 된다, 연구자로서 저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동서독 같은 경우에는 자유 왕래를 실시하면서 동독으로 들어가는 이산가족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현금을 가서 쓸 수 있게끔 그것을 정해줬었죠. 그것을 그쪽에서 쓸 수 있게 서독 정부에서 그것을 허락해 주고 그 자체가 동독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들어가서 현금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인책이 되기도 했겠죠. 만약에 앞으로 핵 문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좋아지게 된다면 자유왕래가 이뤄지고 지금 11시간이라는 말을 아프게 이야기했지만 자유왕래가 이뤄져서 우리 주민들이 들어가서, 이산가족이 들어가서 사는 모습도 뵙고 그런다면 충분히 일정 부분 현금을 거기에 가서 쓸 수 있게끔 하는 조치들도 앞으로 동서독 사례를 연구해서 적용할 수 있지 않겠나,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임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앵커]
지금 현장 상황은 남북출입사무소 청사 내부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출입경사무소에서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 이산가족들이 차에서 내려서 지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부분이 다 내려서 출입경 심사를 받는 것으로 보여요. 아까 화면을 통해서 잠시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최고령자인 101세의 백성규 할아버지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도 봤거든요. 대부분이 다... 물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차량 안에서 출입경 심사를 받는다고 했는데 대부분 다 내리신 것 같아요.

일단은 저희가 정확하게 지금 파악은 안 됩니다마는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백성규 할아버지까지 내려서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것을 보면 아주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분 빼고는 대부분 다 내려서 심사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화면에서 잠시 모습이 비쳤습니다마는 외국 기자가 지금 현장 상황을 중계하는 건지 리포트를 준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살짝 옆으로 보이는데요.

[앵커]
여 기자의 모습이 살짝 보였는데요. 사실 국내 취재진들의 취재 경쟁도 열띠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마는 외국에서도 지금 2년 10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남북 문제가 상당히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 취재진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직접 현장에서 이산가족들의 모습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광경일 테니까요. 그러니까 온 지구인들이 인류애적인 측면에서도 이게 안타깝게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매우 또 독특하죠. 사실 이상하기도 할 겁니다. 말도 서로 통하는 같은 민족이, 또 말하지만 11시간밖에 못 만나는. 많이 주어졌다는 시간이 2박 3일 동안. 그러다 보니까 기자들도 열심히 취재해서 아마 송출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서 발생한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도 못 하고 서로 연락도 못 하면서 65년을 넘긴 사례는 전 지구상에서 우리 남북한밖에 없다고 합니다.

[앵커]
사실 글쎄요, 이번에 80대 이상의 고령자가 대부분 찾아가게 됩니다마는 지금 어쨌든 이산가족 면회가 허용되게 된 것은 추첨을 통해서였거든요. 그런데 추첨을 통해서도 생사가 확인되지 못하면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게 가장 큰 문제인데요. 지금 남아 있는 분들이 아마 생존해있는 분들이 한 5만여 명으로 저희들이 파악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 중에서 75% 정도가 북한에 가족이 살아 있는지를 확인을 못 하고 있습니다. 생사 확인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측에 저희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우선 상봉은 못 하더라도 생사 확인만이라도 좀 해달라, 그런 요구를 계속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산가족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다 발견한 것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도 우리 정부가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했던 게 이산가족 상봉이었고 그 관련해서 생사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북측에서 그때가 남북관계가 좋을 때죠. 그래서 생사 확인을 했는데 북측에 한 5만여 명 관련된 이산가족 관련 기록을 북측에서 아마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쪽에 그 자료를 넘겨주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북측에서도 상당 수준 생사 확인을 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우선. 그런 맥락에서 남북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신뢰가 축적된다면 좀 더 많은 인원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그건 분명합니다.

[앵커]
이 시각 현재 고성 CIQ 출입경사무소에서는 출입경 절차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분들 가운데 생존해 있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저희가 자료를 준비한 게 있는데 그걸 좀 보면서 얘기하도록 하죠. 이산가족의 지금 현재 연령별 생존자 현황인데요. 90세 이상이 21%에 달하고요. 80세 이상이 41.2%, 70세 이상이 22.4%입니다. 원래 이산가족 면회 신청을 한 사람이 지금 13만 명에 이르는데 말이죠. 생존자는 지금 현재 5만 6000여 명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이게 지금 한 달 사이만 해도 200여 명 가까이가 돌아가신 걸로 그렇게 집계가 돼 있어요. 그러니까 이런 것 때문에 아무래도 하루라도 더 빨리, 더 자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더 많이 만들어야 된다, 그런 당위성이 바로 이런 데서 나타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인터뷰]
지난 2015년에 정부에서 조사를 했는데요. 매년 평균 3800명이 돌아가시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10년 정도 후면 더 이상 이산가족이 안 남게 됩니다. 생존한 이산가족이 없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산가족 이 문제는, 상봉 문제는 10년 안에 해결해야 됩니다. 더군다나 빠르면 빠를수록 이산가족분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건데 결국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시간싸움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꾸준히 나오는 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얘기가 나왔는데 이를 위해서 진전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금강산 면회소가 만들어진 취지 중 하나도 그것입니다. 면회소가 그 전용이거든요. 상시만남을, 장기적인 목표가 그게 만들어지게 될 때 목표가 뭐였냐면 금강산 면회소를 만들어놓고 거기에서 상시적으로 언제든지 연락이 닿으면 서로 약속이 되면 만날 수 있게. 다른 데까지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것은 불편하다면 그곳에서라도, 북한 땅이니까. 그리고 금강산이라는 곳에서 그렇게 만들어서라도 하자, 그 취지로 만든 것이 금강산 면회소였거든요.

그런데 금강산관광객의 피격사건 이후에 몰수당하고 하면서 이번에 다시금 그걸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원래 취지를 살린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미 벌써인프라는 되어 있는 거죠. 남북한 간 정치적인 의지만 있게 된다면 된다고 저는 그렇게 보는데 지금 오히려 제가 볼 때는 개성공단의 상시 연락사무소도 중요하지만 이 차제에 저쪽에서 금강산 면회소를 통해서라도 상시 연락이라도 이산가족 간에 그걸 한번 추진하는 것도. 이건 개성공단에서 하는 연락사무소는 정치적인 당국 간의 접촉이라면 민간과 접촉이 가능한 틀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인터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고요. 사실 판문점 선언의 내용도 보면 남북 정상이 분단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주민들을 돕는 데 노력하겠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남북 정상이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 문제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단것을 이미 약속한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약속을 얼마나 이행하느냐 이런 부분들인데 우리가 결국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되는 것이 이런 이산가족 상봉이 가장 인도적인 행사이기는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또 가장 어떻게 보면 민감한 행사입니다. 체제 유지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자기들도 협력은 하겠지만 협력을 해 줌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뭘까. 정치 안보적 실익도 있겠지만 결국 경제적 실익, 또 인도 지원차원에서의 도움, 이런 것들이 북측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들이고요.

참고로 지난 2015년 이전까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조건을 제시한 게 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대규모로 상봉할 수 있도록 자기들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남측에서 금강산관광 재개라든지 그리고 비방중상이라든지 그리고 한미군사훈련 중단 이런 몇 가지 조건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습니다.

그런데 한미군사훈련은 이제 중단됐죠. 비방중상도 더 이상 안 합니다, 판문점 선언 이후에 안 하게 되었고. 남은 것이 결국은 금강산관광 재개 부분이죠. 그래서 아직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과돼 있고 비핵화도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이런 판단을 국제사회가 하고 있어서 당장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결국 더 많은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는 금강산관광 재개라든지 금강산관광하고 이산가족 상봉에서의고향 방문 이런 것하고 연계하는 것. 그러면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가장 인도적 행사와 경제적 실리라는 부분이 이렇게 맞교환되는 방식이 사실은 가장 현실성 있는 방안이라고 저는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잘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아까 이인배 위원님이 말씀을 잘하셨지만 결국은 정치적 의지고 또 여론, 국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닙니까? 이런 부분들이 잘 결합돼야만 10년 내에 남아 있는 이산가족분들의 마지막 한을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저희들은 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금강산 관광하고 연계되는 것은 사실 조금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면 그렇게 추진하고 연계되는 것 자체를 저는 그렇게 반대할 의견은 없는데 그렇게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겁니다. 그 아이디어를 적용시키는 것은 국제적인 제재 문제와 걸려 있기 때문에. 그걸 푸는 것이 UN 결의를 풀려면 또 다른 UN 결의를 풀어야 하거든요. 거기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안이라 좀 어려울 것 같고 만약에 제 생각은 인도적 문제면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풀 수 있는 고리들을 마련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고요.

저는 그래서 인도적 지원을 하게 될 때 저도 그 고민을 꽤 많이 하고 산 사람인데군사적 전용 문제이거나 현금화 가능성 문제, 이것 때문에 물품을 인도적 지원하는 데 대단히 불편한 부분이 많았었거든요. 그렇지 않은 부분 중 하나가 한국사회에서도 꽤 문제가 된 적이 있었지만, 이슈가 됐지만 생리대 같은 것 있지 않습니까? 생리대라는 것도 사실은 어떻게 전용하거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장 중요한 북한에서도 가장 취약계층이기도 하고요. 생리대 같은 경우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지원하거나 하는 차원에서 서로가 이산가족과 연계해서 서로가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아이템 중에 하나가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앵커]
지금 이 시간 현재 화면에는 강원도 고성 남북출입사무소의 모습을 보고 계신데요. 지금 이산가족들을 태우고 왔던 버스들은 이미 북측으로 넘어간 것 같고요. 지금 이 시간 현재는 구급차와 또 소방차도 함께 출입사무소를 넘어가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자들이 저희가 계속해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상당히 고령이다 보니까 예전보다도 의료진이라든지 이런 지원인력들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하죠?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우선 아까 앵커님이 말씀하실 때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이 다 내려서 출입심사를 받는 것처럼 보였는데 보니까 거동이 불편한 분들은 일단 버스 안에서 탑승한 채로 받는 걸로 나와 있고요. 방금 말씀하신 대로 80세 이상 분들이 너무 많으시고 또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 거의 20% 이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안전, 건강 이 문제를 가장 많이 고려하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앰뷸런스 차량들도 아주 자주 눈에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이산가족 이번에 가시는 분들이 89분이신데 지원인력 다 합쳐서 560명 정도 간다는 것은 480여 분 정도는 사실 지원인력으로 가는 거거든요. 휠체어 밀어주는 분부터 시작해서 의료진까지 다 포함해서 480여 분이 되는 것으로 봐서 그만큼 많이 신경을 쓰고 사실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 되니까요. 호사다마라고 혹시나 어려운 일을 당하시거나 하시면 안 되니까 많이들 만반의 준비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제일 위험한 순간이 첫 상봉 시기라고 합니다.

[앵커]
오늘 오후 3시에 첫 상봉하게 되죠.

[인터뷰]
첫 상봉할 때 아마 상대방을 알아보게 되고또 얘기하다 보면서 여러 가지 사연을, 우선은 상대방의 신원을 우선 확인하게 될 겁니다. 정말로 내 아들, 딸이 맞는지, 내 가족, 친지가 맞는지 이걸 확인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충격을 많이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특히 이번에 만나기로 했던 대상들이 아마 북한에서 사망해서 이번에 못 만나고 대신 다른 가족을 만나거나 다른 친지를 만나는 경우가 이번에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어떻게 해서 본인이 만나고자 했던 가족이 어떻게 해서 사망을 했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 물어보게 될 거 아닙니까.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이러이러한 원인으로 죽었다, 사망했다 이런 얘기를 할 때 그런 얘기를 듣고 고령의 이산가족분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는다는 것이 과거 사례 때 나왔던 얘기들이었습니다.

[앵커]
노령이시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듣거나 또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충격을 받으실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시네요. 지금 이 시각 현재 고성 출입경사무소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준비하기 위한 출입경 절차가 계속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서 잠시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사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는 북한 측에서 여종업원 송환 문제와 연결시키려고 계속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은 그러면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진다는 말이죠. 문제가 해결된 겁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인터뷰]
우리는 더 이상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겁니다. 저것은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기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은 끊임없이 그 문제를 시비걸기는 하겠습니다마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국 쪽에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우리가 지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요.

다르게 저걸 가서 언론 이슈화시키는 것 자체가 지금 계신 분들도 불편하게 만들고 그분의 가족들, 북한에 계신 분들도 어렵게 만드는 여러 가지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건 더 이상 거론을 안 하는 쪽으로 당국에서도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 시각 현재 이산가족 89명 그리고 동행 가족 등 360여 명을 태운 버스가 고성 출입사무소를 통과해서 북측으로 넘어갔습니다. 잠시 뒤 오늘 오후 3시에는 첫 가족 상봉이 이뤄지게 되는데요. 저희 YTN에서 계속해서 실시간으로 보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연구위원과 함께 분석해 봤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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