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에도 게임" 포켓몬고 요지경

"운전 중에도 게임" 포켓몬고 요지경

2017.02.03. 오전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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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적인 게임 '포켓몬고'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인기몰이 중이지만, 부작용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모 시설이 놀이터가 되는가 하면 운전 중에도 게임을 해 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일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전사한 UN군 장병이 잠든 UN 기념공원.

손에 쥔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걷는 사람은 모두 '포켓몬고' 게임 이용자입니다.

게임 속 캐릭터인 '포켓몬'이 많이 나타나고 게임에 필요한 도구를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도 수십 곳이나 돼 이용자가 몰린 겁니다.

UN군 전몰장병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서도 '포켓몬'이 나타나고 영연방 위령탑 등 공원 내 주요 기념물은 예외 없이 '포켓스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엄숙해야 할 추모 공간이 모바일 게임 놀이터가 돼버렸습니다.

이렇다 보니 공원이 문을 닫는 오후 5시 이후에는 담을 넘어서까지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입니다.

[박은정 / UN기념공원 홍보과장 : 심지어 새벽 2시에도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 UN 기념공원은 참배와 추모의 공간입니다. 이곳이 경건하게 그리고 엄숙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삼거리에서 SUV가 반대편 차선으로 접어들자 순찰차가 방향을 바꿔 뒤따릅니다.

골목에서 차를 세운 운전자 손에 휴대전화가 들렸는데 운전 중에 '포켓몬고'를 하다 적발된 겁니다.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경고 메시지가 나와도 게임 자체는 중단되지 않아 운전 중에도 '포켓몬고'가 가능합니다.

게임으로 집중력이 흐트러진 운전자는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최동화 / 강원 태백경찰서 경비교통과 : 정상적인 느낌이 아니라 약간 기우뚱하는 느낌. 차가 먼저 이상하게 가는 걸 봤고, 제 옆으로 바로 이동할 때 휴대전화를 들고 있는 걸 봤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해 벌써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고'.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 놀이터로 꾸미거나 게임에 몰두한 이용자의 안전을 담보할 장치를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가운데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각종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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