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생가터 복원 대상은 모친 집...예산 낭비 논란

고은 생가터 복원 대상은 모친 집...예산 낭비 논란

2016.01.02. 오전 0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은 시인과 관련해 군산시가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생가터 복원 사업도 있는데 정작 시인은 이곳에 산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CN 문현준 기자입니다.

[기자]
녹슨 자물쇠만이 문을 지키고, 풀이 우거져 선뜻 들어갈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입구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곳을 지난 6월 군산시가 2억 원을 들여 매입했습니다.

이곳에 고은 시인의 생가 복원 작업을 하기 위해섭니다.

[인근 주민]
"문학상으로 노벨상 타면 우리나라에서 최초 나오는 것 아니에요? (생가 보러) 많이 오겠죠."

하지만 이곳은 정작 고은 시인이 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은 시인의 어머니가 살던 집입니다.

정작 인근에 위치한 고은 시인이 살던 집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새로 집을 지으면서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고은 시인 모친의 집을 사들여 생가 복원 작업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정비 비용 5억 원은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서동완, 군산시의원]
"고은 시인의 생가터를 복원해야 정체성이 제대로 잡히는 것인데, 어머니 생가터를 복원해야 어떤 정체성이 있는 것입니까? 말이 안 맞는 것이고…"

현재 군산시의회는 제대로 된 고은 시인의 생가 부지 매입을 주문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생가 부지 소유자가 이사비용 등을 요구해 매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이미 매입한 모친 집 정비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고은 시인 생가 복원 사업이지만 정작 주인공은 빠진 상황.

정체성 상실과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CN 뉴스 문현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